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업소'가 예술촌으로 탈바꿈...전주시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 개소

입력 2017-07-11 16: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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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업소'가 예술촌으로 탈바꿈...전주시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 개소

[쿠키뉴스 전주=배종윤 기자] 60여년 동안 닫혀있던 성매매집결지인 전북 전주 선미촌에 현장시청이 설치돼 문화재생사업및 서노송에술촌 프로젝트에 탄력을 받게됐다.

성매매집결지에 시청이 설치된 것은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다.

시는 11일 선미촌 내 매입성매매업소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전주시의회 이병하 도시건설위원장과 고미희·김진옥·김현덕·남관우·박병술·이미숙·김은영·허승복·김순정 의원, 조선희 대표와 김윤철·서난이 시의원을 비롯한 선미촌정비 민관협의회 관계자, 노송동 주민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 현판식을 가졌다.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은 전주시가 ‘시청은 본질은 건물이 아니라, 시민의 삶과 직결된 현장에 있다’는 취지로 설치한 여섯 번째 현장시청으로, 도시재생과 서노송예술촌팀 직원 3명은 지난달부터 업사이클센터로 조성되는 선미촌 내 매입성매매업소 1층으로 일터를 옮겨 근무해왔다.

특히,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은 시민의 업무 편의와 행정지원을 위해 설치됐던 기존의 전주시 현장시청들과는 달리 성매매집결지 정비를 통한 선미촌 문화재생사업과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를 보다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운영된다.

이를 위해, 시는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 사무실에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 선미촌정비 민관협의회원들뿐 아니라 선미촌 인근에 거주하는 노송동 주민들과 선미촌 토지·건물주, 성매매업주 및 종사자 등 선미촌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들을 계획이다.

반대로, 시가 추진하는 서노소예술촌 프로젝트에 대한 충분한 설명으로 관련자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동시에, 시는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을 통해 ‘전주시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지원 조례’에 근거한 △성매매피해자 등의 보호와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의 설치·운영 △자활을 위한 상담 △생계비 및 직업훈련비 지원 △탈 성매매를 위한 법률·의료·주거·직업훈련 지원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이 추진하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는 선미촌을 포함한 서노송동 일원 11만㎡(약 3만3000평)을 대상으로 행복주택 건립 등 주거복지 사업과 골목경관 정비, 소방도로 및 주차장 설치, 주민커뮤니티 공간 확보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또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의 정점인 아트팩토리와 아트레지던시, 가로환경정비사업인 여행길조성과 공동체육성사업 등을 포괄하고 있다.

시는 올해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하는 등 순차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며, 매 공정에 선미촌정비 민관협의회 등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보다 나은 결과를 도출해나갈 계획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지난 60여년 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산맥처럼 전주를 단절시켜온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이 문화예술과 인권의 옷을 입고 점차 시민 곁으로 다가서고 있다"며 "문화예술의 힘으로 여성인권과 주민들의 삶, 시민공방촌으로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baejy111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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