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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에버8 ‘셉티드’ 박위림 “롤챔스 TOP3 미드 꿈꾼다”

에버8 ‘셉티드’ 박위림 “롤챔스 TOP3 미드 꿈꾼다”

윤민섭 기자입력 : 2017.05.25 07:00:00 | 수정 : 2017.05.25 08:37:36

22일 서대문구 대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셉티드’ 박위림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윤민섭 기자

[쿠키뉴스=윤민섭 기자] 챌린저스에는 더 이상 적수가 없었다. ‘챌린저스 리그 최고의 미드 라이너’는 불과 데뷔 1시즌 반 만에 붙여진 수식어다. 에버8 위너스의 미드 라이너 ‘셉티드’ 박위림의 이야기다. 박위림은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롤챔스에서 그 진가를 인정받고자 한다.

▶ 2년 전만 해도 프로게이머가 될 것이라곤 생각지 않았던 ‘챌체미’

“안녕하세요. 에버8 위너스의 미드 라이너를 맡고 있는 ‘셉티드’ 박위림입니다”

우선 자기소개를 해달라는 말에 ‘셉티드’ 박위림은 짧고 굵게 답했다. 박위림은 지난 2016년 프로게이머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난 2012년, 즉 시즌2가 한창이던 때 리그 오브 레전드에 입문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프로게이머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게임에 재능이 있는 편이기는 했다. 평범한 학생이던 시즌4 때 솔로랭크 챌린저를 찍었다.

그의 앞날이 바뀐 것은 현재 팀의 코치인 ‘알빙고’ 최병철 코치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대학교 휴학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을 때 최 코치로부터 에버8 위너스 입단 제의를 받았다.

“롤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했지만, 프로가 될 거란 생각은 단 한 번도 안 해봤어요. 그런데 솔로랭크 점수가 높으니 자연스레 제의가 오더라고요. 중국 리그와 에버8 위너스, 두 곳을 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어요. 결국 휴학계를 제출한 뒤 현재 팀에 들어갔습니다”

▶ 데뷔-챌린저스 우승-롤챔스 진출… 1년 만에 쌓은 굵직한 커리어

박위림은 오는 6월 데뷔 첫 돌을 맞는다. 2016 서머와 2017 스프링 스플릿, 단 2시즌만을 소화했을 뿐인데 벌써 꿈의 무대인 롤챔스에 합류했다. 제법 평탄하게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셈이다.

“생각보다 빨리 롤챔스에 데뷔한 건 사실이지만, 사실은 저번 2016 서머 스플릿 때 승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멤버 라인업이 괜찮았거든요. 실제로 그 친구들은 지금도 각자의 자리에서 잘 하고 있고요”

박위림이 언급한 2016 서머 스플릿 멤버는 현재 진에어에서 주전 원거리 딜러로 활약 중인 ‘테디’ 박진성, 최근 미스핏츠 아카데미를 EU LCS에 올리는 데 공헌한 ‘지수’ 박진철 등이다. 당시 에버8 위너스는 스베누 코리아와 콩두 몬스터에 밀려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오히려 올해 들어 저를 제외한 멤버 전원이 재편됐기 때문에 처음엔 불안한 면도 없잖아 있었어요. 전부 새로 호흡을 맞추다보니 팀워크도 불안했고, 나이차가 많이 나는 형들도 있어서 마냥 살갑게 대하기가 어려웠거든요”

▶ 승격 확정 장면만 10번 넘게 돌려봤다…아직도 롤챔스 진출 와 닿지 않아

그는 솔직하게 “지난 스프링 스플릿이 시작되기 전 ‘잘 해나갈 수 있을까’를 걱정했다”고 고백했다. 롤챔스 터줏대감이던 CJ 엔투스가 챌린저스로 온 것도 걱정거리였다.

