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국회 보이콧’ 시사한 자유한국당…국민 뜻 받들겠다는 반성 어디로?

‘국회 보이콧’ 시사한 자유한국당…국민 뜻 받들겠다는 반성 어디로?

기사승인 2017-06-05 11:12:40
- + 인쇄

[친절한 쿡기자] ‘국회 보이콧’ 시사한 자유한국당…국민 뜻 받들겠다는 반성 어디로?[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문재인 정부의 인사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9년 만에 공격수로 돌아온 자유한국당(한국당)의 견제가 특히 매서운데요.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5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공직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해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다면 정부에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며 “국회 보이콧까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원내대표 정례회동에도 불참했습니다. 제 1 야당인 한국당이 빠진 채 여·야간 협치와 일자리 추경 등 민생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한국당은 지난 1일 이낙연 국무총리 인준을 이유로 문재인 정부와의 협치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제 1 야당이 반대했고 의혹에 대한 해명이 없는 상태에서 이 총리에 대한 인준을 강행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여·야·정 협의체와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에 불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국당의 강경 행보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한국당이 건강한 비판보다 ‘정부 발목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한국당은 이 총리에 대한 인준이 부적격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이 총리 지명 및 인준에 대한 국민적 지지는 매우 높았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달 26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16명을 대상으로 조사, 지난달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총리 인준에 찬성하는 의견은 72.4%였습니다. 한국당은 앞서 청문회에서도 이 총리가 낙마해야 할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유 없이 ‘협치 파기’를 선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한국당은 공직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도 능력과 도덕성에 대한 검증보다 ‘흠집 내기’ 위주의 질문을 던져 비판을 받았습니다. 정태옥 한국당 의원은 지난 2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향해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차를 안 타고 다닌다고 했는데 주차 기록을 입수했다”고 질타했습니다. 이에 김 후보자는 “10년 전 신문 기사 같다”며 “40대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했지만 지금은 나이가 들어 차를 타고 다닌다”고 해명했습니다. 같은 당 홍일표 의원은 김 후보자가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한 것과 관련 “왜 하필 (미분양 아파트를 매매한) 그 복덕방을 지나갔냐”고 추궁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살던 동네에서 집을 알아보러 나간 것”이라는 상식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정 의원과 홍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수준 이하의 질문을 했다는 항의 문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한국당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는 취지로 정부와 대립을 이어가는 것인지도 의문입니다. 한국당의 원내 의석수는 107석입니다. 전체 의석수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협치는 필수입니다. 한국당의 강경 투쟁이 지속된다면, 국회에 산적한 민생 현안의 해결은 더욱 요원해질 것입니다. 이에 바른정당과 정의당 등 야당에서도 “협치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요구”라며 “한국당의 보이콧은 민심을 거스르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만이 야당의 역할은 아닙니다. 공직 후보자를 낙마시키고, 추가경정 예산을 막는 것만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습니다. 거센 공세를 펼치고 있음에도 오르지 않는 한국당의 지지율이 이를 방증합니다. 2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의 지지율은 8%에 그쳤습니다. 한국당은 지난달 10일 대선 패배 직후 “국민의 뜻을 더욱 깊이 새겨 더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겠다”며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했던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시점은 아닐까요? 

soyeo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