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APEX] 엔비어스 ‘이펙트’ 김현, “믿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기사승인 2017-05-16 21: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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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APEX]  엔비어스 ‘이펙트’ 김현, “믿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쿠키뉴스=윤민섭 기자] “어느 순간부터 제 실력이 나오더라. 그때부터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새 팀의 데뷔전에서 친정팀에 승리를 거둔 엔비어스의 ‘이펙트’ 김현이 소감을 전했다.

김현의 소속팀 엔비어스는 16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펼쳐진 4주차 오버워치 HOT6 APEX 시즌3 조별예선 D조 경기에서 메타 아테나를 만나 세트 스코어 3대2로 이겼다.

이 경기는 김현을 위한 무대였다. 오늘 생일을 맞은 그의 새 소속팀 데뷔전이자 친정팀과의 맞대결이었다.

김현은 “꿈같다. 그동안 2부 리그와 아마추어 신분을 전전했다. 정말 프로로 데뷔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데뷔전에서 승리까지 하니 온갖 기쁨이 다 겹쳤다”며 “지금은 꿈같고,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메타 아테나 소속이었던 그는 팀 탈퇴 이후 지난 4월 말 엔비어스 이적을 깜짝 발표했다. 그는 이번 이적에 대해 “국내 팀엔 전부 쟁쟁한 딜러들이 다 있어서 내가 들어갈 자리가 몇 없었다”고 말하면서 “그래서 국내를 고집하기 보다는 해외를 알아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친구들을 사귀게 됐고, 그중 하나가 엔비어스를 소개시켜줬다”고 이적배경을 설명했다.

김현은 아직까지는 의사소통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영어를 잘 못한다. 간단한 내용 빼고는 알아듣지 못하는 수준”이라면서 “사실 대회 당일까지도 의사소통이 잘 안됐다. 그래도 말을 하지 않아도 통하는 게 있어서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엔비어스는 즐겁고, 유쾌한 팀”이라고 말했다. “패배했을 때도 서로의 장단점을 알려준다. 점점 더 좋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는 친구 같은 분위기”라는 것이 그의 설명.

아울러 “한국팀은 분위기가 엄격하다. 잘 못하면 심리적 부담감이 따른다”며 “여기는 못해도 더 잘할 수 있다는 식으로 격려해주는데 그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오늘 엔비어스는 첫 2세트를 내리 패하며 3대0 완패의 위기에 몰렸었다. 하지만 김현은 “1세트는 긴장돼서 아무 것도 못했지만, 2세트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제 실력이 나오더라. 그때부터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또 친정팀과의 경기였다는 점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복수’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절대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나도 메타 아테나에서 배운 것이 엄청 많고, 가족 같이 지냈던 팀이었기에 복수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는 오늘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트레이서로 맹활약하며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APEX 무대에서 트레이서 라이벌을 꼽아달라고 묻자 그는 “나는 다른 트레이서랑은 다르게 움직임에 중점을 둔다. 스타일이 비슷한 선수가 없어서 라이벌을 꼽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김현은 끝으로 “프로 데뷔할 때까지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감사하고, 날 알아봐주고 뽑아준 엔비어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어 “원래는 음악 전공자였다. 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를 잘 다니다가 그만 두고 프로게이머의 길에 뛰어들었다”면서 “당시에는 부모님이 많이 실망하셨음에도 끝까지 믿고 기다려주셨다. 이렇게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며 부모님에게 감사를 전했다.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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