[기자수첩] 사라져 가는 아기울음소리 되찾을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7-02-22 19: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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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라져 가는 아기울음소리 되찾을 수 있을까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아기 울음소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수는 40만6300명으로, 전년(43만8400명) 대비 무려 3만2100명이나 감소했다. 이는 해당 통계를 시작한 1970년 이래 최저치로, 즉 작년 동안 새로 태어난 아이수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인 합계출산율은 1.17명을 기록해 전년보다 0.07명 줄었다. 이로써 출산율은 3년 만에 1.2명 선이 무너졌다.

앞서 정부가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에서 제시한 2016년 목표는 합계출산율 1.27명, 출생아수 44만5000명이었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또한 정부는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시작한 지난 2006년부터 10년 동안 약 80조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결과적으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출산율은 떨어졌으니 여기저기서 쓴소리가 나온다.

사실 저출산의 원인을 하나로 꼽기는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취업난 문제로 결혼은 꿈도 못 꾸고, 막상 결혼을 해도 내집 마련에 허덕이다보니 아이를 키울 여력이 없다고도 한다. 또 아이를 키우는 데 들어가는 육아비와 교육비, 의료비 등이 상당하기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정부도 이러한 현상을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는 청년고용을 활성화해 결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신혼부부 맞춤형 전‧월세주택 공급 확대, 임신‧출산 의료비 본인부담 완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에는 합계출산율 1.5명, 청년고용률 48%, 신혼부부 임대주택 수혜율 10%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3차 기본계획의 첫 해였던 2016년의 결과는 목표치보다 한발 더 멀어졌다. 따라서 보다 속도감 있는 강력한 대책 추진이 시급하다. 

저출산은 단순히 아기가 적은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인구절벽 위기를 앞두고 있다. 올해부터 생산인구가 감소하고 내년에는 고령사회에 진입하며, 2020년에는 본격적으로 베이비부머가 노인세대로 진입하게 된다. 따라서 지금부터 3차 기본계획의 마지막 해인 2020년까지가 인구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골든타임’인 셈이다.

복지부도 이번 통계 결과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저출산 대책에 총력대응을 하기로 한 만큼, 3차 계획은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 결실로 해마다 더 많은 아기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yes22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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