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양아치가 할 법한 짓" 혜리의 복권 당첨, 뭐가 문제인가

"양아치가 할 법한 짓" 혜리의 복권 당첨, 뭐가 문제인가

기사승인 2017-04-07 10: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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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걸스데이 혜리가 2000만 원짜리 복권에 당첨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이후 가짜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양아치가 할 법한 프로그램 홍보”. 해당 기사 댓글로 달린 네티즌 의견입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net 예능 프로그램 ‘신양남자쇼’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걸스데이 멤버들은 퀴즈를 푼 후 상품으로 받은 즉석 복권을 동전으로 긁었습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긁던 복권이었으나, 혜리가 “내 거 다 똑같아”라고 말하자 현장이 술렁였죠. 경품은 같은 모양이 나오면 당첨금을 주는 즉석복권이었고, 혜리가 긁은 복권 속 모양이 모두 똑같았던 것이죠. 혜리가 무려 2000만 원의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된 것이 알려지며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신양남자쇼’측은 “걸스데이 혜리 복권 당첨”이라는 자막을 내보내며 혜리가 바닥에 뒹구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방송을 마무리했습니다. 이후 다수의 매체들이 걸스데이 소속사에 연락해 당첨 사실을 확인했죠. 걸스데이 소속사 관계자도 “혜리의 복권 당첨은 사실”이라고 밝혀 놀라움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러나 해당 당첨은 결론적으로는 거짓으로 판명 났습니다. 알고 보니 제작진 측이 걸스데이를 놀라게 해 주기 위해 ‘몰래 카메라’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었죠. 너무나 감쪽같은 덫에 소속사 관계자들까지 속아 넘어간 것입니다. 같은 날 소속사 관계자는 “제작진에게 다시 확인해 본 결과 잘 마련된 몰래카메라 이벤트였다”며 “너무 감쪽같아 소속사 관계자들까지 깜빡 속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문제는 제작진이 해당 이벤트를 마무리하는 방식입니다. 제작진은 마치 혜리가 정말로 당첨된 것처럼 방송을 마무리했고, 해당 방송은 당연하게 큰 화제가 됐습니다. 화제 이후에는 또다시 거짓으로 밝혀져 혼란을 불러왔죠. 이후에도 정정보도가 늦어져 시청자들의 당황을 부추겼습니다. 당초 화제몰이를 위해 기획한 이벤트였으나 제작진의 어설픈 마무리가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이죠.

‘신양남자쇼’측은 논란이 커지자 몰래카메라 당시의 상황을 담은 영상을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하며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걸스데이 혜리 복권 당첨 몰래카메라 관련하여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드려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제작에 더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라는 자막이 영상의 끝을 장식했죠. 그러나 시청자들의 화는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해당 영상과 기사에는 “양아치가 할 법한 프로그램 홍보”부터 시작해 “엠넷X들 기가 막힌다” “자막 한 줄로 사과할 셈?” 등의 성난 댓글이 다음날인 7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이름을 알리겠다는 기획 의도는 좋았으나, 앞뒤 생각하지 않은 허술함은 큰 아쉬움을 낳게 됐습니다.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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