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최초 아프리카 출신·비 의사 사무총장 ‘테드로스’ 선출

기사승인 2017-05-25 0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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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최초 아프리카 출신·비 의사 사무총장 ‘테드로스’ 선출[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 말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70차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신임 사무총장으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전 에티오피아 보건부 장관을 선출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신임 테드로스 사무총장의 임기는 2017년 7월1일부터 5년이다. 테드로스 박사 사무총장 선출은 WHO 역사상 첫 아프리카 출신이자, 의사가 아닌 사무총장으로도 최초다.

지난 22일 열린 세계보건총회 둘째 날 전체 회원국 직접 투료로 실시된 1차 투표에서 테드로스 박사는 전체 185표 중 과반인 95표를 획득했다. 함께 후보로 나섰던 영국의 데이비드 나바로 전 WHO 에볼라 특사는 52표, 파키스탄의 사니아 니슈타 전 보건장관은 38표를 얻었다.

이어진 2차 결선투표에서는 테드로스 박사는 아프리카 회원국의 지지로 133표를 얻었다. 나바로 전 특사의 50표를 얻는데 그쳤다.

WHO는 테드로스 신임 사무총장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에티오피아 외무부 장관과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에티오피아 보건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세계 기금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WHO는 테드로스 사무총장 선출 후 자료를 통해 “테드로스 박사는 에티오피아 보건부 장관으로 국가 보건 인프라 확충, 보건 센터 3500개소, 보건소 1600개소 건립 등 개혁을 주도하기도 했다”면서 “WHO 주도로 설립된 말라리아 퇴치 파트너쉽(RBM) 의장으로서 국제말라리아행동계획(Global Malaria Action Plan)을 수립해 아프리카는 물론 아시아와 중남미 등 세계 확산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앞서 테드로스 신임 사무총장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세보건기구 개혁,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 주요 과제인 ‘보편적 건강보장’ 등을 위해 노력하고, WHO를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조직으로 바꾸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날 사무총장 선출 뒤 그는 “전 세계의 의료서비스 격차를 줄이기 위해 나라별 보건당국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빈곤국의 건강, 의료 문제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세계보건총회에서 강하국 보건상이 부의장을 맡게 됐다. 이번 보건총회에서는 북한과 함께 쿡 아일랜드, 코트디부아르, 소말리아, 수리남이 부의장국에 선출됐으며, 의장국은 러시아로 베로니카 스키요르트소바 보건장관이 의장직을 수행한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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