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매직 통할까?…르노삼성, 해치백 무덤에서 클리오 출시

기사승인 2017-03-2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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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훈 기자]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의 매직이 또 다시 통할지 주목되고 있다. 박 사장은 폭스바겐코리아에서 해치백 골프로 성장을 일궈냈다. 실제 박 사장이 2005년부터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으로 활약하면서 2005년에 1635대였던 판매량은 2012년 1만 8395대로 10배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박동훈 매직 통할까?…르노삼성, 해치백 무덤에서 클리오 출시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올해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국내에 선보인다. 1990년에 출시된 클리오는 유럽 내 꾸준한 베스트셀링카로 명성을 떨쳐왔다.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1300만대 이상이 판매됐으며 지난해에도 유럽시장에서만 전년 보다 2.8% 늘어난 31만1780대가 판매되면서 B-세그먼트 시티카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해치백형 모델은 존재감이 극히 미미하다. 실제 현대차 i30의 경우 지난해 12월 94대, 지난 1월 84대 등 두 달 연속 월 판매량이 100대 밑으로 뚝 떨어졌다.  해치백형 모델의 판매 부진은 세단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이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르노삼성은 클리오를 통해 국내 판매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박 사장은 올 초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클리오가 국내 완성차업체가 판매하는 해치백 중 처음으로 성공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박 사장은 “국내에서 해치백이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는 그 동안 자동차업체들이 해치백의 장점인 효율성과 편의성을 알리는 데 미흡했던 탓”이라며 “해치백이 활성화 되려면 국내 완성차업체 중 한 곳이 발 벗고 나서야 하는데 르노삼성이 그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선보일 4세대 클리오는 3세대에 비해 축거가 눈에 띄게 길어졌고 실내공간도 넓어져 C 세그먼트에 보다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4세대 버전은 900cc, 1200cc 가솔린, 터보 엔진과 1.5 dCi 디젤 엔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클리오가 판매볼륨 측면에서 르노삼성차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출시가 돼야 알겠지만 준중형에서 준대형까지 3개 모델에 불과한 르노삼성자동차로서는 승용차 모델이 소형으로까지 늘어나면서 라인업 확장에 따른 효과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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