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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삶으로] 조은성 씨의 희망 메시지

이영수 기자입력 : 2017.04.22 15:26:35 | 수정 : 2017.07.10 15:11:03

하모니카 연주하는 조은성(앞 줄 가운데) 씨

2012년 낙상사고로 경수 6-7번 척수손상을 당해 손마저 자유롭지 못한 척수장애인이 되었다. 1년 반 동안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퇴원은 했지만 사회 활동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히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해 재활운동을 위해 다니던 병원에서 척수장애인 정보메신저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만날 때마다 일상적인 재활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척수장애인으로서 먼저 겪은 다양한 경험도 얘기해주면서 지속적으로 경기도척수장애인재활지원센터 사무실에 방문할 것을 권했다.

계속되는 권유와 궁금증에 어느 날 직접 센터를 방문해보기로 했다. 센터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제일 먼저 휠체어가 눈에 띄었다. 언뜻 보아도 나보다 장애가 더 심해보이는 척수장애인 직원이 책상 앞에 앉아 근무하고 있었다. 그 때부터였다. 나도 뭔가를 하고 싶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그의 모습은 나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고, 그 후 내 삶에는 많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정보메신저를 통해 음악 자조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고, 다른 척수장애인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게 되었을 뿐 아니라 경수 손상 척수장애인의 자가운전을 위한 보조기기 같은 유익한 정보를 얻고 독립적 활동이 가능해졌다. 정보메신저는 언제나 내가 더 많은 것을 자립적으로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었고 사회활동을 적극 응원해 주었다. 혼자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스스로 해내면서 사회복귀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일상생활 범위도 훨씬 넓어졌다.

약간의 도움만 있어도 충분히 다시 사회로 나올 수 있는데 그 최소한의 도움이 없어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던 예전을 생각하니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올 해 초, ‘척수장애인 활동가 기본교육’을 이수하고 경기도척수장애인재활지원센터 소속의 정보메신저로 위촉되었다. 아주 작은 도움으로 큰 도약이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하고 나니, 비록 내가 나눠 줄 수 있는 힘이 미약하다 해도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

지난 한 해 동안 내가 정보메신저를 통해 받은 많은 것들을 이제는 다른 초보 척수장애인에게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사명감이 더욱 커진다. 그래서 사소한 것 같지만 아주 중요한 정보메신저의 역할을 최선을 다해 감당하려고 한다. 누군가에게 새로운 희망과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내 삶에도 또 하나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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