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빅3 희비…SM·JYP ‘순탄’ YG ‘적신호’

기사승인 2017-06-06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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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주 빅3 희비…SM·JYP ‘순탄’ YG ‘적신호’

[쿠키뉴스=유수환 기자] 새 정부 이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배치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엔터주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연예 시장에 다시 개방될 경우 대형 기획사의 주가도 반등될 것이란 낙관적인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회사를 대표하는 주요 수익원의 행보에 따라 주가 상승 기대치도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의 컴백 등으로 일정부분 주가 반등이 전망된다. JYP엔터테인먼트도 여성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흥행과 일본 진출이 주가 상승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반면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내년부터 주 수익원인 빅뱅의 군 입대 등으로 주가가 다시 수그러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SM, 슈퍼주니어·동방신기 컴백 호재…목표주가는 하락세

이수만이 이끄는 SM은 지난해 한국정부의 사드 배치라는 악재로 만나며 한동안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가 최근 반등 추세로 돌아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 주가는 2만85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6월 2일 4만950원이었던 주가는 사드 논란이 불거지면서 급락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8월부터 주가가 3000원대 이하로 떨어졌고 올해 3월 2만2000원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4월부터 조금씩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회복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SM 주가는 올 하반기부터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SM의 간판인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하반기에 복귀(군 제대)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연구원은 “하반기 엑소와 샤이니의 컴백, 그리고, 군 제대한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의 일본 돔(Dome) 투어가 재개되면서 2017년 하반기부터는 중국의 규제 완화 없이도 가파른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SM의 주가가 이전처럼 회복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A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2012~2013년 강남 스타일 등 케이팝 열풍 확산으로 엔터주가 급등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아티스트들이 몸값이 크게 오른 상황이기에 비용 대비 수익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갈등이 해소된다고 해서 회사의 실적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은 일본과 달리 로열티 기반이 아닌 개런티 기반이기 때문에 콘서트 개최가 곧 수익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SM의 목표주가는 전년보다 크게 하락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지난해 6월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5만8455원이었다. 하지만 사드 배치 논란, 실적 부진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하락했고 현재(2일 기준) 41.51% 감소한 3만4188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주가가 2만8000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주가 반등 폭이 높지 않다.   

YG, 올해 내년 주가 급락 적신호…자회사 부진·내년 빅뱅 입대 악재 겹쳐

양현석의 YG는 지난해 사드 논란과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등의 악재로 주가가 반토막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회복세로 전환했다. 

YG의 현재 주가(2일 종가기준)으로 3만3930원이다. 이는 지난해 6월 2일(4만5600원)과 비교해 약 25.59% 하락했다. YG주가는 지난 3월 6일 2만4650원의 바닥을 찍고 4월 24일 기준 3만1000원까지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올 6월 지드래곤의 컴백, 빅뱅 멤버들의 스타디움 투어, 아이콘의 돔투어 및 위너의 팬 미팅으로 실적 향상을 전망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주가가 올 하반기 이후까지 이어질지는 다소 부정적이다. 매출의 절반 이상 차지하는 빅뱅 멤버들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서다. HMC투자증권 유성만 연구원은 “올해 빅뱅 멤버들의 콘서트 투어로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빅뱅 멤버들이 내년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올 하반기 혹은 내년부터 실적 및 주가 모두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A증권사 관계자도 “내년부터 빅뱅 멤버들의 입대로 인해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 또한 자회사 중 자산가치가 가장 높은 YG플러스가 적자를 계속 이어간다면 회사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회사 YG플러스는 광고대행업과 MD제조 및 유통판매업체로 2014년 12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이 회사는 종속회사를 통해 화장품, 골프매니지먼트, 모델매니지먼트 및 외식프랜차이즈 등을 하고 있다. YG가 이 회사의 최대주주(지분율 38.62%)이며, 양현석이 개인최대주주로 7.8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YG의 사업 다각화를 위한 포석으로 설립됐지만 현재 적자 손실을 이어가고 있어 ‘계륵’ 같은 존재가 돼 버렸다는 평가다. 

YG플러스는 YG가 인수한 2014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손실 68억원, 당기순손실 5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영업손실 16억원, 당기순손실 17억원으로 적자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도 2014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적자 상태다. 

게다가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도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YG엔터테인먼트의 평균 목표주가는 6만200원이었으나 이달 2일(종가 기준) 목표주가는 3만9500원으로 약 34.38% 하락했다.

JYP, 트와이스 호재…남자아이돌 부진으로 급등 쉽지 않아

JYP는 걸그룹 트와이스의 인기로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린 유일한 소속사다.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사진)의 인기몰이 덕분에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적이 크게 좋아지면서 사세가 커지자 이 회사는 2002년부터 쓰고 있는 서울 청담동 사옥을 떠나 올림픽공원에 새 사옥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근 트와이스의 일본 진출로 주식 가치는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JYP는 지난 3월 6일 6월 2일까지 5050원에서 7450원으로 주가가 약 47.52%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JYP엔터테인먼트는 국내 활동을 주력하고 있어, 중국 시장이 막혀 극심한 피해를 받은 다른 경쟁사들과는 달리 유일하게 주식 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 진출로 주가 상승의 호재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연구원은 “트와이스일본 진출은 주식 가치 상승의 호재”라고 설명했다. 

JYP의 이달 목표주가는 1만2000원으로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연구원은 “JYP엔터테인먼트의 현 주가는 기획사 중 가장 저평가돼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에 대해선 다소 유보적이다. HMC투자증권 유성만 연구원은 “트와이스가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유보적”면서 “또한 남자 아이돌과 비교하면 수익이 상대적으로 적기에 큰 주가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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