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조찬휘 집행부 운명은?

18일 회장 신임 묻는 임시대의원총회 개최…대의원 3분의 2

기사승인 2017-07-18 0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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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조찬휘 집행부 운명은?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집권이후 수많은 논란을 헤쳐 나갔던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이 이번에도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18일 오후 2시 회관 4층 대강당에서 제2차 임시대의원총회를 연다. 이날 총회의 안건은 조찬휘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 회장 사퇴권고안, 회장 직무정지가처분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찬휘 회장은 특정 개인(약사)에게 회관 신축을 전제로 식당 전세 우선권과 운영권을 가계약하고, 1억원을 수수해 1년6개월 동안 제3자의 통장에 보관하면서 약사회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감사단 특별감사에서 확인됐다.

최근에는 인터넷 포털에 ‘조찬휘’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조찬휘 1억’이 뜰 정도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이 뿐만 아니라 서울시약사회에 따르면 2014년 대한약사회 직원 여름 휴가비를 실제 2850만원을 지급했으나 허위로 57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직원들에게 거짓 서명하게 한 사실도 드러났다. 

상황이 악화되자 대한약사회 명예회장단은 자문위원 회의를 갖고 절차적인 문제와 회계처리 등의 명백한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문제를 외부보다는 내부에서 해결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조찬휘 회장에게는 18일 열리는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진솔하게 모든 것을 해명하고, 총회의 결정에 무조건 따를 것을 충고했다.

약사회 임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지난 14일 긴급 임원회의를 갖고 사퇴를 결의했다. 사태가 현 상황에 이르기까지 회장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는 의미이다.

이번 사퇴는 대한약사회 임원 뿐 아니라 약사공론, 약학정보원, 의약품정책연구소 등 산하기관의 임원을 포함했다.

이렇듯 약사회 내부에서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아쉽게도 상황이 쉽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일부 약사회원들은 임원 전원 사표 퍼포먼스로 조찬휘 회장이 혼자만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약사들의 모임이나 단체들도 조찬휘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늘픔약사회, 새물결약사회,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 전국약사연합, 전약협동우회 등은 공동으로 ‘깨끗한 약사회를 위한 캠핑’을 만들어 밤샘으로 조찬휘 회장의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조찬휘가 사퇴하면 없어질 페이지’라는 페이스북이 개설됐는데 조찬휘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한편 18일 임시총회에서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상정될 경우 398명의 대의원 중 3분의 2 이상(266명)의 참석 및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대의원이 전국에서 오는 것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3분의 2 이상 참석을 이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성원이 돼도 대의원의 3분의 2 찬성을 얻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이에 일부에서는 조찬휘 회장도 내심 부결가능성이 높은 임시대의원총회 개최를 기대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때문에 조찬휘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쪽이나, 방어하는 쪽 모두 대의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깨끗한 약사회를 위한 캠핑은 '우리동네 대의원에게 문자보내기'를 통해 대의원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집행부 역시 지지 대의원의 결속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임시대의원총회 이후의 문제도 고민이 필요하다. 조찬휘 회장의 불신임안이 가결될 경우 약사사회는 수장의 공백을 겪어야 해 새 정부, 새 복지부장관과 약계 현안을 논의해야될 약사회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반면 부결될 경우 이번 사건이 약사사회 밖에서, 법적분쟁으로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 한동안 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번 임시대의원총회로 인해 약사사회가 겪을 변화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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