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등 체액으로 간단히 암 진단 가능해진다

기사승인 2017-02-27 14: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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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영수 기자] 소변이나 혈액에서 암 진단에 필요한 물질만 효과적으로 채집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생명과학부 조윤경 교수팀이 소변에서 나노 소포체를 분리 검출하는 장치 엑소디스크(Exodisc)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나노 소포체는 세포 활동 중에 나오는 40~1000㎚(1㎚=10억분의 1m) 크기의 생체물질이다. 이 물질은 우리 몸속에 있는 대부분의 체액에 존재하며 종양의 진행이나 전이, 세포 신호전달 등에 기여한다. 따라서 이를 분석하면 암 등 각종 질병 유무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나노미터 크기의 미세한 입자를 효과적으로 걸러낼 수 있는 적당한 방법이 나오지 않았다. 원심분리법은 기존보다 5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회전시켜야 세포 분리가 가능하다. 또 시료를 준비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처리시간도 오래 걸린다.

조윤경 교수팀은 엑소디스크라는 랩온어디스크(lab-on-a-disc)로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 원심력을 키우지 않아도 미세입자를 효과적으로 걸러낼 필터를 추가한 것이다. 이를 이용하면 기존 초고속 원심분리법보다 300배 낮은 원심력(< 500g)으로도 나노 소포체를 회수할 수 있다.

조윤경 교수는 “현재 채집한 나노 소포체를 분석해 암 등의 질병을 판단하는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소변 등의 체액으로 간단히 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Institute of MD healthcare 김윤근 박사팀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연구 성과는 ‘ACS Nano’ 28일자에 실렸다.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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