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밥버거, 밤엔 김밥’ 시험 기간 학생 밥 챙기는 총장

입력 2017-06-21 10: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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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밥버거, 밤엔 김밥’ 시험 기간 학생 밥 챙기는 총장

[쿠키뉴스 경산=최재용 기자] 대학 기말 시험 기간인 19일 밤 11시 30분께. 자정이 가까운 시각이지만 대구대학교 중앙도서관 자유열람관 앞에는 50m가량 긴 줄이 이어졌다.

대학 본부와 총학생회, 총대의원회 등 학생자치기구 학생들이 기말 시험을 맞아 준비한 야식 이벤트를 기다리던 학생들이다. 

이 야식 행사에는 홍덕률 총장도 함께 했다. 이날 저녁 외부 일정을 마친 홍 총장은 집으로 향하던 발길을 돌려 대학 도서관을 찾았다. 

그리고 보직교수, 총학생회, 총대의원회 간부 학생들과 함께 900인분의 김밥과 음료, 빵 등 간식을 학생들에게 나눠주며 “시험 잘 보라”고 격려했다. 

준비한 간식은 20분 만에 동이 날 정도로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보다 앞선 아침 8시에도 시험 기간 대구대 대표적 학생 소통 행사인 ‘차 한 잔의 여유’ 행사가 진행됐다. 

홍 총장과 보직 교수 등은 이른 아침부터 도서관을 찾은 학생들에게 밥버거와 음료 700인분을 전달했다. 

밥버거 등 간식은 대구대 교직원이 매월 월급 1%를 모아 조성한 1%나눔운동의 기금으로 충당, 의미가 더 크다.

홍 총장은 학생들에게 “교직원들이 십시일반 정성껏 준비한 간식이니 맛있게 먹고 힘내서 시험 대박 내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이수희(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년)씨는 “매번 시험 때마다 간식을 챙겨 주셔서 든든히 먹고 공부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언제부터인가 대학에서 시험 기간에 학생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는 일이 흔한 일이 됐다. 

하지만 총장 취임 이후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매 시험기간마다 학생들과 만나는 총장은 드물다.

홍 총장은 2009년 취임 이후 1년에 4번 1·2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때 진행되는 ‘차 한 잔의 여유’ 행사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홍 총장이 이 행사에 빠지지 않는 이유는 ‘차 한 잔의 여유’ 행사만큼 학생과의 소통에 좋은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취임 이후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대한 비전으로 제시한 그는 그 동안 다양한 형식으로 학생과의 소통에 힘써 왔다. 

‘차 한 잔의 여유’ 행사뿐만 아니라 통학버스 간담회, SNS를 통한 피자데이트, 학생 간부 리더십 캠프 참여 등이 그것이다. 

홍 총장은 “대학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지만 학생들의 얼굴을 직접 보며 인사할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면서 “학생들을 만날 때가 가장 즐겁고 자신 스스로도 학생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했다.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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