“1·2라운드를 모두 CJ한테 졌으니까요. 2라운드에서 질 때까지만 해도 불안했죠. CJ를 꺾지 못한다면 절대로 롤챔스에 올라가지 못 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박위림과 그의 소속팀 에버8 위너스는 가장 중요했던 두 무대, 챌린저스 리그 결승전과 승강전에서 CJ 엔투스를 연이어 꺾으며 챌린저스 우승과 롤챔스 진출을 확정지었다. 박위림은 “팀원들 전원이 열심히 노력한 게 빛을 본 것 같다”고 밝혔다.

“챌린저스 결승에서 CJ를 이긴 뒤, 승강전에서도 이렇게만 하면 롤챔스에 진출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사실 진에어 그린윙스는 이기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죠. 전보다 더 강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거든요”

승강전 당시 에버8 위너스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진에어가 잔류하고, 에버8 위너스가 나머지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승강전 첫 경기에서 진에어에게 지긴 했지만 이어지는 콩두와 CJ의 경기 내용을 보면서 우리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CJ를 잡는 게 가장 중요하겠다 싶었죠”

승강전 얘기가 이어지자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던 박위림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승강전 마지막 경기에서 콩두 몬스터와 맞붙었을 때, 마지막 세트에서 적의 넥서스가 부서지는 장면만 10번 이상을 돌려봤어요. 믿기지가 않아서요. 아직도 롤챔스에 진출했다는 사실이 크게 와 닿지는 않네요. 하하”

사진=승강전 당시 박위림. 쿠키뉴스 DB

▶ 2016 시즌 동료들과는 아직도 친분 유지… ‘테디’ 박진성은 승강전 때 응원도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작년 서머 스플릿 당시의 에버8 위너스 멤버들은 그에게 현재의 동료들만큼이나 소중한 존재다. 그는 이번 승강전에서 전 동료였던 ‘테디’ 박진성과 진검승부를 펼쳤고, 결과적으로 두 선수의 소속팀이 오는 서머 스플릿 롤챔스 무대에 서게 되는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

“진성이랑은 개인적으로도 친해요. 지난 시즌 시작하기 전에는 팀에 놀러 와서 팀원들이랑 함께 술도 마시고 그랬을 정도에요. 지금도 자주 연락하고 있고요. 작년 위너스 멤버들끼리는 단톡방도 있어서 쭉 연락하고 지내요”

그런데 승강전을 앞두고는 한동안 박진성과 연락이 끊겼었다고.

“나중에 물어보니까 그 당시 핸드폰도 잃어버렸었고, 연락하기가 좀 불편했다고 고백하더라고요. 물론 지금은 다시 연락하고 지내요. 승강전 마지막 날이었던 콩두전 때는 진성이가 직관을 오기도 했어요. 저희 팀 대기실에도 놀러와서 경기 끝나고 같이 술도 마셨고요”

비단 ‘테디’ 박진성뿐만이 아니라 그밖에도 많은 선수들이 위너스에 몸담았었고, 또 떠나갔다. 개중에는 박진성처럼 롤챔스에 진출한 선수들도 있었고, 해외로 적을 옮긴 선수들도 있었다. 박위림에게 그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물었다.

“솔직히 저도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물론 세계 최고의 리그인 롤챔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모든 프로게이머의 꿈입니다. 하지만 저는 해외, 그중에서도 유럽에 가보고 싶었어요. 영어를 잘하진 않지만 외국인들과 영어로 대화하는 걸 즐기는 편이거든요. 현지인들과도 살갑게 지내보고 싶어서 유럽 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는 편이에요.

▶ 챌린저스 최고 미드, 이제 세계 최고 리그의 문을 두드린다

그는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 사이에서 명실상부 ‘챌린저스 최고의 미드라이너’로 불린다. 동시에 위너스의 에이스로 평가 받는다. 박위림은 세간의 평가에 대해 “전 시즌에 팬들께서 붙여주신 별명인데 왜 저한테 그 별명이 붙었는지는 저도 잘 이해가 안 간다”고 답하며 쑥스러워했다.

