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마야”…‘골프연습장 납치‧살인’ 현장검증

입력 2017-07-07 13: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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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마야”…‘골프연습장 납치‧살인’ 현장검증

[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네가 사람이냐. 이 악마야. 왜 살아 있냐. 물도 먹지 마라. 빨리 사형시켜라.”

7일 오전 9시 경남 창원의 모 골프연습장 주차장.

이날 이곳에서는 지난달 24일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살인 사건의 현장검증이 진행됐다.

이 사건 주범격인 피의자 심천우(31)와 강정임(36)이 현장검증에 임하기 위해 경찰 호송차에서 내렸다.

이들을 보자 현장에 있던 피해자 유가족들이 참았던 울분을 쏟아냈다.

현장검증 내내 오열하는 유족들의 통곡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굳은 표정의 심씨와 강씨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심씨 일당은 이곳 주차장에서 골프 연습을 마치고 귀가하려던 피해자를 용의차량에 강제로 태우고 납치했다.

이들과 함께 범행에 가담했던 심씨 6촌 동생 심모(29구속)는 검찰에 송치되면서 경찰관이 동생 대역으로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이들이 납치 상황을 재연하자 유족들은 또 오열했다.

이들은 주차장 현장검증이 끝난 뒤 다시 호송차에 타고 경남 고성의 폐업한 주유소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 주유소에서 납치한 피해 여성을 살해했다.

경찰은 이곳에서 범행 장면을 재연한 뒤 시신을 유기한 진주 진양호 진수대교로 이동, 현장검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음은 이 사건 발생부터 이날 현장검증까지 범행 일지. 

624일 오후 830= 심천우강정임동생 심씨, 창원 모 골프연습장에서 피해자 납치

오후 1030= 형 심씨 경남 고성 한 폐업한 주유소에서 피해자 살해

오후 1130= 진주 진양호 진수대교 시신 유기

625일 오전 130= 피해자 남편 경찰에 신고

오전 11= 전남 광주서 피해자 명의 카드로 현금 410만원 인출

626일 오전 11~오후 1= 전남 순천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

오후 10= 용의차량 타고 경남 함안 진입

627일 오전 130= 경찰 추적전 끝에 차량 버리고 도주. 동생 심씨 경찰에 검거

오전 4= 형 심씨, 강씨 남해고속도로 산인터널 지나서 트럭 타고 부산 주례로 이동

오후 7= 부산 모텔에 있다가 택시 타고 대구로 이동

628일 오전 720= 대구에서 버스타고 동서울고속터미널로 이동

오전 1130= 심씨, 강씨 서울 도착

“ = 경찰, 피의자 심씨, 강씨 공개수배

오후 4= 심씨, 강씨 서울 중랑구 한 모텔에 투숙

629= 동생 심씨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

73= 시민 제보로 심씨, 강씨 투숙해 있던 모텔에서 경찰에 검거

74= 심씨,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살인 혐의 인정

75= 심씨, 강씨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구속영장 발부

76= 경찰, 심씨 6년 전 강도행각 여죄 확인, 당시 범행에 가담했던 심씨 친구, 과거 심씨 여자친구 검거

77= 경찰, 골프연습장폐업 주유소진양호 등에서 사건 현장검증 진행 

kka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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