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기업 초임 낮추자는 경총 과연 옳을까?

기사승인 2017-03-02 17: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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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훈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최근 대졸 신입사원의 첫해 연봉이 4000만원 이상인 기업은 초임을 낮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대기업 정규직 초임과 중소기업과의 격차 커 대기업은 신입사원을 더 많이 뽑지 못하고 중소기업은 취업준비생에게 외면 받아 청년 취업난만 가중된다는 생각이다.

실제 대기업 정규직은 4350만원이며 중소기업 정규직은 2490만원으로 약 1890만원 차이가 난다. 특히 영세기업 기간제의 경우 1637만원으로 2713만원 차이가 난다. 

경총은 "임금 인상 여력이 큰 기업은 초임을 줄여 그 돈으로 신규 채용을 늘리거나 근로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젊은 세대들은 N포 세대라 불린다.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연애, 결혼, 주택 구입 등 많은 것을 포기한 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로 포기한 게 너무 많아 셀 수도 없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돈을 적게 벌어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실제 국내 최저시급은 6470만원이다. 영화 한편 관람은 고사하고 7000원짜리 점심도 먹기 힘든 금액이다. [기자수첩] 대기업 초임 낮추자는 경총 과연 옳을까?

잡플랫닛에 따르면 경총신입은 3965만원, 과장은 7073만원을 받는다. 신입의 경우 중소기업 정규직 2490만보다 1475만원, 과장은 잡코리아 연봉통계 평균 연봉 5772만원보다 1301만원 더 많다.  세기업 기간제 연봉 1637만원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경총이 솔선수범해 신입과 과장의 연봉을 낮추다면 영세기업 기간제 연봉으로 한 명을 더 구할 수 있다.

2007년 12.3%였던 최저임금 인상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경기둔화와 함께 8.3% ,6.1% 이어 2010년 2.8%까지 떨어졌다. 이후 가계소득 위축으로 내수가 살아나지 못한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매년 인상폭이 커지고 있다.

경총은 가계가 망하면 기업은 물론 나라도 망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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