“사실 저도 최근에 와서야 제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거든요. 요즘엔 어느 누구를 라인전에서 만나도 질 거 같지 않아요. 웬만한 상대는 다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생겼어요”

이제 그가 서게 될 무대인 롤챔스는 세계 최고의 리그다. 그리고 그 명성에 걸맞게 미드 라이너들의 네임밸류 또한 쟁쟁하다.

박위림은 “예전부터 스크림할 때면 상대하기가 버거웠던 미드 라이너가 있었어요. ‘페이커’ 이상혁 선수냐구요? 아니에요. 아직 저희가 SK텔레콤 T1과는 붙어보지 않았거든요. 이상혁 선수와는 아직 솔로랭크에서 밖에 만나보지 않았어요”

그가 꼽은 까다로운 미드 라이너는 BBQ 올리버스의 ‘템트’ 강명구다.

“강명구 선수가 정말 잘해요. 특히 라인전을 세게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어요”

박위림은 “강명구 선수와 삼성의 ‘크라운’ 이민호 선수를 제외하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은연중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제 그의 꿈은 챌린저스 최고가 아닌 롤챔스에서도 손꼽히는 미드라이너다.

“이제 롤챔스에 왔으니 ‘챌체미’가 아닌 ‘롤챔스 3대 미드’로 불리고 싶어요. 프로게이머라면 누구나 선수 생활하면서 한 번쯤은 그런 평가를 듣고 싶지 않을까요?”

자신의 포부를 밝히고 있는 박위림. ⓒ윤민섭 기자

▶ 개인적으로는 플레이오프 진출 목표… 현실적으로는 잔류에 총력

그에게 이번 서머 스플릿에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예상하는지 물었더니 “이제 막 올라왔으니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서 결국 1라운드에는 하위권에 머무를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박위림은 또 “얼마나 더 열심히, 더 많이 노력하는가에 따라 성적에도 알맞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인적으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에요. 현실적으로는 잔류를 목표로 해야 하는 시즌이 되겠지만, 다음 시즌쯤엔 정말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현실적인 목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챌린저스 출신 팀이지만 이젠 롤챔스에 완벽하게 자리 잡은 두 팀, BBQ와 MVP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박위림은 “MVP를 넘어선 챌린저스 출신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감독님께서 바라시는 점이기도 해요. 농담조로 다른 팀한테는 다 져도 되니까 MVP만은 이기라고 하실 정도에요. MVP 감독님과 친분이 있으시거든요”

이번 승강전에서 ‘셉티드’ 못지 않게,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가 있었다. 같은 팀의 정글러 ‘말랑’ 김근성이다. 그는 정글 제이스 등 파격적인 카드를 잘 다루는 ‘슈퍼루키’다. 박위림에게 미드·정글간 호흡은 잘 맞는지 물었다.

“사실 근성이랑은 자주 싸워요. 최근에도 스크림 하면서 의견 다툼이 있었고요. 서로 손해 보는 걸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서요. (웃음) 그런데 게임 내 호흡은 또 잘 맞는 것 같아요. 근성이가 충분히 잘 하는 정글러이기 때문에 호흡에 대한 걱정은 없습니다”

김근성이 있음에도 에버8 위너스는 베테랑 ‘하차니’ 하승찬을 정글러로 영입했다. 하승찬은 오랫동안 서포터로 활동해온 선수였다. 박위림에게 그 연유를 물어봤다.

“팀에 확실한 메인오더가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균형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겠다 싶었죠. 경험이 많은 하승찬 선수가 중심에서 오더를 하면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이 아는 선수니까요”

그는 “다들 정글러로 포지션을 변경한 것에 대해 의아해하시는데, 하승찬 선수 스스로 정글러포지션에 대한 자신감을 크게 어필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승강전 당시 에버8 위너스. 쿠키뉴스 DB

▶ 에버8 지원 만족… ‘알빙고’ 최병철 코치 무한 신뢰

에버8 위너스는 서울 서대문구 이대역 근처에서 숙소 생활을 한다. 그들의 든든한 스폰서이기도 한 에버8 서비스 레지던스가 숙식과 연습실 환경을 제공 중이다.

