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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보잡] 홍보인에게 있어 사람과의 ‘관계’는 재산

강종희 한국BMS제약 상무

조민규 기자입력 : 2017.04.10 09:26:54 | 수정 : 2017.06.20 09:45:26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강종희 한국BMS 상무는 글로벌 제약기업 BMS의 한국,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4개국의 홍보와 대외협력 업무를 맡고 있다. 이전에는 시사주간지에서 기자생활도 했고, 글로벌 제약기업협회에도 몸담은 적이 있다. 20여년 홍보 관련 업무를 하며 그가 강조해온 것은 ‘관계’였다. 이러한 관계의 중요함은 ‘듣는 것’부터 시작되고, 이를 아는 사람이 ‘홍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상무에게 홍보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어떤 업무를 하나= 현재 나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4개국에 본사의 전략을 알리고, 현지에 맞는, 현지화 된 전략을 현지 팀과 만들어서 홍보하고 알리는 업무를 함께 하고 있다. 직접 현지 언론을 상대하기 보다는 현지 팀들이 상대할 수 있도록 전략을 같이 짜고, 가이드라인 마련하고, 실행하는 역할들을 옆에서 보조한다. 

자기 나라가 아닌 지역이나, 여러 나라를 담당하게 될 때도 자기나라가 아닌 지역을 담당하게 될 때 그런 업무를 같이 진행하게 될 것이다. 외국에 나가게 되더라도 그 지역 언론 상대는 현지어를 하지 않는 이상 직접 상대보다는 주로 전략적인 쪽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홍보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내 업무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는지가 중요하다. 내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면 영어를 잘하는 사람 채용해서 일할 수도 있다. 자신감과 자기 업무분야에 대한 확신, 경험이 중요하다.

내부적으로는 아시아를 담당하고 있어 아시아지역 인재들이 일을 얼마나 잘하고 있고, 얼마나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는지를 본사에 알리는 것도 내 중요한 역할이다. BMS 세게 60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각각의 지사들도 내부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본사의 관심을 받고, 투자를 받느냐는 얼마나 성공사례를 만들어내느냐에 있기 때문이다.

출장이 많은 편이다. 주로 본사인 미국, 내가 맡고 있는 홍콩, 싱가폴, 태국, 대만 등 나라들에 출장을 많이 가게 된다. 특히 연초에 계획을 수립하고 전략을 만들 때 많아 한달에 한번 꼴로 출장이 있는 것 같다.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접하고, 다양한 팀들과 일할 수 있는 것은 축복이다. 
 
대외협력업무와 홍보업무는 크게 같은 영역에 있다. 홍보는 회사의 다양한 의약품들을 꼭 필요한 환자들이 안전하고 올바르게 처방받을 수 있도록 알리는 역할이 크다. 대외협력업무의 경우는 제약업계는 다른 업계와 달리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일을 하게 되는데 건강한 이해협력관계를 만들기 위해 하는 모든 일들을 이라고 할 수 있다.

각 나라마다 홍보시스템이 다른데 일본의 경우 큰 규모의 홍보팀이 있고, 대만·싱가포르 등은 대외협력 업무를 하시는 분이 홍보를 겸해서 하고 있다.

◎제약업계 홍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처음에는 기자가 하고 싶었다. 그래서 외국계 시사주간지 한국판에서 일하며 다양한 분야를 다뤘는데 ‘건강’ 관련 특집을 의도치 않게 자주 했다. 외국계 시사주간지가 20년 전에는 국내 언론이 다루지 않던 것을 주로 했기에 향후 주목받겠구나 생각했는데 마침 제약사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시작하게 됐다.

홍보 업무는 남에게 나의 회사를 알리는, 계속 말하고 의사소통하는 업무이다. 만들고 직접 제조하는 업무가 아니다. 때문에 제품을 홍보하려면 확신이 필요하다. 이 회사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한데 BMS는 도움이 절실한 치료대안이 많지 않은 중증의 환자들을 위한 특수한 의약품을 만드는 회사다. 

암, 간염 등 많은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를 집중 연구·개발·공급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이, 알리는 제품이 정말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일의 의미를 찾기에 굉장히 좋은 직장이자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헬스케어분야를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이다.

◎제약업 홍보의 특이점이 있다면= 제약사 홍보는 많은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첨단 과학을 다루면서 동시에 환자의 생명과 관련된 제품들을 다루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굉장히 전문적인 내용을 쉽게 알려야 하는데 오히려 너무 쉽게 알려서 오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다른 분야에 비해서도 진입장벽이 높은 편인데 일단 전문지식을 쌓고 일을 배우면서 경력을 쌓다보면 어떤 홍보보다 만족도가 높을 수 있는 분야인 것 같다. 높은 윤리의식은 기본이다.

꼭 필요한 정보를, 뉴스 가치가 있는 정보를 언론에 제공해야 한다. 뉴스가치가 있으려면 어떤 부분이 보강되야 한다고 부서와 이야기한다. 때문에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광고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 국민이 알아야할 정보를 전달해야 홍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국민이 알아야 하는지 여부에 대한 내부설득이 우선되야 한다. 그 부분에 굉장히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홍보업무는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관계’에 대해 정의를 한다면= 홍보의 영어단어 PR(Public Relations) 안에는 ‘관계’라는 말이 들어있다. 기업도 하나의 유기체라고 생각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일방적으로 내가 원하는 메시지나 내가 원하는 기업이미지를 전달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 전에 먼저 해야 되는 일이 듣는 것이다. 듣고 다양한 관계자의 이야기를 듣고 상황을 이해하고, 그들이 이해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회사가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며, 다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반영하는 이런 건강한 순환관계, 이런 걸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어떤 사람이 PR을 해야 하나 묻는다면 “좋은 사람이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일방적이지 않은 자세가 필요하다. 관계와 홍보업무는 상호적인 것이다. 내 것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마음자세를 가졌을 때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이해관계자는 많지 않다.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있지 않다면 불가능하다. 그것을 파악하기 위해 관심을 대상자에게 기울이고, 면밀하게 관찰하고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좋은 사람은 그런 의미다. 열린 자세로 듣고 받아들이려는 사람이 홍보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방면에서 호기심도 많아야하고, 열린 자세로 받아들일 수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기 이야기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다.

