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일상예찬④] 12분마다 1명씩 치매환자 발생… 급한 고령화로 환자 증가도 빨라

기사승인 2017-07-11 09: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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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영수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12분마다 1명씩 치매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급격한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증가하면서 치매 예방에 대한 관심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 같습니다.

또한 치매는 평균 유병기간이 8년~10년이라고 합니다. 치매 환자를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죠. 비록 매일 반복되는 일상일지라도 환자를 혼자 감당한다는 것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그 부양부담이 매우 크기도 합니다.

위에서 살짝 언급했듯 치매 가족이 없는 분들은 치매에 대해 ‘나와는 상관없는 일’ ‘혹시 나에게도 저런 일이 생길까, 설마’하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치매는 언제든 부모님 또는 본인들에게 다가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치매는 어떤 질환이며,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를 하는지 나아가 예방을 할 수는 없는지를 국내 치매 치료의 권위가인 이재홍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치매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치매는 하나의 질환이 아니고 후천적으로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인지기능의 장애가 나타나,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 어려울 정도로 장애가 발생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치매가노화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노화로 인해 생기는 병이 아니라, 뇌의 질환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것입니다.

뇌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기억력부터 시작해서 여러 인지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는 알츠하이머병과 뇌혈관질환의 후유증으로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혈관성 치매가 대표적으로 치매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치매의 유병률은 어떠한가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국내 중앙치매센터에서 발표한 연차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치매환자수가 7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65세 이상노인 인구에서 치매가 차지하는 유병률이 10% 내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에서 10명 중 1명이 치매인 것입니다.

또한 치매를 일으키는 질환이 대부분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 올라가는 질환이고 우리나라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른 나라 중의 하나인 것도 문제가 됩니다. 전체 인구에서 7%를 넘어가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 사회, 20%가 되면 초고령화 사회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올해 고령사회에 들어섰고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합니다.

따라서 우리 사회에서 치매 환자 수도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치매는 어떻게 진단할 수 있습니까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하나의 검사로 진단을 내릴 수 없습니다. 먼저,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자세하게 조사를 합니다. 여기에서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는 객관적인 인지 기능의 저하가 나타나야 합니다. 이는 장기간 환자를 관찰해온 보호자의 증언 혹은 환자의 다양한 인지 기능 영역을 평가할 수 있는 신경심리 검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인지 기능 저하는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환자의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장애를 일으켜야 하며 신경심리검사의 결과만으로 기계적으로 진단할 수 없으며 치매 전문가가 환자의 병력과 증상을 신경심리검사의 결과와 함께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합니다.

치매 증상이 확실해지면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 뇌병변을 확인할 수 있는 뇌MRI, PET등의 영상검사와 뇌기능을 살펴보는 뇌파, 전반적인 신체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일반적인 피검사, 갑상선 검사, 기억 관련 효소 혹은 비타민 수치 검사를 함께 진행합니다. 최근에는 치매 원인 질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의 생체 표지자 (biomarker)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여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치매 연관 유전자 검사, 아밀로이드 PET, 뇌척수액 검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치매는 치료가 가능한가요

-안타깝게도 현재까지는 치매 증상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습니다. 치매 치료의 목적은 치매의 증상이 중증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현재 증상을 유지 또는 소폭 개선하는 것에 있습니다. 치매는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임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인지기능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약물 치료제로는 아세틸콜린분해효소억제제와 MMDA 수용체 길항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제를 질환 초기부터 적절하게 상용하면 인지 기능을 상당 기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운동 치료, 현실인식훈련, 인지훈련, 회상 치료, 인지자극치료, 음악 치료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인지 중재 치료의 효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한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 단계에 따라 올바른 일상생활관리를 해주고 인지 기능저하뿐만 아니라 우울증, 수면 장애, 감정장애와 같은 치매 환자의 증상에 따라 적절한 간호가 이루어지면 환자의 고통과 보호자의 간병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질환 초기부터 꾸준한 약물치료를 진행하면서 이러한 비약물 치료 방법을 함께 해나간다면 적절하게 치매 환자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치매는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요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치매를 일으키는 위험 요인을 줄이고, 보호 요인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에는 혈관성 위험요인이 일정 부분 개입하고 있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서 관리해야 합니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뇌건강에 좋은 식사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두뇌에 좋은 자극을 주기 위한 공부를 꾸준히 하고 활발한 사회 활동, 긍정적인 사고방식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어릴 때부터 시작되어야 하며 특히 어린 시절에는 머리에 대해서 충격을 받는 일이 적도록 충분한 안전장치를 하는 것도 역시 중요합니다. 결국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뇌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뇌를 보호하는 생활 습관을 가져서 치매 발생을 낮추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치매환자와 보호자 분들 그리고 치매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
 
-많은 분들이 치매를 이야기하고 무서워합니다. 2014년에 실시된 국내 치매 인식도 조사에서 치매가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가장 두려워하는 병으로 나타나, 암보다 무섭게 인식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실제로 치매 환자와 그 보호자 가족들은 매우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치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 전문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고 그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치매 질환 초기에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서 기존의 약물 치료를 적절하게 시행하고 이와 함께 적절한 간병 보호와 인지 중재 치료, 일상생활 관리를 진행하면 상당히 치매 진행을 늦추고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치매를 정확히 이해해야 하고 환자의 보호와 관리에 우리 사회가 함께 해나가야 합니다. 사회의 관심이 확대되어 우리 사회가 치매친화적인 사회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학회 차원에서도 치매 환자들을 위한 인식 개선 캠페인과 함께 환자들을 위한 정책 반영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 중입니다. 앞으로도 치매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학회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juny@kukinews.com

-영상 편집: 홍현기 쿠키건강TV 제작 팀장
-영상 촬영: 김태훈 쿠키건강TV 촬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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