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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탄핵은 정치적 보복”…류석춘號가 이끌 한국당, 혁신 가능성 있나

“탄핵은 정치적 보복”…류석춘號가 이끌 한국당, 혁신 가능성 있나

이소연 기자입력 : 2017.07.12 10:59:36 | 수정 : 2017.07.12 11:07:51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정치적 탄핵이다”

류석춘 자유한국당(한국당) 혁신위원장은 1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매주 토요일 서울시청 앞과 청계광장 일대를 오가며 ‘태극기 집회’에 열심히 참여했다”면서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억울하다고 생각한다. 저 또한 그렇다”고 강조했습니다. 

류 위원장은 이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서도 “국정농단이 아닌 국정 실패일 뿐”이라며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동조한 집권 여당과 관련 부서 책임자, 청와대 책임자, 언론이 문제”라고 화살을 돌렸습니다. 

한국당의 향후 혁신 방향도 제시됐습니다. 류 위원장은 “한국당은 우파 진영을 대표하는 정당”이라며 “그동안 이념적 가치에서 너무나 ‘좌클릭’한 분들이 많다. 그런 정책을 재검토해 버릴 것은 버리고 지킬 것은 지켜 다시 태어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친박(친박근혜) 인적청산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문제는 류 위원장의 발언과 개혁 방향 등이 국민 전반의 인식과 다르다는 점입니다. 쿠키뉴스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3월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성인남녀 1083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p,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 2016년 10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79.4%가 헌법재판소(헌재)의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승복했습니다. ‘승복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17.9%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달 30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결정에 찬성하는 의견도 70.9%에 달했습니다. 

류 위원장이 말하는 우파와 보수의 가치가 ‘극우적’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류 위원장은 지난 2015년 4월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극우 성향 커뮤니티로 평가되는 ‘일간베스트(일베)’를 옹호했습니다. 그는 해당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일베가 대한민국 정통성을 사랑하는 지향을 칭찬을 해주진 못할망정 왜 비난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일베의 고인 능욕 등 각종 물의가 된 발언에 대해서는 “사이트에서 자기들끼리 히히덕거리는 유희용 멘트”라고 일축했죠. 이외에도 류 위원장은 과거 한 언론사에 기고한 칼럼에서 유신을 ‘위기극복을 위한 비상수단’으로 표현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류 위원장의 혁신 방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류 위원장이 혁신을 하겠다는 것인지, 과거 박 전 대통령을 위시한 ‘도로친박당’이 되기로 한 것인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SNS에 “류 위원장을 보면 한국당이 추구하는 혁신은 탄핵반대·태극기 정당”이라며 “혁신 대상도 친박이 아니라 탄핵에 찬성했던 분들”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류 위원장이 향후 한국당의 통합을 이끌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류 위원장의 발언에 따르면 한국당 내에서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과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의원 등을 배제, 갈등을 키울 여지가 있습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SNS를 통해 “혁신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면서 “한국당이 극우정당이 된다면 저부터 인적 청산의 대상임을 자임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비판을 받았던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은 당의 쇄신을 꾀한다면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를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으로 임명했습니다. 당명을 바꾸고 일부 친박계 의원에 대한 징계를 내렸으나 ‘인적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당의 국회 내 의석수는 107석입니다. 전체 의석수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제 1 야당이죠. 한국당의 발언, 혁신 방향에 따라 정치권과 사회가 들썩일 수 있습니다. 류 위원장은 자신이 짊어진 말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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