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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초대석] 하인봉 한국장학재단 상임감사 “감사는 청렴과 방만경영의 거울”

“공공기관 선진화, 교육과 창의성 개발이 발전의 앞뒤 바퀴”

양병하 기자입력 : 2017.04.20 11:15:39 | 수정 : 2017.08.31 13:48:41

[쿠키뉴스=양병하 기자] 한국장학재단은 의지와 능력에 따라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0095월 설립된 준정부기관이다. 연간 10조원 규모의 대학장학금 및 생활비 대출을 지원함으로써 한국의 미래 인적자본 형성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학생 연합생활관(기숙사)를 고양시에 개관했고, 같은 규모의 제2기숙사도 서울시내에 건립을 논의 중이다.

하인봉 한국장학재단 상임감사는 경북대 교수 출신으로 명예퇴직 후에도 해마다 유럽의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한국경제학회 부회장, 전국국공립대 교무처장협의회 회장, 행정복합도시건설추진위원회 입지·운영·공공기관이전 소위원장 등 다양한 이력을 지녔다. 최근에는 주한국 슬로베니아 명예영사직을 요청받아 취임 예정 단계라고.

지난 13일 대구에 위치한 한국장학재단에서 기자와 만난 하 감사는 국가 미래 동량을 육성하는 인적투자를 통해 미래 발전을 앞당기는 비전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내부통제를 효율화하고, 방만경영을 줄이는 등 예방감사를 강화함으로써 청렴한 기관 문화 형성에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201511월 한국장학재단이 대구로 이전하고, 3개월 후 감사로 취임한 그는 독립적이고 전문적이면서 시의적절한 평가에 의한 내부감사로 기관의 지방 이전에 따른 업무의 혼선 및 공백을 메우고 있다. 특히 경영 전반에 이르는 투명윤리경영 개선을 통해 한국장학재단이 차별화되고, 부정에 강한 기관을 만드는 데 감사철학을 담고 있다.

취임 첫 해인 지난해에는 반부패·청렴도 제고 및 무사안일 점검을 위한 특정감사를 실시함으로써 직원들의 주요 관심사항인 인사평가, 채용 등 인사 전반을 점검해 공정하고 투명한 신뢰받는 기관이 되도록 힘을 쏟았다.

하 감사는 그동안 금융 및 재정 분야의 특화된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단순 적발감사를 지양하고, 사전예방 모니터링 예산의 효율화 정책평가 등에 바탕을 둔 성과감사에 감사 목표를 두고 있다. 금융기관으로서 한국장학재단의 업무를 개선하고, 경영 컨설팅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하 감사는 계약시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줄이고, 다수 업체가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등 지난 한 해 약 2억원의 예산절감 및 방만경영 소지를 예방했다. 또 온라인 방식으로 학자금 지원을 하고 있는 기관의 특성상 200여만명 대학생과의 중요한 창구 역할을 수행하는 콜센터 운영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파악하는 컨설팅 감사를 수행했다. 하 감사의 이러한 노력으로 한국장학재단은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지난해 C등급에서 올해 B등급으로 상향했다.

한국장학재단은 최근 국가 및 공공기관의 부채 증가의 우려가 많은 현실을 감안해 기관 부채규모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매월 채권 발행 계획과 부채 누적규모 등을 점검하고 있다. 금융기관으로서 필요한 리스크 관리 컨설팅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적절하지 않은 업무수행에 대해서는 규정과 원칙에 따라 감사를 실시함으로써 기관이 올바르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지난해 기관 이전 공사계약과 관련해 적정한 결재 없이 당초 계약금액보다 초과해 예산을 집행한 사안이 있었는데, 이와 같이 규정과 절차에 반하는 업무처리에 대해서는 단호한 처분을 한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예산절감 및 우수한 제도개선 사안은 모범사례로 선정해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 감사는 국가장학금에 있어 기존에는 장학금을 신청한 이후 장학금 수혜금액이 사후에 결정돼 등록금 마련을 위한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감사실 지적을 받아 들여 사전에 수혜금액을 알 수 있도록 개선함으로써 예측가능성을 높인 것에 대해 적극행정의 모범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고 사례를 들었다.

또한 국가장학금 등 한국장학재단의 정책사업에 대한 국민 체감도가 부족한 점을 감안해 각 대학 캠퍼스에 홍보부스를 설치, 대학생에게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후 리플렛 배포 등을 통해 2000명의 대학생에게 현장밀착 홍보활동을 집중 전개해 모범사례로 지정됐다.

