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취업률 상승 따라 ‘U턴 입학’도 최대

기사승인 2017-04-25 08: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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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1,453명… 집계 이후 가장 많아

“사회맞춤형 교육과정 정착 효과”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심각한 취업난 등의 여파로 인해 일반대 졸업 후 다시 전문대에 입학하는 ‘유턴 입학’ 사례가 올해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2017학년도 전문대 입시에서 일반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로 눈을 돌린 유턴 입학생은 118개 대학에 총 7,412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1,453명이 등록했다.

지원자는 전년 대비 1,290명(21%), 등록자는 62명(4.5%)이 늘었다. 올해 등록자 수는 유턴 입학생 수 집계를 시작한 2012학년도 이후 가장 많았다.
 
전문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유턴 입학생 중에는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기계설계 쪽으로 다시 공부를 해보기 위해 전문대에 입학한 경우도 있다”며 “만약 정원 내 전형 입학자까지 포함하면 해당 입학생들의 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턴 입학생의 전공은 간호계열이 604명(42%)으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이어 보건 226명(16%), 응용예술 101명(7%), 경영·경제 58명(4%), 복지 58명(4%) 순이었다.

이처럼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이 전문대로 몰리는 이유는 산업체 수요에 특화된 학과가 맞춤식 교육과정을 운영해 취업률을 높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국립대를 졸업한 뒤 올해 대구의 한 전문대 문을 두드린 김상훈(가명)씨는 “일반대 공부 경험을 후회하진 않지만 취직이 여의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진로를 바꿔 취업에 성공한 사례들에 대한 얘기를 접하고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고 싶은 의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2015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취업 통계 조사’에 따르면 전문대 졸업자 취업률은 2014년 67.8%에서 2015년 69.5%를 찍으며 70%까지 근접했다. 반면 일반대 졸업자 취업률은 2012년 기록한 66%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

전문대협 관계자는 “그간 전문대 교육은 산학협력과 현장 실습 중심으로 다져졌다”며 “국가직무 능력표준에 기반한 사회맞춤형 교육 과정이 정착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대학 평가가 이뤄지면서 일반대들이 시설 확장이나 교수 확보 등에 힘을 쏟았다”면서 “양적 팽창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내실을 기하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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