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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대리사과’ 논란에 뿔난 국민…“추경 말고 뭣이 중헌디?”

‘대리사과’ 논란에 뿔난 국민…“추경 말고 뭣이 중헌디?”

이승희 기자입력 : 2017.07.14 15:44:42 | 수정 : 2017.07.14 15:44:53

[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른바 ‘대리사과’를 두고 청와대와 국민의당이 ‘진실공방’을 벌였습니다. 논란 끝에 임 실장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을 대신 사과한 것은 사실로 전해졌죠.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 후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임 실장을 통해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초래된 국회 공전 사태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 뜻을 존중할 것”이라며 “국민의당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6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추 대표는 국민의당의 ‘문준용 취업특혜 증거 조작’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당은 이유미씨의 단독범행이라고 꼬리 자르기를 했으나, 당시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몰랐다는 건 머리 자르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추 대표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당은 “추 대표의 사과 및 사퇴가 있기 전까진 국회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며 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포했습니다.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보이콧에 국정운영은 그야말로 ‘마비’ 상태였죠.

임 실장의 사과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청와대에서 국민의당 측의 발언을 부인하면서 일이 커졌는데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3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임 실장은 추 대표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당과 청와대 측의 발언이 엇갈리며, 때아닌 ‘진실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측의 발언으로 국민의당이 추경 심사 참여 결정을 번복할 수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국회 파행의 원인 제공자인 추미애 대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면 임종석 비서실장과 전병헌 정무수석은 오늘 박주선 비대위원장을 왜 찾아왔는지 밝혀야 한다”며 “아이들 장난도 아니고 이 무슨 상황이냐”고 질책했습니다. 

상황은 임 실장이 오후 5시10분 박 비대위원장에게 전화해 “추 대표를 언급하며 사과한 것이 맞다”고 수긍한 뒤 끝났습니다. 국민의당은 곧바로 “추 대표의 발언은 신경 쓰지 않고 추경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고요.

여론은 좋지 않습니다. 대리사과 진위를 놓고 국민의당이 격분한 것은 ‘자존심 싸움’이라는 해석도 많습니다. 네티즌들은 “국회의원들 발언으로 논란되는 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니잖아. 사과 받는 게 그렇게 중요해?” “추미애 버릇을 고치고 싶은 것 같네” “논점 흐리기 대단하다” “정말 뻔뻔해” “국민의당이 언제부터 피해자가 됐어?”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했습니다.

송영무‧조대엽 장관 후보자 임명을 두고 야당이 반발하며 국회는 파행을 거듭했습니다. 추 대표의 강경 발언으로 국민의당마저 추경 심사에서 발을 빼며 상황은 더 악화됐고요. “추경이 아직도 국회에서 잠자는 현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 어떤 이유에서건 정치적 문제로 국민이 희생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호소했을 정도입니다. 대한민국 전체 실업률은 17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습니다. 추경 심사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특단의 대책입니다. 추경 심사 참여를 결정했다면, 국민의당은 곧바로 관련 업무에 착수했어야 합니다. 야당의 보이콧으로 이미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으니까요. 그러나 이날 국민의당이 보여준 모습은 ‘자존심 싸움’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사과는 도리어 국민이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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