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한동우 전 신한금융 회장 "막중한 소임 다하게 해준 주주에 감사"

기사승인 2017-03-23 15: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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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금종 기자] 한동우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퇴임했다. 한 전 회장은 6년 간 그룹의 성장을 위해 일해오며 겪었을 수고와 애환을 짤막한 소감과 눈물로 대신했다.

한 전 회장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제16기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 전 회장은 퇴임 소감을 시작하자마자 감정이 북받쳤는지 울먹이며 잠시 말문을 잇지 못했다. 한 전 회장은 “6년이라는 임기 동안 막중한 소임을 다할 수 있었던 건 주주들의 신뢰와 성원 덕분이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깊숙이 고개 숙여 인사했다.

한 전 회장은 “6년 전 취임하면서 이 자리에서 여러가지 고민과 경영구상을 했던 기억이 난다”며 “신한사태 후유증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신한을 성숙한 금융그룹으로 만들기 위해 어떻게 정신적 기틀을 만들 것인가, 빠른 금융환경과 고객니즈에 맞춰 그룹을 어떻게 진화시켜 나갈 것인가, 지난 30여년간 신한에 몸담으며 쌓아온 경험과 주주들의 고견, 임직원들과 함께 노력했다”고 말했다.

울먹인 한동우 전 신한금융 회장 이어 “그 결과 조직이 빠르게 안정됐고 재무성과와 브랜드 가치, 고객만족도 등 질적으로 크게 개선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이 모든 게 주주들이 보내준 신뢰와 임직원들의 열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전 회장은 후임인 조용병 신임 회장을 위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조 회장을 리더십과 통찰력을 갖춘 경영자라고 소개했다.

한 전 회장은 “신한의 성공역사가 조 회장을 중심으로 새롭게 쓰여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신임 회장과 임직원의 노력이 성공하려면 주주들의 지속적인 성원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한그룹과 신임 회장에서 큰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 이제 물러나지만 주주들과 맺은 소중한 인연을 평생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회장은 소감을 마치면서 한 번 더 울먹거렸다. 소감 발표가 끝나자마자 주주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박수는 한 전 회장이 주총장을 빠져나갈때까지 이어졌다.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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