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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영민 미래부 장관 후보자, 기대할 수 있을까

유영민 미래부 장관 후보자, 기대할 수 있을까

김정우 기자입력 : 2017.06.20 05:00:00 | 수정 : 2017.06.20 05:40:06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과학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인식하고 있다”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소감문 일부다. 미래부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과학계를 얼싸안는 표현으로 얼핏 듣기에 어색함이 없다.
 
하지만 과학기술과 다른 한 축인 IT(정보화기술)의 관계를 좀 더 들여다보면 유 후보자가 미래부에서 앞으로 맡게 될 수 있는 역할을 얼마나 이해하는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4차 산업혁명’은 엄연히 산업계 이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가상현실(VR), 스마트공장,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등 다양한 주제를 품지만 아직 명확한 윤곽이 나타나지 않은 개념이기도 하다.
 
이를 구성하는 IT 역시 산업과 밀접한 분야다. 기술 상용화를 통한 제품과 서비스가 나타나고 시장이 형성되는 기업 활동 주기에 따른다. 당연히 유행의 변화와 이에 대한 대응도 빠르다.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과학기술 연구는 조금 다르다. 상용화 기술로 이어질 수 있다 해도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학계가 주축이다.

학자들의 연구는 인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하나의 발견을 위해 오랜 시간 이어가는 긴 호흡이 기본이다. 이를 추구해야 하는 연구기관에 기관장 또는 정권 임기 내 성과를 재촉하는 문화가 고질적 문제로 꼽히기도 한다. 매년 불거지는 ‘우리나라 노벨상 수상자는 왜 아직인가’라는 지적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처럼 섞이기 어려운 두 분야를 아우르는 미래부의 기본 구조는 지난 5년간 내부적으로 업무별 ‘칸막이 현상’을 야기했으며 명확한 역할과 방향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이 되기도 했다. 막연하게 관련성 높을 것 같았던 ‘과학’과 ‘IT’는 결국 섞이지 못했다.
 
이에 과학계 뿐 아니라 IT업계는 새 정부가 과거 과기부와 정통부로 구분됐던 두 분야를 다시 나누거나 소관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현재로써 미래부는 사실상 기존 형태를 유지하게 됐고 과학계 현안 이해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기업인 출신 장관 후보가 임명됐다.
 
유 후보자는 LG전자 전산실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해 IT 담당 임원인 CIO(최고정보책임자)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이후 LG CNS 부사장을 거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포스코 ICT 총괄사장,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 등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등 정치와도 무관하지 않다.

청와대는 “소프트웨어(SW) 개발자로 출발해 ICT 분야에 풍부한 현장 경험을 보유하고 기업 연구소장, 전문경영인을 거쳐 쌓아온 융합적 리더십이 큰 장점”이라고 유 후보자를 평가했다.

SW 개발자 출신이라는 점은 IT 업계에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유 후보자의 경력을 작금의 IT 트렌드를 선도할 역량으로 해석 가능한지는 의문이다.

LG전자는 유 후보자가 몸 담은 2000년대 초반까지 IT보다는 가전 하드웨어 제조사였다. 지금도 대표 SW는 기본적인 스마트 TV 운영체제(OS)와 일부 지능형 가전 제어 솔루션 정도다. 모바일 SW 경쟁력은 구글 안드로이드 의존 비중이 크다.

LG CNS도 당시 다른 IT서비스 기업이 그랬듯 계열사 경영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그룹 내부 사업자 역할이 더 컸다.
 
특히 유 후보자가 임원일 당시 LG전자에는 고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가 입사했었다. 야당 일각에서는 당시 상관이었던 유 후보자가 노씨와 각별한 관계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후보자를 둘러싼 단순 정황만으로 공직 적합성을 평가하는 것은 섣부르다. 하지만 만의 하나라도 능력보다 정치적 ‘관계’에 의존하거나 공직자의 기본 덕목에 어긋나는 후보자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진다면 반갑게 맞이할 수 없다.

많은 국민들의 이목이 쏠려 있는 새 정부의 ‘인사 코드’가 비난의 대상이었던 과거와는 다르길 바란다.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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