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맞는 짭짤한 음식, 위는 괴로워

기사승인 2017-03-19 12: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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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맞는 짭짤한 음식, 위는 괴로워[쿠키뉴스=이영수 기자] 한국은 위암 발병률이 세계 1위이다. 위암은 식생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흡연, 음주, 가족력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유독 우리나라에 위암이 많은 이유는 식습관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된다. 맵고 짠 음식을 선호하고 고기를 불에 직접 구워먹는 습관 등이 위와 같은 소화기관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평소 식습관을 개선해 위암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짜게 먹으면 위암에 걸리게 되나요?

-“식습관이 위암 발병의 큰 원인입니다. 위암 발생의 대표적인 식습관은 짠 음식과 탄 음식을 자주 먹는 것입니다. 짠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은 적게 먹는 사람 보다 위암 발병률이 4.5배가량 더 높습니다. 염분이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상처가 난 점막으로 발암물질이 쉽게 들어와 암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또, 생선이나 고기가 탈 때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등이 위 세포를 변형시켜 암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위에 산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위암을 일으키나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도 위암의 주요 발생 원인으로 손꼽힙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의 아래쪽 유문 근처에 서식하는 세균으로 세계보건기구에서 발암인자로 규정하였습니다. 위점막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면 감염된 위에서 대부분 만성 염증반응이 생깁니다. 만성 위염이 있는 사람은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을 거쳐 위암 전단계인 이형성이 되어 위암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암 발생의 위험도를 2.8~6배 증가시킵니다.”
 
속 쓰림이 지속 된다면 암을 의심해봐야 하나요?

-“조기 위암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궤양을 동반한 조기 위암의 경우에는 속 쓰림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행성 위암의 경우 상복부의 불쾌감, 팽만감, 소화불량, 식욕부진, 체중 감소,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와 십이지장의 경계를 이루는 유문부 폐색에 의한 구토, 출혈에 따른 토혈이나 흑변과 위와 식도가 연결되는 분문부 침범에 따른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내시경검사로 위암을 알 수 있나요?

-“위암은 일반적으로 위내시경검사, 상부위장조영술 등으로 진단합니다. 위내시경검사는 증상이 없는 조기 위암을 발견하고 조직검사로 확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내시경으로 위 내부를 직접 관찰하며 종양의 모양과 크기, 위치를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의심되는 부위가 있다면 채취해 조직검사를 합니다. 상부위장조영술은 위암의 수술 시 절제 범위를 결정하는 데 유용한 검사입니다. 조영제를 입으로 투여한 후 여러 번의 X-선 촬영으로 위점막의 변화를 관찰하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위암도 내시경수술이나 복강경수술이 가능한가요?

-“진행성 위암의 경우, 특히 림프절 전이가 의심된다면 개복수술이 표준치료법입니다. 내시경수술은 위를 절제하지 않는 부분적인 수술법으로 위 기능을 보존할 수 있고 상처와 후유증도 없지만, 아주 초기의 조기 위암에만 가능합니다. 복강경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출혈, 상처, 통증이 적어 장, 폐기능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도 적지만 추가비용 소요와 수술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조기위암과 노인, 폐기능이 약한 분들의 진행성 위암에서 선택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점차 적용대상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위암 예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

-“위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가공식품, 훈제식품, 자극적인 음식 등을 피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흡연자는 위암에 걸릴 확률이 3~4배나 높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일주일에 4번 이상, 한 번에 4잔(25g) 이상의 음주는 위암 발병률을 3배 이상 높이므로 1주일에 2번 이하, 한 번에 2~3잔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활습관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위암은 조기 발견하면 간단한 내시경 시술이나 수술로 치료할 수 있으므로 40세 이상이면 최소 2년마다 내시경검사를 받고, 위암 고위험군은 1년 마다 내시경검사를 받도록 합니다. 올해 2월부터 암 등 중증질환자의 진단목적 수면내시경과 전체질환자의 치료목적 수면내시경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므로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juny@kukinews.com
도움말: 원자력병원 위암센터 유항종(외과)·김연주(소화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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