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 부담에 서민 신음… ‘메디컬푸어’ 해결 국가 나서야

기사승인 2017-06-23 16: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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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김양균 기자] 제2회 쿠키뉴스 H콘서트가 23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콘서트 주제는 ‘메디컬푸어’. 

높은 의료비로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가정을 일컫는 메디컬푸어는 비단 일부 환자의 사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암 등 중증질환 환자를 둔 가정의 계층 하락이 계속 보고되는 상황에서 보건시민사회단체와 의료계는 메디컬푸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요구를 꾸준히 촉구해왔다. 쿠키뉴스는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 앞서 연속기획으로 메디컬푸어 문제를 집중 보도한 바 있다. 

‘나는 살기 위해 메디컬푸어가 됐다’는 다소 도발적인 타이틀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쿠키뉴스와 기동민 의원실이 마련해 성사됐다. 콘서트는 주제발표와 패널 자유 토크의 순으로 구성됐다. 김범수·원미연 아나운서의 공동진행으로, 기동민 의원을 비롯해 이대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이은영 한국백혈병환우회 사무처장, 변루나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 서기관이 참여했다. 방청석에는 변재운 쿠키뉴스 대표이사도 참석, 이 날의 논의 전반을 지켜봤다. 

주제발표에 앞서 기동민 의원은 “환자나 환자 가족 분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며 국가가 책임져야 할 문제를 환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측면이 있다”는 공감의 뜻을 밝혔다. 이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메디컬푸어로 살 수밖에 없는 경우를 보면 참담하다. 이들은 고통 속에서 살며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해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다. 기 의원은 또한 “이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야말로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일 것”이라며 메디컬푸어에 대한 정부 차원의 해결의지를 촉구했다.  

의료비 부담에 서민 신음… ‘메디컬푸어’ 해결 국가 나서야

이후 이대호 교수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콘서트는 1시간30분에 걸쳐 진행됐다. 이 교수는 ‘항암치료제 발달과 메디컬푸어’를 주제로 “환자에게 신약을 통한 치료 가능성을 알리는 것보다 비싼 약값을 이야기할 때 괴롭다”며 “높은 효능에는 비싼 비용이 든다”고 현장 및 해외 사례를 들어 설명을 이어나갔다.  

실질 문제 해결을 위해 이 교수가 제시한 방안은 ▶약가 제도 효율성 제고 ▶항암제 급여결정과정 개선 ▶말기 암 환자 비급여 항암제 본인부담률 탄력 적용 ▶암 환자에 대한 건강보험재정의 보다 효율적인 활용방안 ▶암 환자 메디컬푸어 전락을 막을 재정지원 방안 ▶‘환자중심’ 암보장성 향상을 위한 상설 공론의 장 마련 등이다.

이어진 자유 토크에서 이은영 사무총장은 “환자 및 가족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여러 중증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화 등 보장성 강화가 하루빨리 이뤄지는 것”이라며 보건당국의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변루나 서기관은 “정부도 이러한 바람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최선의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전달한 것은 독자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방안의 일환. 실제 행사가 끝난 후 한 방청객은 “어려운 주제를 쉽게 유쾌하게 짚어줬으며, 환자의 증언 영상에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환자 단체를 비롯해 80여명의 방청객이 참가, 메디컬푸어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시켰다. 기동민 의원은 행사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이날의 논의를 의정활동에 반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쿠키뉴스는 향후 기동민 의원을 비롯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의 여러 국회의원들과 함께 중증환자들의 보장성 강화 방안 등에 대한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한편, 콘서트에서 논의된 상세한 토론 내용은 본지 보도 및 다음 달 초 쿠키건강TV에서 방송으로도 전해질 예정이다.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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