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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성희롱 피해자 “참을 수 없는 수치심 느껴”

한양대 같은 학과서 연이여 성희롱 발언…잘못 인정하고 마땅한 벌 받아야

송병기 기자입력 : 2017.05.29 15:26:03 | 수정 : 2017.05.29 15:28:29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갈무리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한양대학교 모 학과에서 남학생들이 여학생을 대상으로 연이어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한양대 모 학과에서 발생한 성희롱 발언에 대해 피해 당사자가 학내 게시판 대자보를 통해 관련 내용을 알리고 공론화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일부 대학 축제에서 성행위를 암시하는 내용의 메뉴판이 등장하거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성폭행을 암시하는 대화들이 오가는 등 캠퍼스 내 성희롱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양대 성희롱 피해자 당사자인 A씨가 2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사건을 공론화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특히 A씨는 (남학생들의) 관련 발언에 대해 “참을 수 없는 수치심을 느겼다”면서 “가해 학우들의 어리석은 행동이 결코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잘못을 인정하고 마땅한 벌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인터뷰에 나섰다”고 밝혀Te.

앞서 지난 23일 한양대 서울캠퍼스 한 건물에 얼마 전 성희롱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됐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게시됐다. 해당 대자보에 따르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뒤풀이에서 ‘전 여친과 ○○○ 중 누구와의 성관계가 더 좋았나’, ‘17학번 여학우들 중 누구와 하고 싶나’ 등의 성적 농담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성희롱 피해자인 A씨는 “개강하고 4월 초에 있었던 일이다. 16학번 남학생 한 명이랑 17학번 남학우, 여학우가 모두 함께한 술자리에서 저급한 성희롱적인 발언이 오고 갔고 그 발언 중에 대상이 저였”며 (본인) 실명까지 거론됐다고 말했다.

A씨는 이후 관련 내용을 전해 들었고, (대화가 오고간) 그 술자리에 있는 학생한테도 일부 확인을 받았다며, “정말 불쾌감이 너무 컸다. 그 자리에 같이 있던 사람들은 앞으로 2년, 3년 같이할 과 사람들이고 그런 사람들 앞에서 성적으로 평가되고 비교돼 왔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정말 참을 수 없는 수치심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성희롱) 가해자들과 같은 공간에서 더 이상 생활을 같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겁게 처벌을 요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A씨는 지난 4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뒤풀이 자리에서 남학생들이 특정 여학생을 음식에 비유해 표현했고, 같은 학과에서 발생했고 이와 관련한 내용이 대자보를 통개 공개됐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A씨에 따르면 16학번 남학생들이 모인 술자리에서 자신들의 동기를 대상으로 음식에 비유해서 성폭행을 암시하는 대화들이 오고 갔다고, (나오는 언론 보도를 보면) 성매매를 주선하겠다 하는 그런 식의 대화도 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A씨는 당시 남학생들의 대화를 대자보로 공개한 것은 피해자가 아닌 제3자였다면서, “결국 그 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생긴 문제점이라고 볼 수도 있다. 피해자 여학우가 적극적으로 사건을 대응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기가 피해자라는 사실이 공개가 되면 받게 될 여러 가지 2차 피해를 우려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특히 A씨는 “아직도 가해자들은 학과 내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런 죄의식 같은 것도 느끼지 않아 보이고 다른 학우들과 잘 어울려서 아직도 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양대학교 측의 대응에 대해서 A씨는 “제가 아는 바로는 양성평등센터에서 그 사건을 다루는 것 외에는 아직 다른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게 없다”며 “지금 징계위원회에 상정된 상태라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문제 삼아서 드러난 게 별로 없어서 그렇지 아마 대학가에 너무 만연하게 퍼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술자리에서 이성을 대상으로 한 그런 성적인 저급한 대화가 아무렇지도 않게 오고 가고 있다. 최근 대학 축제에서 주점을 하는데 성행위를 암시하는 내용의 메뉴판을 내놓은 학교가 있고, 학과 내 주점에서도 성추행이나 성희롱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공론화되고 있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캠퍼스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성희롱 등과 관련 A씨는 “최근에 성적인 문화가 되게 빠르게 개방화가 되고 있다. 그런데 거기에 따라서 저희가 갖춰야 할 그런 성숙한 의식은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든지 어디서든 누구를 대상으로 하든지 간에 상관없이 이런 성적인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인데 지금 가해자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어떤 행동이 문제가 되는지조차 잘 모르고 있는 게 제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A씨는 “어떻게 보면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을 때는 또 느낌이 다를 수 있다. 여동생이라든지 여자친구라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면 조금만 더 생각을 하면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텐데 그냥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넘어가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인터뷰에 응하고 대자보를 붙이면서 숨지 않고 앞에 맞서는 이유는 가해 학우들의 그 어리석은 행동들이 결코 옳지 못하다는 걸 알려주기 위함이다. 잘못을 인정을 하고 그에 따른 마땅한 벌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 제가 이렇게 나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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