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퇴학 무마’ ‘몰래 혼인신고’…안경환, 기자회견서 논란 잠재울까

기사승인 2017-06-16 10: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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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퇴학 무마’ ‘몰래 혼인신고’…안경환, 기자회견서 논란 잠재울까[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안경환(68)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비위 사실이 잇따라 알려지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연일 문제가 제기되자 안 후보자는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안 후보자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언론을 상대로 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기자회견을 통해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안 후보자가 교칙을 위반한 아들이 퇴학당할 처지에 놓이자 학교장에게 편지를 보내 선처를 요청, 징계 수위가 낮아졌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안 후보자의 아들은 지난 2014년 서울 한 고교에 재학 중 기숙사에 같은 학년 여학생을 불러들인 사실이 적발됐다. 안 후보자가 교장에게 탄원서를 제출한 뒤 징계는 퇴학에서 '개학 후 2주 특별교육 이수'로 바뀌었다.

전날에는 안 후보자가 지난 1975년 교제 중이던 여성의 의사를 무시하고 혼인신고를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안 후보자는 교제하던 김모씨의 도장을 위조 날인해 일방적으로 허위 혼인신고를 했다. 이에 김씨는 곧바로 서울가정법원에 혼인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 법원은 그 해 3월 혼인 무효 판결을 내렸다.

공소시효가 지나긴 했으나 상대방의 도장을 위조해 사문서를 위조하는 행위는 징역형을 선고하는 중죄에 해당한다.

이뿐만 아니다. 앞서 안 후보자는 과거 저서에서 성매매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왜곡된 여성관' 논란에 시달렸다. 음주운전을 고백한 글도 문제가 됐다.

그동안 안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왔다. 다만 왜곡된 여성관 논란에 대해서는 지난 14일 입장문을 통해 "전체 맥락을 봐달라"고 해명. 또 동료인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도 SNS를 통해 "안 후보자가 서울대 법대학장을 맡았던 지난 2002년~2004년, 단 한 명도 없던 여교수 채용을 밀어붙여 4명을 임용했다"면서 "반여성은 커녕 친여성이라고 선배들로부터 엄청 공격을 받았다. (안 후보자가)이런 유리천장을 허문 공로로 여성단체가 주는 '여성권익 디딤돌상'을 받기도 했다"며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

또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들의 이중국적 문제도 안 후보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안 후보자측은 두 자녀가 모두 한국 국적 유지 의사를 강하게 갖고 있고, 병역 의무가 있는 20세 아들은 향후 입대할 뜻을 밝힌 만큼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27일 또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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