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효리네 민박'으로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대중에게 기대한 예의

'효리네 민박',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대중에게 기대한 예의

기사승인 2017-07-21 12: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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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효리네 민박'으로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대중에게 기대한 예의[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스타들이 대중과 먼 존재라는 인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스타들이 대중에게 친근함을 표하기 위해 포털사이트 앱으로 실시간 생중계 방송을 하는가 하면, 팬카페 댓글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죠. 최근 ‘효리네 민박’으로 대중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선 이효리·이상순 부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사람은 그간 대중이 궁금해 하던 자신들의 사생활을 ‘효리네 민박’을 통해 십분 공개했죠. 실제 거주중인 제주도 집의 위치는 물론, 안의 구조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까지 모두 공개되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여태까지 톱스타로만 소비돼오던 이효리가 결혼 후 제주도에서 뭘 하고 사는지 궁금해 하던 대중들은 궁금증을 해소하는 동시에 이효리에 대한 선입견을 떨쳐냈죠.

문제는 ‘효리네 민박’ 방송 후였습니다.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거주중인 집에 방문하는 일반인들이 늘어난 것입니다. 이 같은 일은 ‘효리네 민박’ 방송 전에도 숱하게 일어났지만, 그 이유를 대중들의 궁금증으로 해석하고 ‘효리네 민박’으로 모두 해소했다고 여기던 부부에게는 당황스러운 일입니다. 이상순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가 이곳에서 방송을 찍기로 결정했고 뒷감당도 우리가 해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너무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는 바람에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지경입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부부의 친구들이 집에 방문할 때면 모르는 사람들이 “같이 들어갈 수 있냐”고 물어보는 것은 기본입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자꾸 집 앞에 찾아와 대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집 안을 들여다보거나 셀카봉을 이용해 담장 안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죠. 초인종이 울리고, 경보음이 울려 개들이 하루 종일 짖는다는 이상순은 “더 이상 이곳에선 방송촬영도 하지 않고, 이곳은 우리 부부와 반려견 반려묘 식구들이 쉬어야 하는 공간입니다. 우리 부부를 좋아하고, 아껴주신다면 이곳에 더 이상 찾아오지 말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두 부부가 너무 순진했던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방송이 가진 파급력은 단순히 대중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보다 더 크다는 것이죠. 방송에 나온 장소라면 관광 명소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이때, 가뜩이나 관광지에 위치한 부부의 집에 대중들이 방문하는 일을 한 번쯤은 상상해봤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는 너무나 염치없는 말입니다. 적어도 부부가 자신들을 좋아하는 대중들의 호기심에 응하는 것이 연예인으로서의 예의라고 생각했듯, 대중들에게도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를 기대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자신의 집에 모르는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백 명 찾아와서 초인종을 누르고, 대문 안을 엿본다면 어떨까요. 친구들에게 자꾸 같이 들어가자고 물어보고, 담장 안 사진을 몰래 찍는 것은 범죄 행위나 다름없습니다.

친숙한 스타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일상을 방해하는 순간, 관심은 무례함이 됩니다. 쉴 곳이 되어야 할 집이 고통받는 공간으로 변한 두 부부의 마음을 한 번쯤 헤아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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