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지역 중심으로 말라리아 치료약 내성문제 대두

2017년 세계 말라리아의 날, 말라리아종식에 협력

기사승인 2017-04-25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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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조민규 기자] 4월25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세계에서 말라리아를 종식시키기 위해 지정한 ‘세계 말라리아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는 2017 세계 말라리아의 날을 맞아 ‘공동선을 위한 말라리아 종식의 해(End malaria for good)’를 테마로 ‘예방을 위한 추진력(A push for prevention)’이라는 표어를 내걸었다.

말라리아는 예방 가능하며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간단한 살충처리된 모기장 사용과 집안의 살충제 스프레이만으로도 80% 이상의 말라리아 전염이 예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 WHO의 보고에 따르면 매년 국제적으로 2분에 한 명의 아동이 말라리아로 죽어간다. 2억1200만명의 말라리아 신규 감염자가 있었고 42만9000명이 말라리아로 사망했다.

또 조기에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되어 기본적인 아르테미시닌 기반의 치료를(artemisinin-based combination therapies, ACT)하면 완치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었으나 2013년 WHO는 아르테미시닌-내성에 대한 긴급 대응이 필요함을 발표했다. 

아르테미시닌 기반의 치료에 대한 내성은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처음 보고 됐고, 이후 미얀마·라오스 ·베트남으로 빠르게 전파됐다.

지역에서 새로이 발견된 약제 내성이 국제적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글로벌 펀드는 2013년부터 아르테미시닌-내성 지역 이니셔티브 (Global Fund’s Regional Artemisinin-resistance Initiative, RAI)를 메콩 지역 남아시아 5개국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이는 첫번째 국제적 보건분야 지역 파트너십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펀드는 향후 3년간 미화 2억4200만 달러를 5개국에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보건분야 지역 파트너십 기금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초기에는 살충 처리된 모기장과 실험실 및 의료인이 필요 없는 진단키트를 구매해 배포하고 약품에 대한 질 관리를 통해  2012~2015년까지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을 84%까지 감소시켰다.

이에 대해 이자스쿤 가비리아(Izaskun Gaviria) 글로벌 펀드의 지역 아르테미시닌-내성 이니셔티브 매니져(the Global Fund’s Senior Fund Portfolio Manager for RAI )는 “지역 말라리아 해결을 위해 협력하고 일치단결한 노력의 결과”라며, “우리는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성패를 가를 것인지 안다. 그러므로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지역의 국가들이 모였다. 협력이 약품 내성에 대한 유일한 답이며 혼자는 해결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메콩지역 기금의 대부분은 5개국에 배분됐으나 3400만 달러는 국경지역의 오벽지 주민들을 위한 말라리아 서비스 접근을 보장하기 위한 활동에 지원하기로 결정됐다. 이곳 주민들은 고위험에 처해 있으며 상대적으로 보건소에 접근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비리아는 “메콩 지역의 약제 내성 위협이 국제적으로 번지는 것은 우리가 직무를 유기했음을 의미한다. 약제내성 전파 차단의 실패는 메콩에서의 기회를 낭비하는 것이며 국제적인 보건 안전성이 역행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전세계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자금의 58%(2015년 기준)는 글로벌 펀드가 지원한다. 2005년부터 2016년까지 미화 340억달러를 지원해 2190만명의 생명을 구했고, 2016년 중반까지 총 6억2600만 건에 이르는 말라리아 치료를 지원해왔다.

글로벌펀드는 말라리아 종식을 위해 교육, 예방, 진단, 치료, 모니터링 등을 아울러 다각도의 접근을 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주민인식개선 프로그램, 거주지 살충제 살포, 살충 처리 된 모기장 배급, 모기 산란지 제거 등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말라리아 진단을 보다 정확히 할 수 있도록 저렴한 진단 키트를 지원해 말라리아 확진 판정을 위한 연구시설이 없는 곳에서도 말라리아 진단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말라리아는 흔하지 않은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1970년대부터 자취를 감추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북한에서 감염된 모기의 유입으로 인해 북한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재유입 됐다. 2000년에 감염자가 4000여명까지 치솟았다가 2015년 기준으로 669명까지 감소한 것으로 신고 됐으며, 보건당국은 올해까지 말라리아를 재퇴치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번 재유입은 북한에 남아 있는 말라리아의 위험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16년 말 유엔이 발표한 ‘2016 세계말라리아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북한에서 확인된 말라리아 환자수는 7022명으로 전년도의 1만535명에 비하면 33% 감소한 규모이다.

북한에서도 1970년대에 말라리아가 사라졌었지만 1998년 2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면서부터 재감염이 시작됐고, 2001년 11만500여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북한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글로벌펀드(Global Fund to Fight AIDS, TB and Malaria)가 국제기구 중 가장 많은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글 로벌펀드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북한에 총 미화 1억814만421달러를 약정하고, 2016년까지 9453만2187달러를 지원했다. 이중 미화 3244만7559달러가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지원금이었고 나머지 미화 6208만4628달러는 결핵분야에 지원됐다. 

북한이 덥고 습해 말라리아 전염에 취약하나,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통합적인 말라리아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북한 내 말라리아의 “퇴치 직전 단계(Pre-elimination phase of disease)”를 달성하기 위해 약 2,538만달러를 지원했다. 북한 UNICEF가 글로벌 펀드 기금의 주수원기관 (principal recipient)으로 살충약 처리된 모기장을 배포하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kioo@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