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행정관 탁현민 "콘돔 사용, 성관계 진정성 의심"…여성 비하 논란

기사승인 2017-05-26 12: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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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민수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중책을 맡고, 현재 청와대에서 근무 중인 탁현민(44) 전 성공회대 겸임교수가 과거 저서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다.

탁 교수는 2007년 출간한 '남자 마음 설명서'에서 여성을 유형별로 '콘돔을 싫어하는 여자' '몸을 기억하게 만드는 여자' '바나나를 먹는 여자' 등으로 분류했다. '끌린다, 이 여자' 부분에서는 '허리를 숙였을 때 젖무덤이 보이는 여자'를, '만나본다, 이 여자' 부분에는 '스킨십에 인색하지 않은 여자' 등을 서술해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남자사용설명서'의 '하고 싶다, 이 여자'라는 목차에서는 '콘돔을 싫어하는 여자'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는데, 이 중에는 "콘돔의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열정적이고 화끈한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다면 사고(?)의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그냥 하는 수밖에" 등의 내용이 실려있다. 

또 여성의 옷차림 등을 지적하며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책에는 '이왕 입은 짧은 옷 안에 뭔가 받쳐 입지 마라' '파인 상의를 입고 허리를 숙일 때 가슴을 가리는 여자는 그러지 않는 편이 좋다' '대중교통 막차 시간 맞추는 여자는 구질구질해 보인다' 등의 내용도 담겼다.

靑 행정관 탁현민

탁 교수의 글이 SNS 등을 통해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탁 교수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썼던 남자 마음 설명서의 글로 불편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저의 부적절한 사고와 언행을 깊이 반성한다"며 "현재 저의 가치관은 달라졌지만 당시의 그릇된 사고와 언행을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생각을 책으로 남기고 대중에 영향을 미치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신중하지 못했다"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탁 교수는 2012년 문재인 캠프에서 출정식을 기획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도 출마 동영상 연출을 맡았다. 탁 교수는 또 작년 5월 문 대통령과 네팔 트래킹을 함께하기도 했다.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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