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사 1분기 실적 신기록 행진…리딩뱅크 경쟁 가열

기사승인 2017-04-26 08: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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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사 1분기 실적 신기록 행진…리딩뱅크 경쟁 가열[쿠키뉴스=송금종 기자] 신한·KB·하나금융지주 등 대형 금융사는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냈다. 국내 리딩뱅크를 다투는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1~3월 각각 1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극대화는 전통적인 수익기반인 이자 수익 상승과 더불어 판매관리비(판관비) 등 비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 9917억·KB 8701억

신한금융과 KB금융은 1분기 1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917억원이다. 이는 지주사 설립 후 분기 최대 실적이다.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는 전년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계열사인 신한은행 1분기 순익은 5346억이다.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8% 오른 반면, 비이자이익과 대손비용은 각각 5.6%, 72.8% 감소했다. 이번 분기에는 쌍용양회 주식선도 거래익 또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충당금 등의 대규모 일회성 요인이 발생하지 않았다. 순이자마진은 1.53%로 전년동기 대비 0.05%p 올랐다. 판관비는 1.3%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도 실적 견인을 도왔다. 신한카드 1분기 당기순이익은 401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0%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상품판매 호조와 자기매매 부문 채권운용 수익이 오르면서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신한금투 1분기 순익은 46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그 밖에 신한생명 308억 원, 신한캐피탈 186억 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26억 원, 신한저축은행 2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자 이익 흐름이 꾸준히 개선됐고 전략적 비용절감과 자원 재배치 가속화로 판관비가 감소했다”며 “대손비용을 타사에 비해 많이 절감해 리스크를 줄인 요인이 컸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1분기 8701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 가량 오른 수치다.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더한 핵심이익이 오르면서 분기 총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5년 만에 2조원대(2조3089억원)로 재진입했다.

순이자이익은 1조726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6%(2201억원) 올랐다. 수수료 수익은 은행 신탁수수료 증가와 KB증권 연계 영업 확대로 1년 전보다 41.4%(1524억원) 오른 5206억 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635억원이다. 분기 순익은 이자이익과 신탁수수료 증가, BCC 매각 관련 일회성 요인이 더해지면서 전년동기 대비 71.4%(2763억원) 올랐다. 순이자마진은 1.66%다. 연체율은 3월말 기준 0.38%다. 비은행 부문인 KB증권과 KB국민카드 1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638억원, 833억원이다.

KB금융 관계자은 “1분기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성장이 다소 둔화됐지만 마진개선 노력과 KB증권과의 연계영업 확대 노력으로 핵심이익이 증가했고 비용통제로 일반관리비도 양호하게 관리됐다”며 “이자이익이 많이 올랐고 증권사를 인수하면서 비은행 부문 시너지가 커졌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충당금 쌓고도 분기 최대…우리銀, 비이자익 효과 ‘톡톡’

하나금융과 우리은행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은 3500억 원의 부실여신 충당금을 더 쌓고도 2012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4921억원)을 달성했다. 이자이익은 1조191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242억원) 올랐다. 비이자이익은 732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8%(1767억원) 올랐다. 비이자이익 중 수수료수익은 4892억원, 매매평가이익은 3483억원이다. 그룹 순이자마진은 1.86%다.   

KEB하나은행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4780억원이다.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2.9%(142억원) 줄었지만 일회성 대규모 충당금을 제외하면 8200억원 수준으로 지난 2015년 9월 은행 통합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핵심저금리성예금과 원화대출금이 젼년동기 대비 각각 5조2000억원, 10조6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핵심이익은 6.2%(774억원) 올랐고, 판관비는 7%(492억원) 줄었다.

우리은행은 비이자 이익이 크게 오르며 2011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우리은행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은 63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40억원 올랐다. 개별 당기순이익은 6057억원이다.

비이자 이익은 449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090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판관비는 전분기 대비 116억원, 3133억원 각각 줄었다. 순이자마진은 1.44%로 같은 기간 0.07%p 개선됐다.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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