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우울한 그대 ‘남성 갱년기’ 주의하세요

기사승인 2017-05-19 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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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우울한 그대 ‘남성 갱년기’ 주의하세요[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있다?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입니다. 언제부턴가 자신도 모르게 “소설책을 봐도 집중이 잘 안되고, 읽고 나도 기억이 안 납니다”,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 먹으면 배만 나오고 점점 팔다리에 힘도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머리카락은 자꾸 빠지고 먹는 양은 비슷한데 허리는 자꾸 굵어지고” 등 외형적으로 멀쩡해 보이는 50대 초반의 남성들이 병원을 찾거나 주위 사람들과의 술자리에서 자주 늘어놓는 푸념들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가 남성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들이라고 설명합니다.

◇남성 갱년기란

남성 갱년기는 일반적으로 40세에서 55세 사이에 일어나는 노화현상이라고 합니다. 남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중년 이후 신체적 변화와 정신 및 심리적 상태,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 전반에 걸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에는 모든 남성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여성과는 달리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고, 서서히 진행된다고 합니다. 

남성 갱년기가 진행이 되면 여성에게서 일어나는 폐경기와 같은 내분비계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남성호르몬이 저하되는 남성 갱년기가 오면 여성에서와 마찬가지로 안면홍조, 신경질, 우울감, 기질적 뇌기능장애, 성욕과 발기력의 감소 등 여러 증상을 동반한다고 합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김제종 교수는 “남성호르몬 저하는 여성에서와 같이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나타나는 시기도 훨씬 고령이고 모든 남성에게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며 “뇌기능, 골대사, 근육질과 지방 분포, 성기능, 적혈구생산,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한 급성질병이나 호흡기 질환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을 때, 비만증, 심한 당뇨, 투약, 스트레스 등에 의해 남성호르몬 저하는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남성 갱년기의 원인과 증상

연령 증가에 따른 뇌, 고환의 노화 현상과 남성호르몬에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고 합니다. 남성호르몬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 만성 질환으로는 과도한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영양상태, 비만, 계절적 요인, 고혈압 같은 심혈관계 질환, 당뇨, 고지혈증, 간 질환 등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의 환경요인과 이로 인한 만성질환이 남성 갱년기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남성에서의 노화현상은 첫째 전반적으로 호르몬분비가 감소하며, 둘째 남성의 생식능력이 저하되고 성기능이 감소하고, 셋째 근력감소, 골다공증 및 복부비만 등의 체형변화와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성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에 따라 증상이 다를 수 있어서 어떤 사람은 한 가지 증상만 나타나고 어떤 사람은 여러 가지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남성 갱년기의 일반적인 신체적 증상으로는 여성의 생년기 증상 같은 안면홍조, 식은땀 (야간 발한), 빈맥 등의 심혈관계 질환과 손상 및 질병으로부터 회복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며 신체활동이 저하됩니다. 또한 복부비만과 같은 과체중이나 몸의 체모손실이나 감소가 나타나며 근력이 저하됩니다.

김제종 교수는 “신경정신적 증상으로는 예민해지고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며 막연한 불안감이나 두려움, 우울한 기분이나 자신감 및 즐거움의 결여, 집중력 저하, 건망증, 무기력, 피로, 불면증이 나타난다”면서 “성적인 증상으로는 성욕의 저하, 오르가즘의 저하, 성기능에 대한 자신감 결여, 성적 욕구의 감소, 성 행위에 대한 불안감 및 두려움, 성 행위 도중의 발기 문제, 성기능에 대한 자신감 결여 등이 나타난다”고 말했습니다.

◇남성 갱년기의 진단

남성 갱년기 검사방법으로는 남성호르몬 검사(총 테스토스테론, 유리 Testosterone), 고지혈증 검사, 심혈관계질환 예측지표 (HS-CRP), 경동맥 도플러 검사(doppler), 심장 초음파 검사, impedance (체지방, 근육량 측정), 골밀도 검사 (척추, 대퇴골: DEXA), 골 표지자 검사, 척추 x-ray (단순 촬영), 전립선 검사, 전립선 초음파 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 기타 기본적인 혈액, 소변검사 (간기능, 당뇨, 빈혈 등), 2 차적 원인 감별을 위한 갑상선 기능 검사 등이 있습니다.

자가진단방법으로는 ▲성적 흥미가 감소했다 ▲기력이 몹시 떨어졌다 ▲근력이나 지구력이 떨어졌다 ▲키가 줄었다 ▲삶에 대한 즐거움을 잃었다 ▲슬프거나 불만이 있다 ▲발기의 강도가 떨어졌다 ▲최근 운동할 때 민첩성이 떨어졌다 ▲저녁 식사 후 바로 졸린다 ▲최근 일의 능률이 떨어졌다 등의 10개 문항 중 1번이나 7번 문항이 해당되거나, 나머지 중 3개 문항이 해당되면 남성갱년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성 갱년기의 치료와 대처법

김제종 교수는 “남성 갱년기 증상 치료는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감소를 회복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무분별한 호르몬의 투여는 인체의 급격한 변화를 일으켜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처치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호르몬 투여 치료에 대한 의사들의 일반적인 의견은 소량으로 꾸준히 투여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근육과 골격을 발달시키고 수염 및 체모가 자라나게 하며 목소리를 굵게 하는 작용 외에도 남성의 성기관 성장과 발달에 기여합니다. 남성 갱년기의 증상들 중 가장 뚜렷한 것의 하나가 성욕의 감소인데, 남성호르몬의 투여로 남성호르몬치가 정상으로 교정되면 성욕이 회복되고 활력을 찾게 됩니다.

반대로 성적 활동성이 증가하면 남성호르몬 생산이 증가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남성호르몬 투여는 감정적인 안정감, 수면 양상의 개선, 공포감이나 슬픔의 감소, 성기능저하의 부분적인 개선 등의 효과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김 교수는 “하지만, 전립선암 환자에서는 사용이 금지되어 있고,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증상이 심한 환자의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남성호르몬을 투여 받을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전립선암에 대한 진찰과 혈액검사를 하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남성 갱년기 치료도 정확하게 언제까지 치료해야 한다는 기준은 현재까지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치료에 특별한 금기증이 없으며 치료의 적응증이 되는 경우 장기간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성 갱년기의 식이요법

▲칼슘을 많이 섭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칼슘는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부족한 영양소이다. 더구나 외식을 많이 하고 결식하게 되면 칼슘이 더욱 부족하기 쉽다. 주로 두류나 녹황색야채를 많이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지방은 생활양식이 서구화되면서 섭취량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주의를 요한다=순환기질환에 걸릴 위험성을 줄이고, 비만 예방을 위해서도 지방 섭취를 줄여야 한다.
▲동물성 단백질보다 두류와 같은 식품성 단백질 섭취가 바람직하다=갱년기 이후 연령대에서 소금과잉 섭취 경향이 있는데, 순환기질환과 고혈압 예방을 위하여 하루 10g 이상의 염분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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