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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을기록하다⑤] ‘난자와 정자 이야기’

젊은 때 출산이 건강한 이기를 낳는 비법

조민규 기자입력 : 2017.05.05 06:00:00 | 수정 : 2017.07.10 15:09:14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의 평균 출생아 수)은 지난해 1.17명으로 2005년 1.08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즉 가정 내 아이가 2명인 가족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 같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혼 연령이 크게 올라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또 결혼을 했어도 육아에 대한 부담감에 임신·출산을 계획하는 부부도 줄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아이를 낳을 거라면 보다 젊을 때 하는 것이 아이와 부부 모두에게 좋다는 것이 의사들의 조언이다. 여성은 출생 시 평생 지닐 모든 난모세포를 가지고 태어나는 반면, 남성은 평생동안 정자세포를 계속 새로 만들어낸다. 

제일병원 산부인과와 비뇨기과 교수들의 조언을 통해 건강한 ‘정자’와 ‘난자’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송인옥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35세 이전에 임신을 하는 것이 건강한 ‘난자’로 임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난자는 젊으면 건강하다. 사실 난자의 건강함을 보려면 채취해서 세포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매달 난자를 꺼내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대체로 건강한 난자는 임신율로 본다. 임신율은 20대부터 올라가 35세에 정점을 찍은 뒤 40세 이후 급격히 떨어진다. 때문에 35세 이전에 임신을 하는 것이 좋다”

난자는 생식세포로 여성의 생식기관이 난소에 방출되는 단세포이다. 인간 난자는 태아 시기 이미 난자 형성을 위해 감수분열을 시작하지만 제1 감수분열 전기에 중단돼 있으며, 이후 성적으로 성숙되는 사춘기에 멈추었던 감수분열이 다시 시작된다.

출생 시 난소에 있는 난모세포의 수는 약 200만개 이지만 사춘기까지 이 숫자는 크게 감소해 약 20만개의 난모세포만 남게 된다. 떠 어떤 난모세포는 성숙하기 전에 40년 동안이나 난소 안에서 휴지기 상태로 있는 것도 있고, 어떤 것을 발달하지 못하고 퇴화하기도 한다.

사춘기까지 남은 난모세포들도 모두 성숙하는 것은 아닌데 약 400개의 난모세포만이 성숙난자로 배란돼 임신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고, 폐경 이후에 남은 난자들은 모두 퇴화된다. 

송 교수는 “임신을 할 수 있는 씨앗인 난자는 평생 쓸 것을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폐경까지 평생 쓰는 게 800개 정도이다. 일부에서 초경을 빨리하면 폐경도 빨리 오지 않느냐는 말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난임, 병원에 빨리 가는 것이 안타까운 일 줄이는 것= 최근에는 다양한 이유로 난임이 늘고 있어 난임치료에 대한 고민도 많다. 배란이 잘 안되거나, 생리불순, 나팔관이 안 좋은 사람들, 호르몬 불균형, 스트레스, 체중, 관련 질환 등 난임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결혼하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로 1년 노력해보고 안되면 오라고 했다. 하지만 진료현장에서는 조금 일찍왔으면 하는 안타까운 환자가 많다. 30세 이전에는 6개월 노력해보고 안되면 오고, 40대는 결혼 즉시 와서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결혼하지 않는 여성에게 산부인과 문턱은 높지만 컨디션이 안 좋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미래의 안타까운 일을 줄일 수 있는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건강한 난자, 흡연은 절대 안돼=건강한 난자를 위협하는 외부요인은 어떤 게 있을까. 송 교수는 “생태계 교란, 환경호르몬 등 과거에 비해 난자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환경이 많다. 그 중에서도 데이터로 확연히 나타나는 것이 ‘흡연’으로 가임기 여성에는 특히 안 좋다. 임신 후 흡연은 난자의 질을 크게 안 좋게 하고, 임신 자체를 어렵게 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임신을 위해서도 안 좋지만 태아에게도 악 영향을 주기 때문에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또 선진국병인 자궁내막증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결혼이 늦어지고, 출산도 늦어지면서 난소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 생리로 인해 자궁내막증이 생기는데 예전 의사 선배들은 희귀케이스여서 보기 힘들었는데 요즘에는 굉장히 많다. 식생활도 있지만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선진국형으로 바뀌면서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송 교수는 말했다.

최근에는 가임력 보존을 위해 난자동결을 문의하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특히 40대 이상의 여성의 경우 임신가능성이 약 5%로 매우 낮아지게 되는데 임신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자의 질 역시 떨어지고, 임신가능성의 감소와 임신되는 태아의 염색체 이상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경우 여성의 초혼연령이 1993년 25.7세에서 2013년에는 30.4세로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른 초산 연령도 높아졌는데 2013년 기준 초산연령은 31.5세, 평균 출산연령은 32.5세로 10년 전에 비해 5세 이상 늘었다.