◎홍보를 하면서 생각나는 일이 있다면= 20년을 일했다. 되돌아보면 힘들었던 점과 많이 배웠던 점이 일치하는 것 같다. 

예전에 70이 넘은 한 환자는 폐암 말기, 화학치료제 다 실패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던 중 임상시험에서 우리 면역항암제를 만나서 시작한 뒤 다시 회사에 취직하고, 일상생활 가능하고, 운동도 다시 시작해 최근까지 아무 문제없이 수년째 잘 계신다. 회사 직원행사에 오셔서 경험도 이야기해주셨는데 모든 직원에 감동의 순간이었다. 내가 어떤 부서에 있던 ‘이런 순간을 위해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과거에는 없었던 치료가 그다지 잘 되지 않았던 가령 폐암분야에서 4기의 경우 10년 전에는 몇 개월밖에 못살았다. 당시에는 타깃치료제 등도 나오기 전이었으니까. 그런데 타깃치료제가 나와 환자들 생명이 수개월에서 수년으로 늘어나고 다시 회사에서는 환자들의 면역체계를 강화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획기적으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면역항암치료제가 나와서 환자들의 생명이 더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중요한 전환의 시기에 의약품을 연구 개발하는 회사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다른 업무나 직종보다 많은 경험을 하게 해준다. 기회가 온다면 절대 거절하지 말고, 혹시나 일이 어렵지 않을까.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도 ‘일단 로켓에 타라’는 말처럼 일단 도전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또 예전에 근무하던 회사에서 획기적인 신약이 하나 나왔는데 너무 관심을 갖던 약이라 환자단체 분들이 보험을 해달라며 회사로 오신 적이 있었다.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회사로 들이닥치니까 놀랍고 대처하기 어려워 당황했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그분들을 막기보다는 회사측과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상황을 풀어갈 수 있었다. 그런 업무들을 진행하면서 ‘꼭 위기가 위기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구나’, ‘갑작스런 상황이 닥쳤을 때 미리 조금이라도 생각해둔 것이 있다면 위기를 기회를 만들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한번의 해프닝이 될 수 있었던 일이 우리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걸 보면서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그 다음에도 비슷한 케이스가 있었지만 잘 해결할 수 있었다.

기자를 하다 홍보하기 쉽지 않았냐고 물어보시는 분도 있는데 뉴스를 전략적으로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상반된 입장은 아니었다. 홍보를 하면서도 언론과의 파트너십을 항상 생각해야한다.

◎가정이 있는데 일과 가정 양립에 어려운 점은 없나= 사전에 우리 회사에서 어떤 소식이 나올 거고, 어떤 일들이 있을지 미리 기획할 수 있다. 거기에 맞추고, 그리고 내가 상대해야하는 파트너들, 언론사들의 일정을 알고 나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간을 보다 기획하고 활동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가정생활을 병행하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취업준비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원하는 회사가 있다면 특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해당 분야에, 기업에 맞게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 

어디든 한군데라는 생각으로 몇십 군데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특정 분야를 리서치 했다면 그 분야에 맞게 특정기업에 맞게 자기가 맞는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 내 경우 두 번째 직장을 옮기려 했을 때는 영어 프레젠테이션이 중요했고, 회사 대표의 눈의 띄는 것도 중요해 한 달간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고, 그 대표각 생각할 만에 메시지와 좋아할 만한 내용을 넣어 발표했다. 이후 인터뷰 진행할 때 이미 그분이 나를 알고 계셨고, 쉽게 인터뷰를 끝냈다. 

나는 경력직이었지만 첫 회사라고 할지라도 그 회사의 비전, 그 회사에서 생각하는 인재상, 특별한 사업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전문영역이라면 인사동정, 신제품 등 다양한 전문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전문지를 읽은 것도 좋다. 그 분야, 그 회사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쌓고 간다면 담당자가 어떤 질문을 해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직장은 매일 가고 내 성인이 된 뒤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장소이다. 무엇보다도 굉장히 다른 여러 사람과 어울릴 수 있는 놀이터다. 생활의, 인생의 너무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공간이면서 또 내 생계를 유지시켜주기도 한다. 밥을 먹게 해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모든 것을 담는다는 의미에서 제 직장이 너무나 넓고 깊은 밥그릇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모 신문에 ‘밥그릇이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적이 있다. ‘밥그릇은 넓고 깊다’는 주제어로 ‘육개장과 동료장례식’ 등 직장과 밥을 연결한 이야기다. 직장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다양한 경험도 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또 먹는 걸 좋아하는 내게 맛난 걸 사먹을 수 있게 해주면서, 내가 좋아하는 동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BMS도 넓고 깊고, 심지어 환자들에게도 도움 주는 넓은 그릇이라고 생각한다. 넓은 그릇에 음식은 내가 채우는 것이다. 
kioo@kukinews.com

◇강종희 상무 약력 ▲전 에델만 코리아 AE ▲전 뉴스위크 한국판 기자 ▲전 KRPIA(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홍보팀 과장 ▲전 한국아스트라제네카제약 홍보팀 부장 ▲전 아스트라제네카 아시아 지역 홍보 총괄 이사 ▲현 BMS제약 한국·대만·싱가포르·태국 담당 홍보/대외협력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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