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계획 무산…日 압력 있었나

기사승인 2017-03-04 1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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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계획 무산…日 압력 있었나[쿠키뉴스=민수미 기자] 미국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계획이 무산됐다.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건립위)는 애틀랜타 국립민권인권센터(National Center for Civil and Human Rights)로부터 “지난달 건립위와 체결한 약정을 이행할 수 없게 됐다”는 내용을 서면으로 통보받았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민권인권센터는 약정 불이행 이유로 ‘본래 설계와 다른 조형물을 민권센터 외부에 설치할 수 없다는 방침이 있다’는 정관을 들었다.

건립위는 지난해 9월 민권인권센터와 처음 협상을 시작했다. 이후 12월 민권센터 운영위원회의 소녀상 건립 서면 허가를 받았고 외부 부지 확정 뒤 지난 8일 소녀상 건립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소녀상 조형물을 구매하고 민권인권센터를 알리는 데 수천 달러가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립위 측은 민권인권센터의 일방적인 약정 취소 통보에 실망감을 토로하며, 일본 정부와 민간의 거듭된 압력 행사에 애틀랜타 시와 상공회의소, 민권인권센터가 굴복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건립위의 헬렌 김호 변호사는 “제보로 불과 열흘 전 소녀상 건립 방해공작을 접했다”면서 “저간의 사실에 비춰볼 때 민권인권센터의 약정 파기가 기존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며 ‘보이지 않는 손’의 간섭 가능성을 시사했다.

건립위는 일본 정부의 방해공작이 있더라도 다른 장소를 물색해 소녀상을 반드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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