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김주혁 "연기에도 유행이 있다… 유행 선도하는 연기자 되고파"

기사승인 2017-04-28 1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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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감독 정식·김휘)의 개봉을 앞두고 마주앉은 배우 김주혁에게 요즘 가장 큰 고민을 물으니 ‘연기를 잘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1998년 데뷔해 벌써 20년차 배우가 되었는데도 아직도 그렇단다. 왜일까. “좀 잘 하고 싶어요. 여태까지 항상 그랬어요.” TV에서 익히 봐왔던 ‘구탱이 형’의 말투로 자신의 연기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김주혁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끊이지 않는 고민”이라고 말했다.

“저는 제 연기를 언제 보든 항상 별로예요. 마음에 드는 부분도 물론 있지만, 제가 연기한 작품을 보면 ‘아, 저러지 말걸.’ ‘저건 저렇게 표현하면 안 됐는데.’라는 감상이 먼저 앞서죠. 그건 제가 데뷔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랬어요. 아마 이후에도 그럴 거 같아요.” ‘만족한 작품은 하나도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잘라 말한다. 계속해서 연기를 하는 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항상 존재할 거라는 이야기다.

“어느 정도냐면, 저는 제가 나온 작품을 한 번도 다시 보지 않았어요. 영화는 시사회에서 딱 한 번 보고 끝이에요. 현장에서 모니터링도 잘 못 하죠. 자기가 연기한 모습을 실시간으로 다시 보고 고칠 수 있는 장점이 분명히 있을 텐데, 막상 현장에서 그런 걸 잘 못 해요. 왜냐하면 만천하에 제가 알몸으로 발가벗겨지는 느낌이거든요. 너무 창피해요. 하하.”

그렇게 창피하다면서도 연기를 계속할 수 있는 비결이 자연스레 궁금했다. 한 번 발가벗겨졌으니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느낌은 분명 아닐 것이다. 김주혁은 “재미있으니까요”라고 단언했다. “매번 현장에 가서 연기하는 게 너무 재미있으니까 계속하는 거예요.” 물론 재미 뿐만은 아니다. 얻는 것이 분명히 있다.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자신의 연기 방향성이 잡히는 것이다. 스스로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모니터링인 단 한 번의 언론시사회를 보며 다음 작품에서는 어떻게 연기해야할지를 생각한단다. 

“그렇게 고민한다고 해서 앞으로 제가 더 연기를 잘 하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사실은 더 못 하게 될 수도 있죠. 그렇지만 그만큼 고민하면 더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꾸준히 고민하고 있어요. 그리고 나이를 더 먹어서 그런가? 예전에는 연기를 머리로 생각하며 ‘이렇게 해야지!’하며 연기하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가슴으로 하는 것 같아요. 감정적으로 스스로를 좀 더 채워가면서 본능적으로 하는 느낌.”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연기를 잘 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연기에도 유행이 있어요. 예전에 유행하던 연기 스타일과 지금 유행하는 연기 스타일은 다르거든요. 스타일을 선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오는 9일 개봉한다. 15세가.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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