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포착] 여성 비하 광고

기사승인 2017-05-13 13: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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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아나운서 ▶ 다양한 사회 문제를 두고 이야기 나눠보는 키워드 포착. 오늘도 쿠키뉴스의 심유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심유철 기자, 어서 오세요.

심유철 기자 ▷ 네. 안녕하세요. 키워드 포착의 심유철 기자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반갑습니다. 오늘 제시해 주실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심유철 기자 ▷ 네. 오늘 제가 제시할 키워드는, 여성 비하 광고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나오는 게 바로 이 여성 비하 광고인데요. 우리 사회에서 근절되어야 할 여성 비하가 왜 이렇게 자꾸 반복이 되는 건지. 대책은 없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논란이 된 여성 비하 광고부터 살펴볼게요. 심유철 기자, 어떤 광고들이 있나요?

심유철 기자 ▷ 작년, OK저축은행은 유튜브를 통해 애니메이션 태권브이를 재 더빙한 광고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 영상 속 주인공 영희는 태권브이 조종사라 부자인 줄 알았는데 실망이라고 말하고요. 그에 약혼자 훈이는 요즘은 결혼도, 집도 다 은행이 해주는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대출을 권하는 내용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2금융에서 하는 대출 광고인데요. 거기서 어떤 부분이 여성 비하로 문제되는 건가요?

심유철 기자 ▷ 우회적으로 대출을 권유했다 하더라도, 한국 여성은 남자를 볼 때 무조건 돈으로 평가한다는 식의 프레임을 이용했다는 겁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물론 현실상 조건을 볼 수도 있겠지만 다 그런 건 아닌데, 너무 극단적으로 표현했다는 거군요. 비판이 나올 만하겠어요. 그리고 또 어떤 광고가 여성 비하 내용을 담고 있는지요.

심유철 기자 ▷ 대만 프랜차이즈 차 브랜드 공차도 비판을 받았는데요. 광고에서 공차에서 비씨페이로 결제하면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문제는 만화 속 여성이 공차 가기 전에 BC Pay 등록 해야겠네 라고 말하자, 뒤에 서 있던 남성이 어차피 계산은 내가 하는데 라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는 지점에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데이트 비용의 남녀 부담 비중에 대한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광고에서 그렇게 나오면 여성들 입장에서는 좀 속상하죠.

심유철 기자 ▷ 네. 여성 비하로 논란이 일자, 그 광고는 공개한 당일 바로 내려졌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논란이 되어 그렇게 바로 내려질 거였다면, 광고 발표를 하기 전 한 번만 돌아봤으면 이런 문제는 생기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리고 또 어떤 광고들이 논란이 되었나요?

심유철 기자 ▷ 치킨 전문 브랜드 KFC의 신 메뉴 옥외 광고도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는데요. 광고에는 여성들이 남자친구에게 비싼 선물을 사달라고 조르면, 화가 난 남성들이 숯놈들의 버거로 달래 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또 메트라이프 생명이 만든 무배당 그녀를 위한 선지급 종신보험 광고도 여성 비하 광고에 추가됐는데요. 광고 속 여성이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에는 남편은 보험이 아니다, 남자는 보험이 아니다,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챙겨라 등의 카피가 쓰여 있습니다. 그건 결국 상당수의 여성들이 남자 또는 남편을 보험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고가 깔려있다는 비판이 나왔죠. 

이승연 아나운서 ▶ 사실 좀 애매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어요. 별 생각 없이 보고 지나가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한 번만 다시 생각해보면 분명 문제가 있는 내용이거든요. 특히 대중들을 상대로 만드는 광고에서 이런 성차별적이고 여성을 비하하는 광고가 나오는 건 문제가 있어 보여요. 심기자, 이렇게 논란이 되고 있는 광고들이 많은가요?

심유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2013년 한국 양성 평등 교육 진흥원의 대중 매체 양성 평등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 매체 광고의 16%가 성차별적인 내용으로 확인됐습니다.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정도죠.