암환자의 가임력 보존을 위해 시작된 난자동결보존은 최근 그 활용범위가 확대돼 자연적인 노화 과정으로 인해 향후 불임이 예상되는 미혼여성과 출산계획을 미루고자 하는 기혼여성을 위한 난자동결보존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환자들이 인터넷을 보고 많이 상담하러 온다. 이론상으로 쓸만한 난자를 보존하려면 35세 이전에 와야한다. 하지만 어렸을 때는 오히려 난자를 보존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40이 다 되서 걱정하며 온다”라며, “일반적인 경우보다 암에 걸렸거나 다른 질병으로 난소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경우 많이 상담한다”고 전했다. 

생리는 여성 건강의 신호등, 조금만 잇상해도 병원으로= 송인옥 교수는 산부인과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빨리 발견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음에도 방치하다 병을 키우는 환자를 많이 보게 된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생리는 여성 건강의 신호등이다. 생리를 안하거나,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하면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미혼 여성은 병원에 잘 안 오는데 결혼이 늦어지는 만큼 병원 방문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라며, “빨리 왔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환자가 많다.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 등이 젊은 사람에게서 발생이 늘어나는 것도 생리불순을 방시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부부관계가 있음에도 아기가 안 생기는 부부는 7쌍 중 1쌍이다. 서주태 제일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이러한 난임이나 불임의 책임은 부부 모두에게 있으며, 우선적으로 남성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1년간 아기가 안 생기면 남성부터 검사해봐야= 결혼한 부부에서 약 15%가 난임이고, 남성 단독 혹은 부부 공동원인으로 인한 남성 난임이 전체 난임부부의 약 50%로 알려져 있다.

서주태 교수는 "최근에는 결혼 전에 정액·성병검사를 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애가 안생기면 우리나라는 칠거지악(七去之惡)이라며 여성 탓을 많이 했다. 이는 당시 유럽도 마찬가지였다"라며, "하지만 애가 안 생기는 것은 여성의 문제만은 아니다. 서 교수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3분의 1씩 책임이 있고, 나머지는 둘 다 문제가 있거나, 현재의 의학수준에서 문제가 없는 경우"라고 설명한다. 

특히 서 교수는 “정상적인 부부관계 하면서도 1년 안에 아기가 안 생기는 부부는 7쌍 중 1쌍이다.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애가 안 생기는 경우는 검사가 필요하다”며 “결혼해서 특별히 피임하지 않고 1년 이상 아기가 생기지 않으면 남성이검사를 먼저 해야 한다. 남성가 이상이 없다면 여성 검사로 넘어간다”고 강조했다.

여성이 먼저 검사를 하지 않는 이유는 남성 검사는 간단한 정액검사, 혈액검사로 진단이 가능한데 여성 검사는 남성보다 돈이 비싸고 검사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서 교수는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어떤 의료행위를 할 때 아이를 쉽게 출산하는 게 좋은데 조급하다보니 정상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보다 서두르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 아이가 안생기면 시험관 아기를 서두르는 경향이 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남성 난임의 원인은= 남성의 경우 대표적인 질환이 음낭 안에 혈관이 늘어나는 ‘정계정맥류’가 있다. 젓먹이 동물 대부분은 고환이 몸 밖에 있는데 정자를 만드는데 온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통 체온보다 낮은데 사람은 체온보다 1~2도가 낮다. 

외국 조사에 따르면 직업군 중에는 고속도로 등에서 매연 등에 많이 접촉하는 업무를 하는 교통경찰 등이나 사우나·용광로 등 온도가 높은 곳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정액의 질이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사에서도 노점상에서 일하는 분들이 사무직보다 정액 질이 좀 떨어진다는 조사도 있다.

“옛말에 ‘남성은 아랫도리를 차게 하라’는 말이 있는데 과학적으로 상당히 근거가 있다. 아랫도리가 차야 정자생성에 좋은 역할을 한다. 음낭 혈관이 확장되면 고환 온도가 올라간다” 

서 교수는 “정계정맥류는 살아가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아기가 안 생겨 진찰하다보면 음낭안에 혈관 늘어난게 발견돼 치료하기도 하는데 현미경수술로 간단히 치료된다. 시험관아기, 체외수정의 임신 성공률을 30~35% 잡는데, 정계정맥류는 수술하게 되면 자연임신 확률이 50%까지 올라가게 된다. 적은 돈으로 아기를 가질 수 있는 남성불임의 가장 쉬운 해결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남성 난임의 기본검사는 정액검사이다. 정자의 개수부터, 운동성, 생존성, 형태 등을 검사한다. 정액검사를 하면 정액에 정자는 있으나 정자척도에 이상이 있는 희소정자증, 무력정자증, 기형정자증, 무정자증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인공수정 또는 체외수정 시술 등을 결정해 효과적인 보조생식술을 시행 할 수 있다.

