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획_튼튼 심장②] 경제 부담에 허리 휘는 ‘심부전’

기사승인 2017-06-17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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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심부전은 심장 상태가 악화된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다.

국내 심부전 환자 의료비용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심부전 환자 4명 중 1명은 입원을 경험했고 입원을 경험한 환자들의 연간 의료비용은 567만4720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부전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가 사망 전 3개월 간 사용한 평균 의료비는 683만2371원으로 사망하지 않은 환자의 의료비보다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한 번 기능이 저하된 심장이 원래의 기능을 회복할 수는 없어 심부전의 완전한 치료는 어렵다. 하지만 전문의의 지침에 따라 치료 계획을 잘 세우고, 꾸준한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 등 적절한 관리를 병행하면 증상 악화를 막고 큰 지장 없이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다

◇증상 완화하고 사망률 낮추기 위해 약물 및 수술 진행

심부전으로 진단을 받으면 증상을 완화시키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약물 치료와 수술 치료를 진행한다. 우선적으로는 약물 치료를 받게 되는데, 증상에 따라 약제가 다양하며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병의 경과를 좋게 하기 위해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드물기는 하지만 심부전이 심하게 진행되어 약품이나 식이요법, 생활습관 변화 등이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심부전의 수술에는 판막 교체술, 혈관 성형술, 관상동맥 우회술, 제세동기 장착 등이 있는데 심하게 진행된 환자에서 약이나 식생활 개선이 도움이 되지 않으면 유일한 치료법은 심장이식이다.

◇금연과 절주 필수…가벼운 유산소운동과 하체 위주 근력 운동

심부전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 무엇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흡연과 음주는 심부전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의 생활 습관 관리에서 중요한 위험 인자다. 흡연은 심부전의 발생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심부전 환자가 흡연을 중지하면 심부전의 증상이 호전되고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다한 음주 역시 심부전 발생의 중요한 위험인자다. 술은 심장이 수축하는 힘을 떨어뜨리고 심장을 불규칙하게 뛰게 만들어 심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적절한 운동 역시 심부전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운동이 심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운동은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운동은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체내 산소 전달을 증가시키는 등 좋은 효과를 유발해 심부전에 의한 재입원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기획_튼튼 심장②] 경제 부담에 허리 휘는 ‘심부전’심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관련 연구 결과 운동 처방을 받아 운동을 한 심부전 환자의 사망률이 32% 감소했고 사망이나 재입원율은 23% 감소했다. 운동이 신체 기능 상태, 운동 능력, 좌심실의 수축 기능을 개선시킨 것이다.

운동은 일주일에 3~5번 정도, 한 번에 약 20~30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격렬한 운동보다는 자전거 타기, 약간 빠르게 걷기, 가벼운 댄스 등의 유산소 운동이나 하체 위주의 가벼운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는 도중 가슴이 심하게 아프거나 피곤, 어지럼증 등이 느껴지면 운동을 멈춰야 한다.

이와 함께 식이요법 개선도 심부전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과식은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식사는 조금씩 나누어 섭취해야 하며, 소금과 물, 지방이 많은 음식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염분(소금)은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에 수분이 늘어나 부종의 원인이 되고 이는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하루에 5~6g 이하로 염분을 제한해야 한다. 물 역시 하루에 1.5~2 리터로 제한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컵의 용량을 알고 스스로 마시는 물의 양을 확인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내과 최진오 교수는 “심부전은 진단 후 1년 내 환자 10명 중 2~3명은 사망할 정도로 사망률이 높은 위중 질환이지만 적절하게 관리하고 치료 받으면 증상을 완화해 충분히 일상생활을 할 수 있고 생존율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교수는 “이를 위해 환자들은 증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 금연과 절주,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개선 등이 필요하다.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사망률과 재입원율 등 심부전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약제들을 적절히 복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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