이승연 아나운서 ▶ 그러게요. 그럼 논란이 된 기업들의 반응에 대해 살펴볼게요. 여성 비하로 논란이 된 광고들을 만든 제작자와 해당 기업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심유철 기자 ▷ 하나같이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입니다. 대부분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광고인만큼, 기업과 광고 제작자들은 해당 광고들이 여성들에게 이른바 먹힐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거죠. 그 광고들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왜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저도 여자지만 듣기만 해도 기분이 나쁜데 말이죠. 

심유철 기자 ▷ 일단 최종 결정자인 광고주가 기존의 성적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또 막상 문제 제기를 해도, 대부분 기업들은 웃자고 한 소리에 왜 이렇게 예민하고 까다롭게 구냐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인데, 여자들이 괜히 예민하게 군다는 거죠.

이승연 아나운서 ▶ 여성을 타깃으로 한다면서 여성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고, 오히려 타깃 층인 여성들을 분노하게 하는 광고들이 나오고 있는 현실. 좀 이상한데요. 이렇게 논란이 되고 있는 건 기업 광고만이 아니죠? 공익광고도 마찬가지인가요?

심유철 기자 ▷ 네. 공익광고도 예외가 아닙니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가 제작한 피임 캠페인 포스터는 남성에게 많은 짐을 맡긴 젊은 여성 옆에. 다 맡기더라도 피임까지 맡기진 마세요 라는 문구를 넣어 논란이 됐었죠.

이승연 아나운서 ▶ 그건 또 뭔가요? 여성 비하와 왜곡의 의미가 강한 것 같은데요?

심유철 기자 ▷ 일단 여성을 남성 의존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여성이 남성에게 힘든 일은 모두 맡기는 존재로 그려져,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보여주었고요. 또 피임 혹은 임신은 결과적으로 여성만의 책임이라는 인식도 반영돼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여성들의 반발을 살 만 하네요. 보건복지부의 공익 광고. 만들 때 한 번만 더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심유철 기자 ▷ 네. 또 보건복지부는 서울 지하철에서 몰카 방지 캠페인을 벌이면서, 치마는 가려주세요 라는 문구를 넣어 몰카의 책임을 여성에게 돌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주기적으로 여성들을 반발하게 하고 있죠.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그리고 제가 하나 기억이 나는 공익광고가 있는데요. 현재 우리나라가 출산율이 워낙 저조하다보니, 그에 대한 포스터 광고가 나온 적이 있어요.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를 거론해서요. 그 광고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광고로 기억해요.

심유철 기자 ▷ 그 광고는 2012년 대한민국 공익광고제 공모전 학생부 당선작입니다. 위대한 모자라고 하는데요. 내용은 신사임당이 양육비를 걱정했다면, 신사임당과 그의 아들 율곡 이이가 역사에서 사라졌을 거라는 겁니다. 그건 결국 국가가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아무 걱정 말고 아이나 많이 낳으라는 우격다짐일 뿐이고요. 또 역사적 위인으로 평가받는 신사임당의 업적은 도외시한 채, 여성을 아기를 낳는 존재로만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신사임당의 업적은 무시한 채, 훌륭한 아이를 낳은 여성으로만 보는 정부. 참 씁쓸한데요. 최근 비슷한 일로 또 한 번 논란이 된 부분이 있어요. 바로 출산지도인데요. 심기자, 출산지도. 대한민국 여성들을 그야말로 광분케한 사건이었죠?

심유철 기자 ▷ 네. 행정자치부가 공개한 대한민국 출산지도 사이트가 문제가 되었는데요. 거기에는 가임기 여성 수 통계 수치와 지역별 순위를 표시해 논란이 됐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어이가 없었던 사건인데요. 대체 그런 걸 왜 만든 건가요?

