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주택경기 위기감 직면…'타산업' 진출 가속화

기사승인 2017-04-26 15: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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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견건설사, 주택경기 위기감 직면…'타산업' 진출 가속화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국내 주택경기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 건설사들은 위기를 우려해 주택과 전혀 상관없는 분야로 발을 넓히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영·호반·우미·반도·서희·계룡·대보 등 중견 건설사들이 호텔·레저·휴게소 등 다양한 사업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중견건설사 중 국내주택사업으로 외형이 커진 부영과 호반건설은 호텔·레저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올해 초 호반건설은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퍼시픽랜드를 800억원에 인수했다. 이 부지에 특1급 호텔과 빌라 등 각종 숙박시설 및 복합 휴양문화시설을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호반건설은 또 경기 여주 '스카이밸리 CC'와 하와이 '와이켈레 CC' 등 골프장도 운영하고 있다.

부영주택은 다년간 주택사업 확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일찌감치 호텔과 리조트 사업에 나섰다.

부영은 2015년부터 제주 중문관광단지에서 제주부영호텔&리조트를 열고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4개 호텔, 1380호실을 추가로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부영은 이외에도 △서울 소공동 호텔(850객실 규모) △서울 성수동 호텔(1107실 규모) 등을 추가로 짓는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는 49만9575㎡ 부지에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전북 무주군에 호텔과 콘도미니엄, 유스호스텔 등이 있는 복합 종합관광단지 '무주 덕유산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는 △안성 △제주 △무주 △순천 4곳에, 해외에는 라오스와 캄보디아에 골프장도 운영 중이다.

우미, 태영, 계룡, 대보, 태영 등 다른 중견 건설사 역시 포트폴리오를 넓히기 위해 타 산업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우미건설은 지식산업센터 사업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첫 사업지는 광교신도시에 선보이는 '광교 뉴브'로 이달 중 분양 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 두 번째 지식산업센터를 선보인다.

하이패스와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 등으로 알려진 대보건설은 관급공사 수주에 기반에서 최근에 지식산업센터사업에 뛰어들었다. 대보건설은서울 문래, 성수, 경기 하남 미사에 이어 가산동에서 네 번째로 지식산업센터를 분양한다. 

계룡건설은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계열사 KR산업을 통해 입장·인삼랜드·홍성휴게소 등 전국 10여 곳에서 휴게소를 운영 중이다.

2009년 고속도로 휴게소ㆍ주유소 운영업에 뛰어든 서희건설은 2015년 편의점 '로그인'을 인수하며 유통 부문을 강화했다. 인수 당시 96개던 점포 수가 현재는 160여개로 늘어났다.

태영건설은 수처리사업의 노하우를 접목한 수질 및 유독물 환경관리 대행업과 건설업을 토대로 한 관광단지 조성업을 신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이미 수처리 분야에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중견건설사들이 기존 주택 사업 외에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선 이유는 국내 건설경기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퍼져있고, 향후 경기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더이상 국내 주택사업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택을 둘러싸고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견건설사들은 상당히 심한 위기감에 직면해 있다"며 "기존 건설업만으로는 미래 성장동력이 약하다는 판단 때문에 새로운 사업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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