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초대석] 이훈 의원 “대선 통해 한 단계 더 진보된 국민의식 보여줘야”

기사승인 2017-03-13 15: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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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은철 기자] 지역구 국회의원 치고 자신의 지역구와 주민들에 대한 애정을 갖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서울 금천구를 지역구로 가진 이훈(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와 주민들에 대한 사랑은 유별나다. 이 의원은 금천구와 구민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이 의원은 지역구를 위한 일에는 말 그대로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일단 금천구의 현안이라고 판단되면 해결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 한다. 물론 재선을 향한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보다 구민들에 대한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 크다. 지난해 총선 때 정치 신인인데다 지역 연고도 깊지 않던 자신의 진정성과 열정만 보고 뽑아준 고마움이다.

이 의원이 국회에 들어가 자신의 첫 상임위로 산업통상자원위원회를 지원한 것도 그 때문이다. 금천구에 유독 영세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많기에 그들을 위해 할 일이 많을 것이라 여겼던 것이다. 요즘도 소방서 개설, 종합병원 유치, 옛 공군부대 부지 매각 등 지역현안들이 그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 의원의 또 하나 모토가 있다. 약한 자, 낮은 자, 가난한 자의 편에서 일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국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그의 정치 철학이 굳건히 받치고 있다.

이 의원은 정치권은 물론 야권에서도 드물게 DJ, 친노계와 두루 가깝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 출생인 그는 박지원 의원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고, 이후 김대중 총재 공보비서를 지냈다. DJ 정권 출범 이후에는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 국장, 기획조정국장,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을 지냈다.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 정책특보, 문재인 후보 선거캠프 공보팀장 등을 지냈다. 지난 총선 때는 금천노사모가 주도적으로 선거운동을 이끌었다. 그 전 당내 경선에서 이목희 정책위의장과의 치열하게 경합할 때도 다양한 인맥이 도움을 줬다.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 의원을 만나 그의 정치 역정과 철학, 포부 등을 들어봤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총재시절 비서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일하게 되면서 정치의 꿈을 꾸기 시작했던 것 같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나랏일의 엄중함을 알게 됐다. 사소해 보이는 정치적 행동과 국정의 작은 결정이라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가를 알게 됐으며, 하나를 바꾸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해야 하는가를 깨달았다.

김대중 정부에서 노무현 정부까지 10년 동안 나름의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받지만,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나아지게 하기엔 부족한 게 많았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이후 서민들의 삶이 더 악화되고 후퇴했다. 소상공인들은 더욱 힘들어졌고,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 청년실업률과 가계부채가 사상 최악이란 말이 이어졌다.

과거 민주화운동을 하던 시절 두 번의 감옥 생활을 했다. 그 때 무엇보다 국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나오는 생생한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진정한 정치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고통에 신음하는 국민들을 위해 제도권 정치로의 도전을 마음먹었다.

 

-첫 상임위를 산업통상자원위원회를 선택했는데, 그간 상임위 활동을 해온 소감은.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는 산업, 통상, 에너지 그리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법안과 정책을 다룬다. 산자위를 원했던 이유는 지역구인 금천구에 유독 영세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지역구의 특성이 아니더라도 산자위는 전기요금이나 에너지정책처럼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안을 다루기에 매력을 느꼈다. 20대 국회가 시작한지 반년이 조금 넘었는데, 그동안 산자위를 통해 하고자 했던 의정활동을 해올 수 있어서 뿌듯하면서도 아직 어깨가 무겁다.

 

-지역민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그리고 지역구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가.

한 번이라도 더, 한 곳이라도 더 직접 가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자는 생각으로 지역민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지역에서 의정보고를 했는데, 금천구에 있는 10개 동을 일일이 찾아가며 의정보고회를 열어 주민들을 만났다.