심유철 기자 ▷ 출산지도는 지난 8월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지자체 출산율 제고 방안의 핵심과제 중의 하나로 추진됐고요. 이 사업의 취지는 출산율 저하로 인구 감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에게 지역별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알기 쉽게 알려주고, 저출산 극복을 위해 다 함께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20세에서 44세 여성의 지역별 분포를 바탕으로 만든 이 지도에서는 지역별 합계 출산율과 출생아 수, 가임기 여성 인구수, 조혼인율이 나와 있죠. 

이승연 아나운서 ▶ 출산율 제고 방안으로 추진되었다고는 하지만 공개 후, 엄청난 비판을 피할 수 없었어요.

심유철 기자 ▷ 그렇죠. 출산지도 그 자체로도 여성을 가축처럼 출산을 위한 도구와 같이 취급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을 분노하게 한 것은 가임기 여성 인구수라는 항목이었습니다. 해당 지자체에 거주하는 가임기 여성의 숫자를 마지막 한 자리까지도 정확하게 명시했기 때문이죠.

이승연 아나운서 ▶ 맞아요. 순위와 더불어 가임기 여성의 숫자를 정확하게 파악해 두었다는 게, 뭐랄까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심유철 기자 ▷ 네. 구체적인 숫자를 보고, 시민들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라는 것인지, 또 가임기 여성의 분포 순위를 매겨놓으면 해당 지자체의 출산율이 높아지기라도 한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 지도를 만든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그러니까 결국 지방자치단체 간에 출산율 높이기 경쟁을 붙이겠다는 의도 아닌가요? 가임기 여성을 출산 기계로 보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점에서 놀라울 뿐인데요.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일단 출산지도 서비스는 중단된 걸로 알고 있어요.

심유철 기자 ▷ 네. 시민들의 항의로 출산지도 홈페이지는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행정자치부는 수정 공지문을 게재했는데요. 그 내용을 살펴보면, 더 놀랍습니다. 제가 한 번 읽어볼게요. 대한민국 출산지도는 국민에게 지역별 출산통계를 알리고 지역별로 출산 관련 지원 혜택이 무엇이 있는지 알리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여기에 언급된 용어나 주요 통계 내용은 통계청 자료를 활용해 제공한 것입니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가 여성들에게 더 많은 혜택과 지원을 드릴 수 있도록 제공한 정보의 일부로 인해 논란이 일어 마음이 아픕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하여 더 좋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홈페이지는 수정 작업 중입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라고 밝혔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과연 출산지도의 어떤 부분이 시민들의 반발을 산 것인지 알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네요.

심유철 기자 ▷ 그렇죠. 심지어 얼마 안 돼, 행정자치부는 이 공지문을 수정했는데요. 특히 정부와 지자체가 여성들에게 더 많은 혜택과 지원을 드리고자 제공한 정보의 일부로 논란이 일어 마음이 아픕니다. 라고 한 부분만 뺀 공지문이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또 제대로 된 사과도 없네요?

심유철 기자 ▷ 네. 그래서 시민들은 더 분노했는데요.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사과를 모르는 정부다, 죄송하다는 한마디가 없다 등의 반응을 내놓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지자체 저출산 극복 프로젝트 대한민국 출산 지도는 수많은 항의와 비난을 받고 사라졌지만, 지도를 본 여성들의 분노를 지울 순 없는데요. 문제는 정부의 이 같은 행태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는 데에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그러게요. 정말 어이가 없네요. 대체 왜 자꾸만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건가요? 한 번 잘못 만들어서 지적당하고, 여성들의 반발을 샀다면 또 그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막았어야죠. 심기자, 기업도 마찬가지지만, 더 신경 써야 할 공공기관에서 왜 이러는 걸까요?

심유철 기자 ▷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정부와 공공기관이 어떤 점이 문제인지도 알지 못한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성 비하와 차별로 인해 논란이 된 광고와 내용은 계속 이슈가 되었는데요. 문제가 된 기관들은 그럴 의도가 아니었으며 어쨌든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식으로만 매번 대응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여성에 대한 인식이 바로잡히지 않는다면, 실수 아닌 실수는 계속 반복될 것 같아요. 

