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본격 유세 돌입… 로고송 통해 보는 대선 후보

본격 유세 돌입… 로고송 통해 보는 대선 후보

기사승인 2017-04-17 13: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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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본격 유세 돌입… 로고송 통해 보는 대선 후보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17일 0시부터 제19대 대통령선거 공식운동이 시작됐습니다. 각 후보의 캠프는 후보를 대표하는 슬로건과 벽보 등을 전면에 내세워 치열한 유세에 돌입했습니다. 거리에 붙은 벽보와 현수막을 보면 본격적인 본선 레이스가 시작됐음을 느낄 수 있죠. 무엇보다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선거로고송은 대선 분위기를 달구는 역할을 합니다. 각 후보는 자신을 알리기 위해 어떤 노래를 선택했을까요.

먼저 기호 1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총 12곡의 다양한 노래를 로고송으로 선정했습니다. 전 연령과 지역을 아우르는 ‘모두의 대통령’임을 로고송을 통해서도 나타낸다는 전략입니다. 홍진영의 ‘엄지척’은 문 후보의 기호 1번을 상징합니다. 더불어 DJ DOC ‘런투유’ 나미 ‘영원한 친구’ 엄정화 ‘페스티벌’ 등 모두가 알만한 신나는 노래로 표심을 사로잡을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트와이스의 ‘치어 업’(Cheer Up)과 인피니트의 ‘내꺼하자’와 ‘오로나민C 광고 음악’ 등 비교적 젊은 층에 인기 있는 노래를 활용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문성재의 ‘부산 갈매기’와 김수희의 ‘남행열차’는 지역을 겨냥한 선곡으로 보입니다.

기호 2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귀요미송’을 앞세워 유세에 나섭니다. 발랄한 느낌의 노래를 통해 20~30대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입니다.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은 기존 ‘애국 보수’를 내세운 홍 후보의 지지층을 결집할 만한 노래입니다. 홍 후보가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을 알린 만큼, 드라마 ‘모래시계’ OST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밖에 박상철 ‘무조건’과 마마무의 ‘음오아예‘도 홍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사용됩니다.

독특한 선거 벽보로 눈길을 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故 신해철의 ‘그대에게’와 ‘민물장어의 꿈’을 로고송으로 선택했습니다. 이 두 곡은 대중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안 후보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안 후보는 평소 신해철법으로 알려진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 제정에 자신이 노력했음을 강조해 왔죠. 이외에도 모두에게 친숙한 동요 ‘떴다 떴다 비행기’ 등이 안 후보의 유세 현장에 울릴 예정입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자신의 기호 4번을 가사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자신을 알립니다. 유승민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동일하게 트와이스의 ‘치어 업’을 로고송으로 사용하는데, 이 노래에서 가장 유명한 부분인 ‘샤샤샤’를 ‘4, 4, 4’로 개사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박현빈의 ‘샤방샤방’을 ‘4번4번’으로 바꾸기도 했죠.

기호 5번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윤민석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선거 로고송으로 사용합니다. 세월호 추모곡인 이 노래는 촛불집회에서 자주 가창 되기도 했습니다. 명확한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로고송으로 선정해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둔다는 전략입니다. 유정석 ‘질풍가도’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라는 심 후보의 슬로건에 부합하는 로고송입니다. 이외에도 심 후보 측은 이문세의 ‘붉은 노을’ 등을 활용해 힘차고 친근한 이미지를 더할 예정입니다.

위의 노래들은 다음달 9일 투표일이 될 때까지 유권자가 가장 자주 듣게 될 노래입니다. 흥겨운 로고송을 들을 때마다, 각 후보의 슬로건과 정책을 떠올리며 소중한 한 표를 누구에게 행사할지 결정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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