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아는 게 없어 억울해”…정유라의 무지, 면죄부 될까

“아는 게 없어 억울해”…정유라의 무지, 면죄부 될까

기사승인 2017-06-01 13: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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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아는 게 없어 억울해”…정유라의 무지, 면죄부 될까[쿠키뉴스=이승희 기자] “학교에 나가지 않아 전공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좀 억울하다”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는 245일간의 도피 생활에 종지부를 찍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정씨의 고백이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습니다.

정씨는 31일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취재진과 만나 “제가 모든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아는 바가 별로 없다. 퍼즐을 맞추고 있지만 연결되는 게 잘 없다”며 “저는 좀 억울하다”고 강변했습니다.

이대 입학‧학사 등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정씨는 “한 번도 대학교에 가고 싶어 한 적 없었다”면서 “어머니가 메달을 들고 가라고 해 입학심사 장소에 (메달을) 가지고 갔을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저는 학교에 나가지 않아 전공이 뭔지도 모른다”며 “입학 취소 처분은 당연한 결과”라고 덧붙였죠.

국민은 정씨의 “아는 바가 없다”는 변명을 쉽게 납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씨가 전공을 알지 못했다는 사실부터 말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시 정씨는 열아홉 살이었습니다. 수험생이라면 응당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 마련입니다. 딸 사랑이 극진한 최씨가 정씨에게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을리 없습니다. 정씨의 변명이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당당하게 입학취소를 받아들인 것 역시 문제입니다. 정씨는 입학 이후 학교에 출석하지 않고 학점을 챙겼습니다. 학사 특혜를 받은 것이죠. 공항에 서서 자신의 특혜 사실을 밝히는 모습에 국민은 허탈함마저 들었습니다. 정씨의 발언 어디에도 본인으로 인해 학점상 불이익을 받은 학생들에 대한 사과는 없었습니다.

공항에서 보인 정씨의 태도 또한 도마에 올랐습니다. 정씨는 취재진 앞에서 수갑을 찬 채로 질의응답을 이어갔습니다. 취재진의 질문 세례에 침착하게 대답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죠. 가끔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고르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금의환향한 고위공직자의 기자회견을 보는 기분”이라는 질타도 나왔습니다. 정씨의 당당한 태도는 검찰로 압송될 때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정씨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향하는 압송 차량 안에서 다리를 꼬고 편히 앉아있는 모습을 보여 국민의 분노를 사기도 했는데요.

네티즌들은 “딱 봐도 믿는 구석이 있어 보이네. 하긴 뭐가 무섭겠어” “너 때문에 대한민국이 난리가 난 거 모르니?” “미안해하는 건 바라지도 않아. 최소한 미안한 ‘척’이라도 해줄래” “모르는 것도 죄야” “너 때문에 대학 못간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약간 억울해? 장난하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했습니다.

정씨는 이대 학사비리 통해 분명 특혜를 누렸습니다. 만약 정씨가 부정적인 방법을 통해 특혜를 누렸다면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게 당연합니다. “모른다”는 말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정씨가 빨리 깨달아야 할 텐데요.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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