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티몬, 적자 키우면서 덩치도 키웠다

기사승인 2017-04-14 18: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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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티몬, 적자 키우면서 덩치도 키웠다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쿠팡과 티몬이 지난해에도 수천억원대 적자를 이어갔지만 매출 규모도 늘어났다. 투자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는 이런 구조를 양사가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쿠팡은 14일 오후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손실이 56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의 5470억원 보다 오히려 140억원 늘어난 규모다.

손실이 늘었지만 매출액도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약 1.7배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9000억원으로 1년전보다 약 8000억원, 64% 정도 불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약 5.5배에 이른다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

쿠팡은 2016년까지 축구장 102개 규모(73만m²)의 물류인프라를 구축했고, 로켓배송 가능지역을 전국 100%가 되도록 확장했다. 이중 쿠팡맨 배송지역은 85%를 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쿠팡 측은 매출 대비 손실비율은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감소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으며 수익성의 주요 지표로 사용되는 공헌이익 또한 2016년 4분기부터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후 발생하는 매출로 그 동안의 인프라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쿠팡 측은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크게, 멀리 보고 움직이는 회사"라며 "고객에게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담대하게 투자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각 티몬도 작년 영업손실이 1585억 원으로 2015년(1452억 원)보다 100억 원 이상(12%) 늘었다고 공시했다.

동시에 매출도 늘었다. 연 매출은 2860억 원으로 1년 전 1959억원에 비해 46% 성장했다. 매출을 세분하면, 판매-구매자 중개수수료 매출은 1368억 원으로 68% 증가했고 직접 티몬이 생필품을 사서 파는 '슈퍼마트' 매출도 1492억 원으로 32% 불었다

티몬은 손실 중 600억 가량은 마트와 투어 등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신규사업에 대폭 투자했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약 900억원대의 손실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티몬은 지난해 생필품 전문몰인 슈퍼마트 취급품목에 냉장냉동 및 신선식품을 확대하며 물류와 콜드체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으며, 업계 유일한 생필품 묶음 당일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티몬 관계자는 "기말 현금자산이 1467억으로 작년보다 55%나 늘어 현금 유동성 우려를 씻었다"며 "신선식품, 여행상품 매출을 키우고 오픈마켓 상품 구색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 2년 안에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의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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