“숙소생활이나 연습실 제공 등에 대해서는 불편한 점이 없습니다. 특히 식사가 만족스럽습니다. 지금은 매일 호텔식으로 먹는 것은 아니고, 주변 맛집을 찾아가서 먹고 그러기도 해요. 그래서 돈이 좀 많이 깨집니다. 하하”

그는 최병철 코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갖고 있는 듯 보였다.

“코치님이 멘탈 케어를 비롯해 다양한 방면에서 정말 잘 챙겨주세요. 가령, 성적이 안 좋은 날에는 멤버 전원을 다 데리고 나가요. 영화 보러 가자면서요. 그러면 그 다음날엔 다시 열심히 연습하게 되고… 특히나 멘탈 케어쪽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에버8 위너스의 ‘알빙고’ 최병철 코치는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 서비스 초창기 시절 천상계에서 유명했던 ‘카타리나 장인’이다. 한때 제닉스 등지에서 프로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정글러 ‘말랑’ 김근성을 천상계 솔로랭크에서 만나 캐스팅한 일화는 유명하다.

박위림은 “처음 프로게이머가 되기로 결심하고 에버8 위너스에 들어왔을 때 솔로랭크 점수가 챌린저 500점이었다. 그런데 당시 코치님이 700점이시더라”라며 웃었다.

지난 스프링 시즌 중 북미 LCS 팀 리퀴드의 미드 라이너 ‘골든글루’ 그레이슨 길머는 부진이 길어지자 한국으로 폐관 수련을 왔다. 한국에서 솔로랭크를 돌리며 제 기량을 회복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때 ‘골든글루’는 에버8 위너스 선수들과 함께 생활했다. 박위림에게 ‘골든글루’ 선수와의 동거에 대해 질문했다.

“같이 어울려 놀고, 같이 게임을 하기도 했어요. 솔로랭크만 하루 종일 돌리더라고요. 사실 장난식으로 웃고 떠들면서 해가지고 실제로 얼마나 잘하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반 장난으로 1대1을 붙었을 때는 제가 다 졌어요. 야스오 미러전도 지고. 한국서버 솔로랭크에서 챌린저 900점을 찍으면 집에 갈 수 있다고 하던데, 어느 날 갑자기 출국했더라고요. 그때 점수가 200점이었나 그랬을 거에요”

그에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봤는지 묻자 “SKT 경기 위주로 봤다”고 답했다.

“SKT는 플레이 하나하나가 섬세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른 팀들과는 결이 다를 정도로 이겨야할 타이밍과 이기는 싸움을 너무나 잘 알고 있더라고요. 한번 스노우볼이 굴러가기 시작하면 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저걸 어떻게 배워야할지 엄두가 안 났을 정도에요”

인터뷰를 마친 박위림이 숙소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윤민섭 기자

▶ 팬들 이름도 전부 외우고 있어… 행여 부진하더라도 좌절 말고 응원해달라

인터뷰 말미, 박위림은 팬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챌린저스 때부터 저희를 항상 응원해주신 소수의 팬분들. 제가 이름도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경기장 찾아와주시고, 또 응원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팬 이야기가 나오자 박위림의 얼굴은 오늘 중 가장 밝은 빛을 띠었다. 특히 승강전 당시 헤프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부스 안에 들어가도 팬분들의 함성 소리가 들려요. 중요한 경기이니만큼 웃으면 안 되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서 자꾸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팬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와주셔서, 특히 남성분들 함성 소리가 너무 커서요. 콩두전 4세트 내내 웃었습니다”

“롤챔스에서는 많이 힘들 때도 있을 거고, 때로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을 거에요. 그렇지만 그런 경험을 할 때마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더 나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희가 지더라도 절대 좌절 마시고 계속 응원해주세요. 그러면 저희에게도 많은 힘이 될 것 같습니다”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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