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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아이돌 성폭행’ 사건이 남긴 것

‘아이돌 성폭행’ 사건이 남긴 것

이준범 기자입력 : 2017.07.07 15:26:44 | 수정 : 2017.07.07 15:27:36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끝내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과거 연예인 성폭행 사건과 달리 이번 사건은 ‘아이돌 성폭행’이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해당 아이돌 멤버가 누군지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이 폭발하는 상황에서도 언론 매체들은 전보다 신중하게 접근했습니다. 결국 피해 여성이 하루도 지나지 않아 진술을 번복해 해당 아이돌 멤버는 혐의를 벗었습니다.

아이돌 성폭행 사건이 알려진 건 지난 6일 오후 2시쯤이었습니다. 연합뉴스는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 A씨가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서울 강남경찰서에 접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피해자는 이날 오전 8시56분쯤 서울 역삼동 한 다세대 주택에서 A씨 등 남성 2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112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현장에 A씨는 없었으며, 피해자와 제3자만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체 어느 그룹의 멤버 누구인지 궁금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아이돌 성폭행’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식했고, 기사마다 수많은 추측 댓글이 달렸죠. 해당 그룹으로 추측되는 소속사도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후 오후 6시쯤 새로운 국면이 펼쳐졌습니다. 피해자가 진술을 번복한 것이죠. 피해자는 국선변호사 입회하에 작성한 진술서에 "A씨는 성폭행하지 않았고 동석했던 다른 남성 2명에게 성폭행당한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당시 술자리에는 남녀 3명씩 총 6명이 있었으며, A씨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은 연예인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의 진술 번복으로 A씨는 하루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혐의를 벗었습니다. 하지만 실명이 공개됐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무혐의 여부와 상관없이 그동안 쌓아온 A씨의 이미지는 한 순간에 무너졌을지 모릅니다.

실명이 공개되지 않은 건 지난해 성폭행 사건들로 인한 학습효과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해 배우 박유천, 이진욱, 엄태웅 등이 다수의 연예인들이 성폭행으로 고소를 당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무혐의로 풀려났고, 오히려 상대 여성이 무고죄로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처음 사건이 알려진 시점의 판단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이번 사건은 또 한 번 교훈을 심어줬습니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사건과 가해자, 피해자에 대해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경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일입니다.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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