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관리로 실질적 취업 지원” 전문대 ‘역량 인증’ 도입 확산

기사승인 2017-04-19 08: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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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직무·현장실무·인성 등 객관적 평가
산업체 수요조사 바탕으로 지원 체계 구축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학생들의 취업 의지를 구체화하기 위해 자체 역량인증 시스템을 개발하고 도입하는 전문대학들이 늘고 있다. 이들 대학은 많게는 6개에 달하는 영역 모델을 제시하며 산업체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한 종합적 학생 이력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유한대학은 지난 2015년 ‘유한 TRUST 직무능력인증제’의 설계를 구축하고 지난해 운영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국·영·수 등 기초학습능력과 직업윤리·의사소통 등 직업기초능력, 면접·소개서·이력서 등 취업기초능력, 직무능력, 인성 등 5개 영역에 대한 역량을 키울 수 있다. 박시현 유한대 NCS 지원 인증센터장은 “올해 2월 처음으로 졸업생 293명이 인증을 받았다”며 “역량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인증 지수를 만들었고, 표준협회 MOU 등 대외적 공신력을 끌어들이는 작업도 병행했다”고 말했다.

전주비전대학은 올해부터 ‘비전역량인증제’를 본격 시행하고 있다. 해당 영역은 직업기초역량, 혁신역량, 전문역량, 국제화역량, 조직이해역량, 인성 분야로 입학부터 졸업,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갖췄다. 역량인증은 인증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 발급되며 장학금, 표창 등의 혜택과 함께 성적증명서에 인증사실이 기록된다. 심사는 정규교과 및 비교과 프로그램 참여와 성취도, 자기주도 활동 등을 지표화해 산출한 점수로 평가된다.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 선정에 따라 학생역량인증센터와 인성교육센터를 신설한 강동대는 ‘GD 역량인증제’와 ‘GD 인성인증제’를 운영 중이다. 대학은 인성과 현장 실무능력 등을 갖춘 ‘맞춤형 웰빙 창의인성 인재’ 양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김현정 강동대 학생역량인증센터 담당자는 “전공직무와 현장실무, 인성 등에 대한 객관적, 정량적 평가 및 관리를 위해 인증을 시작했다”면서 “종합적 이력 관리를 통해 산업체 수요에 적합한 학생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대 관계자들은 앞으로 역량인증제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들은 취업 준비생이 갖춰야할 소양을 강조하고 있고, 학내 시스템의 운영 실태에 대한 교육부 평가 비중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박 센터장은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직무를 분석해 교육과정을 짜야만 특성화 사업의 자격요건을 갖출 수 있다”며 “고등직업교육기관 입장에서 학생 한명 한명의 역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끄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인증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공 들여 마련한 시스템이 대학 밖에서도 실효성을 확보해야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대학 교수는 “대학에서 인정한 역량인증 자료를 사회에서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가령 기관인증평가처럼 최소한의 기준이 마련된다면 인증제 활용도가 더 커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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