금천구는 정치 신인인데다 지역 연고가 깊지 않았는데도 나의 진정성과 열정만을 보고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고마운 곳이다. 그 만큼 금천구민들은 출신이나 조직을 따지기보다 그 후보가 앞으로 국회의원으로서 무엇을 하고자 하며, 얼마나 열의를 갖고 하는가를 볼 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금천구민들의 결정이 현명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지역구의 주요현안으로는 주로 공공시설 문제가 가장 많이 다뤄지고 있다. 첫째로는 소방서 건립 문제다. 현재 금천구는 서울 25개 구 중에 유일하게 소방서가 없다. 그래서 오랜 시간 소방서 건립문제가 제기돼 왔다. 현재는 소방서 부지가 선정되고, 건립추진 계획에 있다.

둘째는 종합병원 유치 문제다. 소방서와 비슷한 경우로 현재 금천구에는 이렇다 할 종합병원이 없습니다. 때문에 큰 병원을 가야 하는 환자들은 어쩔 수 없이 다른 지역의 병원으로 가야하는 상황이다. 병원유치 문제는 결국 어떤 병원기관이 금천구에 들어올 의지를 갖느냐의 문제다, 현재 대학병원을 위주로 계속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공군부대 부지매각 문제다. 독산동에 위치한 옛 공군부대 부지를 매각하는 문제로 구청과 국방부 간의 논의가 한창이다. 결국 매매가격에서 합의를 봐야 하는데, 쉽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구청과 국방부가 끊임없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논의의 장을 확대하면서 부지매각으로 금천구에 조금이라도 이익이 될 수 있게 힘 쓸 계획이다.

 

-앞으로의 정치적 포부는.

작은 문제에서부터 큰 문제까지 하나씩 해결하는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다. 국회 상임위, 정부 그리고 지역까지 어느 곳을 가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중요한 건 서민의 편에서 서민들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뽑아주신 지역주민의 편에 서서, 기업보단 노동자의 편에 서서, 강자보단 약자의 편에 서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그럴 때 비로소 국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특별법통과는 내 의지를 가장 잘 나타내는 일이다. 대기업의 무분별한 시장진입으로 인해서 소상공인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세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보호하고 최소한 인간다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그들을 대상으로 생계형 적합업종을 선별하고 지정하는 일은 우리 사회에 반드시 필요하다. 이처럼 법률이 필요하면 법률로, 토론이 필요하면 계속적인 토론으로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필요한 일을 해내는 국회의원이 되겠다.

 [국회 초대석] 이훈 의원 “대선 통해 한 단계 더 진보된 국민의식 보여줘야”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되고서 나라가 다소 혼란스러운데,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우리 국민들의 위대함이 이번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잘 나타났다. 탄핵이 이뤄졌지만 국민들은 아직 믿고 뽑아준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과 함께 상처를 갖고 있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 상처는 쉽게 치유되기 어려울 것이다.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면서 마음이 무척 무겁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싶다. 국가의 각종 정책은 누가 어떤 관점에서 계획하고 실행하느냐에 따라 국민의 삶도 많이 좌우된다. 정치를 외면하기보단 나와 우리 가족, 그리고 대한민국을 잘 살게 하는 정치세력이 누구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감시와 응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2개월 있으면 새 대통령을 뽑는다.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선택이 중요하다. 더 이상 대통령을 후보의 특정한 배경, 출신, 후광 등에 함몰된 채 뽑지 말고, 그 후보가 우리 사회에 어떤 청사진을 제시하는지, 어떤 정책을 말하며 주변에 그 정책을 성실히 수행할 사람들이 있는지, 그리고 그 후보가 어떤 가치들을 추구하며 살아 왔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판단해야 한다.

두 달 넘게 진행한 촛불집회를 통해 보여주었듯 이제 우리 국민들은 더욱 현명하고 똑똑해졌다. 대선을 통해 한 단계 더 진보된 국민의식을 보여주어야 한다. 국민의 뜻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곧 새 시대의 희망이 살아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그 희망이 하루 빨리 올 수 있도록 나 역시 더욱 노력하겠다.

 

<이훈 의원>

-1965년 전남 신안 출생
-대원고 졸업
-서강대 사학과 졸업
-청와대 기획조정국장·국정상황실장(김대중 대통령)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20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초선·서울금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dldms87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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