무정자증은 정액검사에서 정자가 없는 상태인데 이중 ‘폐쇄성무정자증’(OA)은 고환에서 정자 형성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만 체외로 사정된 정액에 정자가 없는 경우를 말하고, ‘비폐쇄성무정자증’(NOA)은 정상적으로 정자형성과정을 보이지만 발단 단계의 정자 세포수 감소로 소수의 성숙정자만 형성되거나, 정상크기의 고환과 초기 정자형성과정을 보이지만 감수분열 단계에서 세포 분열정지를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서 교수는 “사람의 정액은 1.5~3cc 정도 되는데 10~15%만 정자이다. 무정자도 정액은 일정하다. 사정할 때 정액이 있어 젊은 부부들은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인구의 5~7%는 무정자증이 올수 있다”며 “남성가 무정자의 40%는 고환에서 정자를 잘 만들어 내는데도 불구하고 정자가 지나가는 통로가 막혀있는 ‘폐쇄성무정자증’이다. 이런 경우 현미경으로 수술을 통해 막힌 부분을 교정해주면 자연임신이 가능하다. 또 고환크기가 15~25cc가 우리나라 남성의 정상크기이다. 고환이 작은 경우는 고환에서 정자생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신되는 정자는 90일 전에 만들어 진 것= 남성의 아기씨가 정자이다. 서 교수에 따르면 오늘 나온 정자는 이미 90일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고환에서 정자가 만들어지는 기간이 70일 정도이고, 정관에서 나오는데 19일정도 걸린다고 한다. 정자의 수명은 질속에서 45시간에서 48시간으로 학계에서는 추정한다. 

서 교수는 “정상적인 부부관계에서 자연임신을 위해 한번 사정 시 적게는 4000마리에서 많게는 2억마리 정자가 사정되면 이중 난자와 만나는 정자는 한 마리에 불과하다. 여성의 자궁경부를 지나 나팔관에서 만나는데 정자를 170cm 정도의 사람으로 환산하면 보면 질에서 나팔관까지 가는 거리를 환산하면 100m 당 18초를 유지하며 부산에서 대구까지 힘차게 달려가는 것과 같다”며 임신의 과정에 경의를 표했다. 

이어 "여성의 난자는 아기들이 갖고 태어나지만 남성의 정자는 아기 때는 만들어져 있지 않다. 사춘기때 남성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생식세포에서 정자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보호받는 정자는 외부환경에 취약하다. 대표적으로 니코틴 등 담배의 화학적 물질이 정자의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정자 이야기를 하며 ‘온도’를 여러 번 강조했다. 나라별 정자의 평균치를 비교 연구를 예로 들며 북쪽, 추운지역의 정자수가 따듯한 나라보다 높은 것고, 아래 지역으로 갈수록 정자수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듯이 열에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사람의 정자도 봄이 좋다. 정자가 만들어지는데 90일이 걸리니까 봄의 정자가 겨울에 만들어져 가을의 정자보다 좋다. 음낭이 온도가 중요한데 걸을 때 음낭이 마찰되는데 수영이나 빠르게 걷기, 가벼운 뜀박직 등 유산소 운동이 중요하다. 주 3회 정도 1회에 40분 정도하는 게 좋다. 체중은 논란이 있지만 호주 보건성 홈페이지에는 건강한 정자를 위해 제중조절을 권장한다.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하지만 체중이 증가하면 체지방이 늘어나는데 체지방의 남성호르몬의 일부가 ‘에스트라디올’이라는 여성호르몬으로 바뀐다. 정자생성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 그래서 체중조절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문제의 경우는 북극곰의 사례에서 볼 수 있다. 북극곰의 개체를 가지고 생식능력을 조사했는데 안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의 하나가 환경호르몬으로 북극의 생태환경은 깨끗하지만 대기 중 타고 들어오는 물질, 우리나라도 최근 미세먼지라든지 환경교란물질은 지구전체가 신경써야할 문제이다. 사람은 육류·어류를 먹기 때문에 동물에 있던 것 몸에 축적된다. 당대에는 안 나타나도 장기적으로 보면 후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항암 치료전에 ‘정자’ 보관하면 향후 건강한 임신 가능= 난자와 마찬가지로 정자도 항암치료 할 때 꼭 보관한다. 향후 건강한 임신출산을 위한 것이다.

서 교수는 “비뇨생식기암, 고환암이 20대 초반 등 젊은 나이에 많이 생긴다. 암이 예전에는 암치료에 급급해 나중을 생각을 못했는데 수술이나 항암치료의 효과가 좋아서 완치가 잘되고, 건강한 사람으로 돌아왔을 때 아기를 낳으려고 하면 항암치료 때 많은 정자가 손상을 받은 경우 아기를 갖지 못할 수 있다”며 “항암치료 전에 정자는 냉동보관을 미리 해놓는데 치료가 끝나고 나서 완치됐을 때 건강한 정자가 나오면 폐기하고, 안나오면 보관했던 정자로 임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요즘을 놀게 많다. 그러다보니 부부관계를 규칙적으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보니 임신 확률이 떨어진다. 결혼을 젊을 때 빨리해서 아기를 낳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서주태 교수는 “우리나라 출산율은 크게 낮아 2050년이면 인구 소멸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민족이 지구상에 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 먹고살기 어려울 때는 자녀수를 줄이자는 정책도 있었는데 이는 잘못된 정책이다. 인구문제는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민족·나라의 흥망이 달려있는 문제”라며, “지금은 심각한 세계 1위의 저출산 국가가 돼 있다. 경제·사회적 문제가 동반되지 않는 이상은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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