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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1번가 발 온라인몰 격변 일어날까

11번가 발 온라인몰 격변 일어날까

구현화 기자입력 : 2017.06.23 05:00:00 | 수정 : 2017.06.22 17:22:39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11번가가 분사 후 신세계나 롯데 등 온라인몰과 손을 잡는다는 이야기가 IB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적자 상태인 11번가지만 8조원 규모의 거래액을 보이며 오픈마켓 강자로 떠오르면서 신세계와 롯데 등 온라인몰과 긴밀한 협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올 것이 왔다'라는 이야기가 떠돌았다. 온라인몰의 그동안의 출혈 경쟁이 심각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해프닝으로 11번가의 매각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자 SK플래닛 서성원 대표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분사 후 매각 소문을 해명하는 자리에서 성장을 위한 옵션을 고민해 왔다는 것을 터놓았다. 이 말은 뒤집어 보면 적자 상태인 11번가를 두고 다양한 안을 모색해 오는 것 자체는 사실임을 인정한 셈이다. 11번가의 공식 입장도 "아직까지는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는 조심스러운 답변이었다. 

그러나 다양한 안을 검토하고 실제로 파트너를 구하는 11번가의 움직임은 그동안 출혈 경쟁이 되어오던 이커머스 시장을 재편하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이들은 계속 자금을 투자하며 덩치를 키워오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적자폭은 계속 늘려가는 악순환을 보여 왔다. 어느 샌가 온라인 시장은 발을 빼면 죽는다는 벼랑 끝 전술로 할인 쿠폰과 상품권 등을 쏟아내며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해 왔다. 

한국 온라인쇼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PC) 쇼핑 규모는 30조원이며 모바일 커머스는 36조원에 이른다. 규모가 큰 시장이지만 온라인에서 오픈마켓과 이커머스 업체를 합쳐 흑자를 보는 유통기업은 G마켓과 옥션 뿐이다. 11번가와 쿠팡, 위메프, 티몬 등도 모두 적게는 연 1000억원에서 많게는 400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신세계와 롯데 등도 온라인 마켓에서는 적자를 보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사실상 모든 플레이어들이 적자인 것이다. 

하지만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만 하면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 아마존과 같은 승자독식의 쉬운 세상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버티는 것이다. 온라인 마켓은 대규모 물류센터를 지어야 하고 온라인에 최적화된 MD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등 나름의 투자가 있어야 하는 데다가 노하우가 달라 신규 업체의 진입이 꽤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이 온라인 마켓을 주름잡지 못하는 최근의 상황에서 이번 11번가가 어디로 가는가에 따라 마켓이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분투자 형태로 들어오며 노하우 공유를 통해 단숨에 오프라인 대형 유통업체가 온라인 마켓에서의 승기를 잡는 모습이 연출될 수도 있다. 또 주요 온라인 마켓들이 합쳐지는 양상이 될 수도 있다. 온라인 유통사가 그동안 관련 시장의 승승장구를 이끌어 왔다는 점에서 과연 쇼핑의 형태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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