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측, 이은재 탈당에 "'떡고물' 급하긴 급했던 모양" 비판

기사승인 2017-04-28 15: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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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측, 이은재 탈당에 [쿠키뉴스=민수미 기자] 이은재 바른정당 의원이 28일 탈당 후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탈당 이유에 대해 "좌파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분열된 보수가 다시 하나로 합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분명해진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거치면서 아무리 보수가 욕을 먹을지언정 결코 좌파정당에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이라며 "저는 분열된 보수를 하나로 합치고 새로운 보수를 다시 세우는데 벽돌 한 장을 쌓겠다는 마음으로, 보수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친정인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이념과 가치가 다를 것이 없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홍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보수진영의 분열은 좌파의 집권을 도와주는 꼴밖에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저의 첫걸음이 마중물이 되어 보수대통합을 이뤄내고 반드시 보수정권 재창출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염원한다"면서 "좌파세력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제 한 몸 기꺼이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측은 이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상욱 바른정당 대변인단장은 구두 논평을 통해 "열심히 뛰는 유 후보의 등에 칼을 꽂는 행위와 같은 모습"이라고 일갈했다. 지 단장은 "이 의원은 새로운 보수의 길을 가기엔 준비가 안 된 분"이라며 "등 따듯하고 배부른 '썩은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지 단장은 또 "언제는 바른정치, 새로운 보수를 하자고 왔는데 '떡고물'이 급하긴 급했던 모양"이라며 이 의원을 꼬집었다.

그동안 바른정당은 유 후보의 지지율 부진으로 내홍을 겪어 왔다. 이번 이 의원의 탈당으로 당내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이날 권성동, 김학용, 장제원, 하태경 등 바른정당 소속의원 20명은 '3자 후보 단일화를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안보 불안세력, 좌파세력의 집권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것이 나라를 걱정하는 다수 국민의 시대적 명령"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유 후보, 홍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즉각 단일화 논의에 착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정당 의석수는 32석으로 줄었다. 반면 자유한국당 의석수는 94석이 됐다.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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