하 감사는 지난해 법조계, 회계학계, 정무직 저명인사들로 감사자문위원회를 재편성, 감사현안에 대한 자문을 구해왔다. 전임 한국장학재단 상임감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기관의 현실에 맞는 감사업무 선진화 구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초에는 대구경북공공기관감사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됨으로써 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상임감사들의 논의 장을 만들고, 대변하는 역할까지 맡게 됐다.

하 감사가 감사실무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감사역들을 위한 교육체계를 확립하고, 창의성이 고양되도록 함으로써 감사역들의 전문성을 심화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본-심화-고도화의 단계별 교육을 강화했다.

이같은 성과의 바탕에는 하 감사 스스로가 솔선수범의 자세로 감사원 공공기관 임원과정을 이수하며, 각종 워크숍 및 학회에 적극 참여했던 것이 밑거름이 됐다. 검사역들에 대해서도 근무경력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고, 특히 신규 검사역에 대해서는 자체 교육시간을 정해 기본소양을 비롯한 법규 및 사례교육 실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경제학자 출신답게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여 왔으며, 외부회계인에 의거한 상시 회계자문의 길을 터면서 재단의 회계의 신뢰성도 향상시켰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방만경영이나 회계비리 등으로 인한 외부 지적 및 위법행위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 감사는 감사로서 역할과 소임에 충실할 수 있도록 감사체계의 안정화와 기관의 위상 제고에 많은 노력을 경주했다면서 앞으로도 감사실 구성원 모두가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이행해 학자금지원기관으로서 위상을 높이는 데 헌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유럽기업 준법 및 윤리협회(Society of Coporate Compliance and Ethics)’가 주최한 회의에 공공기관감사협의회 일원으로 참석했는데, 어떤 논의가 있었나.

유럽 각국의 감사인들이 모인 자리였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함에 따른 감사협력 붕괴를 다루는 논의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질의를 통해 EU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과 FTA 등의 무역협정을 맺고 있는데, 앞으로 EU가 세계무역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아시아권과 감사협력에도 많은 중요성을 부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준법과 윤리였다. 회의를 마치고 대회장과 한국공공기관의 준법과 윤리제도에 대한 논의를 했다. 한국공공기관 감사의 역할은 일반적인 예산 집행과 재무관리뿐만 아니라 인사 등 기관의 업무수행 전반이 법과 규정에 따라 능률적으로 수행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며 기관장에게 권고, 조언, 의견제시 등 견제기능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부정 및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감사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상감사라는 제도에 대해 소개를 하고, 그 중요성과 의미를 설명했더니 상당히 놀라면서 내년 회의에 강연자로 나서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UN 감사기구에 방문한 성과는.

비엔나에 있는 UN 감사기구인 OSCE(Organization for Security and Co-operation in Europe)를 방문해 제네바 UN 감사기구와 연결해 오전시간 내내 가까이 3자 토론을 펼쳤다. 이를 통해 한국공공기관 감사들의 우월성이 더 부각된 것 같다고도 전했다. UN 내부감사도 매년 300여개의 감사 사안 중 우선순위를 정해 약 200여건만 처리한다고 들었다. 감사인력 및 자원의 부족은 한국이나 국제기구가 동일한 상황임을 느꼈고, 한국장학재단에는 위험도를 감안한 우선순위(일상감사의 경우 심각’ ‘중요’ ‘개선필요’, 사후공람의 경우 불충분’ ‘일부 불충분’ ‘충분’)를 카테고리화해서 위험도가 높은 부분부터 감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은 UN의 업무처리 방식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느꼈다.

 

-학자 출신답게 평소 감사업무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LG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 교육기간이 1년 늘어나면 개인소득 증가는 최대 10% 증가하고, 국가의 교육투자(인적자본)10% 증가하면 1인당 국민소득이 약 9% 증가한다. 이처럼 교육은 국가와 국민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 만큼 국가 인재육성지원기관인 우리 기관에 있어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처리는 최우선 임무다. 특히 경영인에게 외부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기관의 경우 감사교육원 등에서 1인당 90시간에 가까운 외부 감사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대학에서 강의를 했지만, 지금도 수시로 교육을 받고 있다. 감사실 직원들은 일주일에 2차례 모여 법과 규정해석에 대해 서로 논의하며 토론한다. 교육을 받고, 교육에 바탕을 둔 창의성 개발은 공공기관 선진화를 이루는 데 가장 근본적인 조치다. 모든 구성원들이 교육을 통해 스스로 창의성을 갖게 되면 개인은 물론 기관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주지하다시피 공공기관의 목표는 국민의 복지 증진 국민경제의 효율성 증대 정부업무의 업무 위탁 분담 이 세 가지가 핵심이다. 기관운영에 있어 기관장, 감사, 구성원들의 철학은 각자 상이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교육을 통해 기관의 창립 목표와 비전 달성을 위해 서로를 이해시키고 한 방향으로 나갈 때, 기관의 공공 목적은 능률적으로 수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감사업무의 중요성을 전한다면.