심유철 기자 ▷ 네, 그리고 하나 더 지적하자면, 광고를 만드는 주체뿐만이 아니라 심의하고 감독하는 기관들이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지도 의문스럽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심의와 감독을 하는 기관에서도 이런 인식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다는 건가요?

심유철 기자 ▷ 그렇습니다. 얼마 전, 방송통신 심의위원회는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어 여군들이 남자 하사관에게 섹시하다. 엉덩이가 화나 있다, 엉덩이가 올라갔다. 엉덩이만 봤다 등의 성희롱 발언을 방송한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는데요. 그 날 회의록에 따르면, 심의에 참여한 위원들 사이에서는, 받는 사람이 성적 모멸감을 느껴야 하는데 하사관은 기분이 좋지 않았겠나, 나를 보고 누군가가 그랬다면 나는 기분이 좋았을 것 같다 라는 발언이 오고 갔다고 합니다. 결국 해당 방송은 양성평등 조항이 아닌 품위 유지 조항만 위반해 권고 처분을 받았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결국 성 평등에는 위배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낸 건데요. 생각해보면, 이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것에 비래, 방송통신 위원회에서 성차별이나 성비하에 대해 규제 또는 제재했던 건수는 적은 것 같아요. 어떤가요?

심유철 기자 ▷ 실제로 그렇습니다. 또 법 조항이 문제가 아니라, 심의하는 위원들이 다 남성들인 만큼 여성의 시각에서는 충분히 문제가 되는 사안에 대해서도 남성의 시각에서는 별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그리고 여성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할 여성가족부에서도 별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심유철 기자 ▷ 네. 여성가족부도 지난 국정감사에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임수경 위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는데요. 여성 혐오에 대한 광고, 잡지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제재가 안 되고 있고, 오히려 여가부가 정부 공익광고 등에서 여성차별과 혐오에 일조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공익광고에 대해서 성차별적 요소에 대해 직접 평가와 감사에 나서기로 했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국감에서 그런 지적을 받을 정도면, 여성가족부의 직무유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심유철 기자 ▷ 네. 더 노력해야 합니다. 현재 여성가족부는 차별적 시선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 정책을 대상으로 매년 성별 영향 분석 평가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평가 자체에 강제성이 없고 대상도 정부 기관에 한정돼 있습니다. 결국 사회 전체의 인식을 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죠. 

이승연 아나운서 ▶ 그리고 사회 전반적으로 볼 때, 이런 여성 비하와 차별에 대한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는 점도 문제인 것 같아요.

심유철 기자 ▷ 네. 2015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 남성의 54.2%, 남자 청소년의 66.7%가 김치녀, 김여사 등 여성 비하 표현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 24.1%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였죠. 성별로 손가락질 받는 사회에서 여성은 자유롭지 못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오늘 심유철 기자의 키워드 포착에서는 여성 비하 내용을 담고 있는 광고들을 살펴봤는데요. 성차별적인 시선은 개인과 기업은 물론, 정부 기관까지 여전히 만연하게 존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심유철 기자 ▷ 네. 그렇죠. 하지만 우리가 비하하는 대상은 내 가족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비하하고 차별하는 여성이 누군가의 어머니가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내가 누군가의 어머니를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비하하고 차별할 때, 다른 누군가가 나의 어머니를 그렇게 대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자각해야 하겠습니다. 성차별. 여성 비하. 모두 없어져야 할, 이 사회가 안고 있는 큰 문제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잘 알겠습니다. 이 사회에서 여성 비하 광고가 없어지는 날을 기대하며 키워드 포착. 마칩니다. 심유철 기자, 감사합니다.

심유철 기자 ▷ 네. 감사합니다.

tladbcjf@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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