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문재인 대통령, 롯데의 구원투수 될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7-05-1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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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문재인 대통령, 롯데의 구원투수 될 수 있을까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장미대선 직후 19대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왕성한 활동을 보이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 세계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에 주목하는 가운데 가장 현안은 바로 안보 이슈다. 미국, 중국과의 사드 문제와 일본과의 위안부 협상 문제, 북핵 문제 등 이슈가 산적해 있다.

다행스럽게도 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부터 미국, 중국과의 새로운 관계를 맺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 대통령 취임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취임 축하 전화가 온 것도 예전과 다른 모습이다. 그동한 한국에 대한 냉담하고 무심한 태도가 풀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고고도미사일 방어 체계인 사드(THAAD) 배치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위해 내미는 손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은 자국에서 개최하는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초청장을 뒤늦게나마 문 정부에 보내왔다. 우리 정부도 특사 격으로 박병석 의원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후에도 문 정부는 사드와 북핵 문제를 논의할 특사단을 1,2차에 걸쳐 중국에 파견하는 등 사드에 대한 재검토를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행보는 사드 배치 보복으로 당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드 보복의 피해를 입고 있는 수 많은 기업 가운데 으뜸은 롯데다. 롯데마트는 3개월 동안 중국 당국의 소방 점검에 따른 영업정지에 신음하고 있다. 중국 내 점포 99곳 가운데 74곳은 강제 영업정지 상태, 13개는 자율 휴업 중이다. 전체 점포의 90%가 문을 닫은 가운네 3개월째 손실은 3000억원대로 추정된다. 다시 문을 열리라는 희망을 갖고 매장 유지비와 직원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 문제가 기업의 손해로 이어지고 있는 지금, 중국과 한국의 화해 무드가 조성될 수 있을지 어느 곳보다도 주목하고 있는 곳은 롯데일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기업과의 중재에 아예 손을 놓은 것이나 다름없는 무책임한 행보를 보였다. 오히려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사드 배치를 공고히하며 불통의 모습을 보여 사태를 악화시키는 모습을 보여 왔다. 외교와 기업 활동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새 정부에게 거는 기대감이 크다. 정부가 그 기대감을 맞춰주는 행보를 보이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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