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신한사태 절차대로 진행…양해바란다”

기사승인 2017-03-28 0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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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신한사태 절차대로 진행…양해바란다”[쿠키뉴스=송금종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과거 신한사태로 불거진 신상훈 전 지주 사장의 스톡옵션 지급 문제를 절차대로 진행 하겠다고 27일 밝혔다. 법원은 지난 2010년 신한사태에 연루된 신 전 사장의 혐의를 상당 부문 무죄 판결했다. 그러자 신 전 사장은 법정 공방 등으로 이사회에서 보류된 자신의 스톡옵션 행사를 주장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남대문로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는 말을 아끼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근거와 팩트에 의해서 해결해나가는 게 도리라고 본다”며 “판결이 완전한 무죄는 아니라고 나왔다보니 관련 이슈를 검토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6~7년 전 내용을 무시하자는 게 아니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며 “내부에서도 직원들이 힘들어했고 나도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모든 것은 절차대로 진행하겠다.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2020년까지 신한금융을 아시아 리딩그룹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영목표로는 조화로운 성장전략과 글로컬리제이션(현지화), 디지털 신한, 신한문화 발전적 계승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핵심 특화역량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은
관리해야 할 게 그룹의 성장 동력을 유지하는 것과 신한문화를 어떻게 계승, 발전시킬 것 두 가지다. 한동우 전 회장이 내실 있는 성장을 해왔다면 이제는 도약할 차례다. 신한라인업을 보면 3개는 업계 1위, 나머지는 중위다. 존재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로 작은 자회사도 있다. 1등 자회사는 지속적으로 1등할 수 있도록 격차를 벌리고, 그렇지 않은 회사들은 사업 분야나 시장, 고객 측면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것을 찾다보면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내외와 유기적 비유기적 성장을 같이 하는 조화로운 성장 이루겠다. 고객자산 운용 능력을 키워야 하고 은행 중심의 DNA도 자본시장 쪽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내 금융시장이 은행 중심이라 경쟁력이 약하기 때문에 인력이나 상품 쪽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영업은 비대면 온라인 채널 효용성을 높여서 성장을 이루겠다. 다음 주 자회사 미팅을 열고 생각을 전달할 예정이다. 조화로운 성장은 해외에 더 기회가 많다고 본다. 아시아권, 미국 등 6대 법인 쪽에서 시장조사를 해 기회를 찾으려고 한다.

아시아금융벨트 구체적 계획은
어느 정도 아시아벨트가 형성돼 있고 진출 방식은 결국 현지법인 형태로 가야한다. 하지만 허가를 받는 게 쉽지 않다. 현지법인 은행도 총 역량을 끌어올려 영업에 집중해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이전처럼 성과를 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겠지만 전사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또 금융라이센스를 전부 받을 수 없다면 제휴 등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은행으로 해외에 진출하나 파이낸스 업으로 가나 큰 차이는 없는 경우가 있다. 고객기반을 공유할 수 있게 각국 특성을 맞춰 다양한 형태로 진출할 수 있도록 자체 역량 뿐 아니라 글로벌IB(투자은행) 등 인력도 보강했다.

성과연봉제 사실상 무산됐다는 얘기가 있다
은행과 비교하자면 신한은행의 성과연봉제 체계는 타행보다 앞서 있다. 신한은 직급별 호봉제고 평가와 성과가 철저하게 연동돼 있다. 인사체계 정상화 하는 것과 인센티브 비율 부분이 잘 해결되면 노사 간 대화가 잘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리딩금융그룹 달성 기준은
성장 동력과 신한문화 두 가지 의무를 말씀드렸다. 성장 동력 차원에서 보면 경영목표로 삼는 지표들이 있는데 그 중 ROE가 두 자리 수는 가야 하겠다.

KB금융과 경쟁 치열할 거 같은데
은행끼리 다툼이 심한 분야가 리테일이다. KB금융이 리테일 분야가 강하다. 영업력은 비슷한 거 같다. 신한이 조금 더 세다는 정도다. 1분기 결과 보면 올해 영업 체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작년과 재작년 선의의 경쟁으로 금융 산업을 지탱해 왔다고 생각한다. 상당히 좋은 경쟁자라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업권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환경이) 두렵다. 국내외 ICT기업들과 제휴하긴 해도 어디가 잘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경쟁력을 갖추려면 결국 고객과 직원, 영업부문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해외에서 디지털 경쟁력을 갖춰달라고 한다. 예전에는 규제에 막혀 채널을 늘리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비대면은 제약이 없었다.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려면 비대면 전략은 필수다. 현지 ICT기업이나 통신업자 등과 제휴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경쟁하겠다. 신한은 지주차원에서 디지털, 글로벌도 매트릭스로 간다. 구체적인 건 향후 알려드리겠다.

주주총회 때 사외이사 선임 논란이 있었다

준법 감시인 검토 결과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받았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를 언급하는 거 같은데 (그들은) 창립 주주로서 단순한 투자자나 주주라기보다는 창립의 원류 부문이다.

이사회나 주주총회 하다보면 주주들이 일 년에 한 번씩 오는데 재일교포 주주만 오는 게 아니다. 신한 1대 주주는 국민연금이다. 아시아, 유럽에도 다양하다. 회장 내정 되고서 대주주들 찾아뵙고 있다. 다음 달부터 미국 홍콩 주주들 인사 겸 경영 발표하러 간다. 해외 주주나 투자자들이 오지 않을 뿐이지 위임장 받고 의결권 행사한다. 주총에서 단순히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은행, 증권사 경쟁력 강화방점은
자산운용(BNP파리바) 사장이었을 때 매일 스트레스였다. 자본시장 업은 결국 시스템과 연관돼 있다. 자회사별로 시장 특성을 보고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하겠다. 공통 주제라면 그룹사가 서로 경쟁관계일 수 있으니 이 경우엔 협력을 잘 이끌겠다. 이런 원칙을 세우는 게 지주의 역할이다.

대우조선이 P플랜으로 가면 선수금지급보증(RG) 손실이 예상된다.
국민연금과 만날 때 대우조선 얘기는 하지 않았다. 내정자 신분이어서 그럴 얘기 들을 상황이 아니었다. 대우조선은 이미 위험에 노출이 된 만큼 충당금도 충분히 쌓아뒀다. 대응은 하겠지만 개별 은행보다는 정부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관리할 문제다. 서로 협조해야 한다.

2020프로젝트나 수익률이 타 해외은행보다 규모가 작은 거 같다
대내외 이슈가 많아서 자산성장을 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보인다. 현재 여건 상 국내 성장은 위험하다고 본다. 아시아리딩금융이 좀 더 스트레치 골(도전적인 목표)이다. 전체적으로 질과 양에 있어 적정성장을 하겠다.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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