국가의 앞날에 대한 계획은 역사라는 과거의 거울에 비춰 볼 때 바르게 내다볼 수 있다. 기관 감사실은 청렴도, 방만경영, 투명윤리경영, 내부통제를 비춰 볼 수 있는 거울과도 같은 존재다. 감사업무를 진행함에 있어 거울을 보듯 내 자세가 바른가’ ‘내가 과연 바르게 업무를 진행하고 있나’ ‘법과 규정에 따라 업무를 바르게 진행하고 있나를 수시로 살펴보게 된다. 상임감사로서 조직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견지하고자 한다. 사실 감사인들이 타부서 직원들과 소통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기관의 청렴도가 개선될 수 있도록 일반직원들을 대신해 경영진에게 컨설팅을 통해 소통하고자 하는 제3의 소통방법을 찾고 있다. 직원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이 직장생활에서 어려워하는 부분을 경영진에게 건의하고 변화시키는 것도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 기관은 설립된 지 오래되지 않다보니 각 기관에서 자리를 옮겨온 직원들이 많아 업무스타일이 다양하다. 그런 이유로 업무의 처리방식이나 규정에 대한 해석도 각자 다르다. 그런 점에서 감사실의 업무 컨설팅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에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업무 절차부터 투명하게 개선하자는 취지로 분기별로 사무용품 및 소모품을 일괄 구매하도록 함으로써 예산 절감을 권고했다. 서울~대구(본사)간 주말이동 전세버스 임차도 비교견적을 권고해 연간 1200만원 상당의 예산을 절감했다. 온라인 방식으로 학자금 지원사업을 운영하는 기관 특성에 맞게 모바일 앱 구축사업을 추진했는데, 개발 단계에서 86500만원의 예정가격을 5억원으로 낮춰 계약이 진행되도록 조치했다. 이러한 다각적이고 사전적인 컨설팅을 통해 불필요한 관리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투명성을 강화했다. 이로써 기관에서 상시적으로 발생하는 일상 업무부터 효율화 방안을 모색하는 문화를 조성할 수 있었다.

 

-감사활동의 선진화를 위한 전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단순하게 법과 규정에 의한 감사를 실시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보다 선진화된 감사를 위해서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교육이 전제돼야 한다. 특히 공공기관의 경우 철학과 비전이 뚜렷해야 발전할 수 있다. 다람쥐가 쳇바퀴 돌 듯 주어진 임무만 수행하다보면 발전이 없다. 구성원 각자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감사의 경우 기관장과의 철학을 공유하며, 컨설팅 중심의 업무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으로 경영의 앞뒤 바퀴가 나란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감사선진화를 위한 첫 단계라 생각한다.

 

-지난 1월 대구경북공공기관감사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는데.

물론 협의회에 속한 기관들의 사업특성은 차이가 많지만, 각자의 감사 관련 장점 및 주요 정보공유, 제도개선, 감사환경 개선 등을 논의하여 감사품질 향상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감사업무에 있어 전문적인 어려움들을 서로 논의하고, 친목을 넘어 교류협의체로서 전문인력의 상호 파견감사도 추진 중이다. 기관별 특성에 따라 각 기관의 감사실에 확보돼 있는 재무·회계·IT 등 전문 감사인력을 상호 활용함으로써 감사품질을 제고하고자 한다. 현재 기관별 감사인력풀의 명단은 확보한 상황이다. 또한 매월 정례화 된 회의를 통해 각 기관의 우수감사사례와 최신의 감사기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앞으로 협의회가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상호 보완적 기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하인봉 상임감사>

-1950130일 출생

-미국 미네소타대 경제학 박사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경상대학 학장, 경영대학원 원장

-행정복합도시건설추진위원회 소위원장

-우리금융그룹 사외이사(감사위원)

-한국경제학회 부회장

-전국국공립대학교 교무처장협의회 회장

-한국장학재단 상임감사

대구경북공공기관감사협의회 회장

주한국 슬로베니아 명예영사(취임 예정)

md594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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