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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리얼’이 수많은 악평에도 뜨거운 이유

‘리얼’이 수많은 악평에도 뜨거운 이유

이준범 기자입력 : 2017.06.29 14:47:54 | 수정 : 2017.06.29 17:41:53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영화적인 평가는 논외입니다. 개봉 전부터 다양한 논란에 휩싸인 영화 ‘리얼’은 개봉 후에도 불법 유출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평론가들과 관객들도 한 목소리로 창의적인 악평을 쏟아내고 있죠. 그럼에도 ‘리얼’은 개봉 첫날 관객수 14만6950명을 기록하며 당당히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습니다. 관객들은 어떤 마음으로 ‘리얼’을 즐기는 걸까요.

‘리얼’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거대한 비밀과 음모를 그린 액션 누아르 영화입니다. 중국 알리바바픽쳐스로부터 115억 원을 투자 받아 블록버스터급으로 제작됐습니다. 배우 김수현이 4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해 1인 2역에 도전했고 그룹 에프엑스 출신 설리의 첫 영화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리얼’을 둘러싼 논란은 감독 교체부터 시작됐습니다. ‘리얼’은 원래 이정섭 감독이 각본, 연출을 맡아 지난해 6월 촬영까지 모두 완료했습니다. 하지만 후반 작업 도중 제작사 대표인 이사랑 감독으로 연출자가 교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이에 대해 이사랑 감독은 지난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감독은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제작은 어떤 일을 해야 한다는 정해진 선이 없었다"며 "(이정섭 감독과) 자연스럽게 협업해서 준비했다. 그런데 서로 의견 차이가 있었고 서로의 색깔이 뚜렷했다. 한 사람의 개성으로 영화를 끌고 가는 게 맞지 않을까 해서 감독을 교체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각본을 썼고 촬영까지 모두 마친 감독이 교체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사랑 감독이 김수현의 이종사촌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영화의 완성도에 대해 의문부호가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죠.

주인공 설리를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설리는 이미 영화 출연 전부터 SNS에서 올리는 글마다 이슈를 일으키는 화제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지난달 31일 열린 ‘리얼’ 쇼케이스에서 불거진 지각 논란도 설리였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성동일이 설리의 의상을 칭찬하는 과정에서 농담처럼 나온 얘기였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대중은 설리의 행동을 소비하기에 바빴습니다.

설리가 전라 노출과 베드신을 시도했다는 사실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설리의 노출 장면이 편집 과정에서 잘리지 않고 스크린에 걸린다는 소식이 기사화될 정도였죠. ‘리얼’ 개봉 직후 관객들이 스크린을 불법으로 촬영한 사진이 SNS에서 퍼지기 시작한 것도 설리와 관계가 있습니다. 문제가 된 사진이 모두 설리의 노출과 베드신 장면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영화 장면이 불법 촬영된 사실을 확인한 제작사 측은 “본 작품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복제하거나 촬영해 동영상 또는 스틸컷으로 온·오프라인에 배포하는 행위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이후 불법적인 유출에 대해서는 강경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로 사건을 수습했습니다.

‘리얼’에 대한 영화적 평가도 논란이 됐습니다. 언론시사회를 영화를 본 기자, 평론가들은 모두 악평을 쏟아낸 것이죠. ‘대참사’, ‘역대급 괴작’ 등 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수식어가 경쟁하듯 붙었습니다. 영화적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수준을 넘어설 정도였습니다.

시사회 다음날 언론 인터뷰를 진행한 김수현은 관객들에게 평가를 맡긴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김수현은 같은 날 열린 VIP 시사회에서 눈물을 보였습니다. 김수현은 “'리얼'이 불친절하다고 소문이 자자하다”며 “그렇다고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아 달라. 영화 곳곳에 함정들이 많아서 그렇다. 혹시 함정으로 흐름을 놓쳤다면 그때부터 편안하게 구경해도 된다.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영화를 응원하러 온 관객들에게 당부했습니다.

‘리얼’은 한 편의 영화도 겪기 힘든 논란을 수차례 거치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개봉을 맞았습니다. 이쯤 되자 대체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 하는 관객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영화적 재미를 포기하더라도 ‘리얼’ 자체를 소비, 혹은 체험하기 위해 영화관을 찾은 관객이 늘어나는 분위기인 것이죠. 

‘리얼’이 지금의 상황을 처음부터 의도한 건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되며 '리얼'은 제작진과 배우의 손을 떠났습니다. 이후 영화를 어떻게 소비할 것인지는 온전히 관객들의 몫입니다. 이제 관객들의 손에 맡겨진 ‘리얼’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요.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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