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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433억 뇌물수수 피의자’ 朴대통령의 끝없는 변명

‘433억 뇌물수수 피의자’ 朴대통령의 끝없는 변명

정진용 기자입력 : 2017.03.07 12:12:03 | 수정 : 2017.03.07 12:13:57

사진=국민일보 DB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70명, 96명, 10만여쪽.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90일간의 대장정을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70명은 특검이 수사 기간에 줄소환한 피의자·참고인의 숫자입니다. 96명은 박 특검과 박충근, 이용복, 양재식, 이규철 등 특별검사보 4명, 윤석열 수사팀장을 비롯한 20명의 파견검사 등 '국정농단'을 파헤치는 데 투입된 인원이고요. 또 특검은 검찰에 그동안 수사경과 및 수집한 자료를 넘겼는데 그 분량이 10만여 쪽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박 특검은 6일 최종 수사결과보고를 통해 '여전히 부족하다'며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을 '피의자'로 못 박았습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함께 삼성으로부터 433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입니다. 현직 대통령이 입건됐습니다. 헌정사상 최초입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그 대가로 정부 부처를 움직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가능케 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도왔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특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 부회장을 세 번 독대하고 "(최씨의 딸) 정유라를 지원해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계속 도와달라"고 말했습니다. 또 9억7600만 원의 예산이 적힌 동계영재스포츠센터 사업계획안을 이 부회장에 직접 건네며 "추가로 후원을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박 대통령과 최씨가 '경제 공동체'임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차고도 넘칩니다. 특검은 최씨가 어머니 임선이씨와 함께 지난 1990년 박 대통령을 대신해 삼성동 사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대금을 지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의 옷이나 가방값뿐 아니라 주택 매입비용까지 대납해 준 셈이죠.

박 대통령 측은 특검 수사발표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는 수사발표 직후 A4용지 51쪽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박 대통령은 정씨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 "단 1원도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사실이 없다" "블랙리스트 작성에 대해 지시를 내린 적도,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고 강변했습니다. 특검 수사를 "추측과 상상" "황당한 소설"이라며 깎아내렸죠. 유 변호사는 특검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번 특검 및 특검보는 야당의 추천만으로 구성돼 태생부터 위헌적"이라며 "마지막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순간에도 역대 특검과 달리 오로지 대통령 탄핵심판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발표 시기를 최대한 늦게 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뿐이었습니다. 유 변호사의 입장문에는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특검의 수사결과를 반박할 만한 근거가 없습니다. 유 변호사의 주장은 '사상누각'에 그친 것이죠. 게다가 박 대통령의 직인이 버젓이 찍혀있는 특검 임명장이 공개되며 유 변호사는 네티즌들의 비웃음을 샀습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헌법재판소에서 열리고 있는 탄핵심판에서도 '거짓 증거'를 꾸며내려다 망신을 당했습니다. 지난 4일 대리인단 측은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중앙재해대책본부(중대본) 도착이 늦어진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현장을 담은 1분10초 분량의 동영상을 헌재에 제출했습니다. 대리인단은 "세월호 사고 당일 대통령이 방문하기 직전 차량이 중대본 정문으로 돌진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죠. 그러나 해당 영상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한쪽에 주차해 놓은 취재 차량을 견인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또 지난 1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종합청사 관리소의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한 결과, 지난 2014년 4월16일 청사 안팎에서 사건이나 사고 발생 기록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국민을 기만하려는 박 대통령 측의 뻔뻔함에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대리인단 소속 조원룡 변호사는 지난 5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탄핵이 인용될 경우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겠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습니다. 

국민은 끝나지 않는 '진흙탕 싸움'에 피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할 타이밍은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줄 기회는 아직 남았습니다.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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